하프시코드를 사랑한 바흐의 협주곡 집중탐구...송은주 9월5일 리사이틀

아우렐리아 비쇼반·바흐솔리스텐서울 출연
​​​​​​​유려 선율·섬세 음색으로 쳄발로 매력 선사

민은기 기자 승인 2024.09.03 05:48 의견 0

하프시코드 연주자 송은주가 9월 5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하프시코드를 사랑한 바흐, 그 협주곡들 시리즈Ⅰ’이라는 타이틀로 리사이틀을 연다. ⓒ한국파프시코드협회 제공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송은주는 하프시코드에 진심이다. 처음엔 피아노로 시작했지만 점점 하프시코드의 매력에 빠졌다. 건반에 연결된 해머가 현을 때려서 내는 피아노 소리보다, ‘플렉트럼’이라는 작은 돌기가 현을 뜯어서 내는 하프시코드 소리에 마음이 더 끌렸다. 하프시코드(Harpsichord)는 영어 이름이다. 이탈리아어로는 쳄발로(Cembalo), 프랑스어로는 클라브생(Clavecin), 독일어로는 클라비쳄발로(Klavicembalo)로 불린다.

혼자 하는 것보다 여럿이 함께 모이면 힘이 더 생긴다. 하프시코드를 널리 알리기 위해 2022년 한국하프시코드협회를 만들었다. 이름 뒤에 ‘회장’ 타이틀이 붙었지만 실상은 궂은일 도맡아 하는 일꾼이다. 기획력도 뛰어나 며칠씩 바로크 음악 축제를 열어 사람들을 ‘아이 러브 하프시코드’로 만들었다.

유려한 선율과 섬세한 음색으로 관객을 사로잡는 하프시코디스트 송은주가 9월 5일(목)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리사이틀을 연다. 공연 타이틀은 ‘하프시코드를 사랑한 바흐, 그 협주곡들 시리즈Ⅰ’이다. 앞으로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1685~1750)가 남긴 불후의 하프시코드 협주곡 모두들 제대로 선보이겠다는 굳은 의지가 느껴진다.

대장정의 첫 걸음인 만큼 든든한 조력자들이 함께 한다. 바흐의 곡을 중심으로 바로크 시대 전반의 작품을 연주하는 ‘바흐솔리스텐서울 바로크앙상블’이 뒤를 받쳐준다. 이번 무대에는 최윤정(바로크 바이올린) 악장을 중심으로 김민경(바로크 바이올린), 정몽연(바로크 비올라), 강효정(바로크 첼로), 문정희(더블베이스), 신용천(바로크 오보에)이 팀을 이룬다.

특별게스트로 포르테피아노와 하프시코드 연주자 아우렐리아 비쇼반이 출연한다. 바로크 음악계의 쇼핑 콩쿠르로 불리는 ‘브뤼허 고음악 콩쿠르’(2019년) 포르테피아노 우승자다.

또한 콘서트 가이드로 ‘바흐솔리스텐서울’의 박승희 음악감독이 마이크를 잡는다. 친절한 해설은 곡을 더욱 풍요롭게 즐기게 해준다.

첫 곡은 송은주와 바흐솔리스텐서울이 호흡을 맞춰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1685~1759)의 오페라 ‘리날도’ 서곡을 들려준다. 이 서곡은 영화 ‘파리넬리’에도 삽입돼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어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의 시간이다. 그의 협주곡 4곡이 잇따라 펼쳐진다. 먼저 ‘하프시코드 협주곡 A장조, BWV 1055’를 연주한다. 반음계적 진행을 동반하는 2악장의 멜랑콜리한 분위기가 귀를 사로잡는다.

‘하프시코드와 포르테피아노를 위한 협주곡 c단조, BWV 1062’는 아우렐리아 비쇼반이 퍼스트 포르테피아노를, 송은주가 세컨드 하프시코드를 맡아 환상 케미를 선보인다. 두 악기의 음색 차이에서 비롯되는 절묘한 움직임을 동시에 비교 감상할 수 있다.

‘하프시코드 협주곡 f단조, BWV 1056’의 2악장은 서정적인 선율과 장식음들, 현악기 피치카토의 대비가 돋보인다.

피날레 곡은 ‘2대의 하프시코드를 위한 협주곡 C장조, BWV 1061’. 송은주가 퍼스트를, 아우렐리아 비쇼반이 세컨드를 맡는다. 두 건반악기의 경쟁과 협동이 아주 중요한 작품으로, 송은주와 비쇼반이 이끌어갈 앙상블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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