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고티에 카퓌송(42)은 ‘세계에서 가장 바쁜 첼리스트’다. 2022-2023년 클래식 전문 사이트 ‘바흐트랙’이 발표한 통계에서 1-2위에 2년 연속 이름을 올리며 최고 전성기를 맞이한 아티스트다.
장르와 방식에 얽매이지 않고 음악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그는 ‘첼로 엠버서더’로 불린다. 2023년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의 자선 공연에서 K팝 그룹 블랙핑크와 협연을 펼치며 화제를 모았다. 2024년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에펠탑 앞에서 진행된 2024 파리 콘서트의 무대에 올랐으며, 친형인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르노 카퓌송과 함께 파리올림픽 성화 봉송에도 참여했을 정도로 프랑스를 대표하는 연주자로 인정받고 있다.
자신의 첼로에 “대사(L’Ambassadeur)”라는 이름을 붙일 만큼 자타공인 21세기 첼로 홍보대사로 세계무대를 누비고 있는 고티에 카퓌송은 풍부한 음악성과 기교, 그리고 깊은 음색으로 많은 이들에게 찬사를 받고 있다.
구스타보 두다멜, 파보 예르비, 클라우스 메켈레, 안드리스 넬손스, 크리스티안 틸레만과 같은 지휘자들과 정기적으로 협업해 매 시즌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와 연주하고 있다. 또한 레라 아우어바흐, 브라이스 데스너, 대니 엘프만과 같은 현대 작곡가들과의 작업도 활발하게 진행하며 다양한 레퍼토리에 대한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다.
우아한 프랑스 피아니즘을 대표하는 장이브 티보데(62)는 고전과 현대를 꿰뚫는 통찰력 있는 연주를 통해 세계 최고의 피아니스트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데카에서 녹음한 70여개가 넘는 앨범을 통해 그래미상 후보에 두 번 올랐다. 에코상, 독일 음반 비평가상, 디아파종 황금상, 쇼크 뒤 몽드 드 라 뮤지크, 에디슨상, 그리고 그라모폰 어워드를 수상했으며 2010년에는 할리우드 볼 명예의 전당에 오르기도 했다.
클래식뿐 아니라 재즈, 오페라, 영화 OST까지 광범위한 장르에서 활약하고 있다. 영화 ‘프렌치 디스패치’ ‘오만과 편견’ ‘웨이크필드’ ‘어톤먼트’ 등에서 그의 연주를 들을 수 있다. 무대에선 늘 비비안 웨스트우드가 디자인한 의상만을 입기 때문에 ‘클래식계의 패셔니스타’로 불린다.
프랑스 국보급 아티스트 2명이 서울에서 랑데부한다. 고티에 카퓌송과 장이브 티보데의 듀오 무대가 10월 1일(화) 오후 7시30분 LG아트센터서울 LG시그니처홀에서 펼쳐진다.
두 사람은 매년 주요 음악 축제에 초청받고, 세계 유수 오케스트라들과의 협연과 리사이틀로 수년간의 연주 일정이 가득 차 있다. 두 아티스트는 각각 여러 차례 내한을 통해 관객들을 만난바 있지만 국내에서 함께 듀오무대를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명의 슈퍼스타가 보여줄 프로그램은 섬세하고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기에 꼭 맞는,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곡들로 꾸며진다. 클라리넷과 피아노를 위해 작곡됐으나 무게감이 더해진 첼로로도 자주 연주되는 슈만의 ‘환상소곡집(Op.73)’부터 서정적이면서 로맨틱한 무드가 드러나는 브람스의 ‘첼로 소나타 1번 e단조(Op.38)’, 그리고 첼로의 비르투오소적인 기교가 돋보이는 프랑스 작곡가 드뷔시의 ‘첼로 소나타 d단조(L.135)’와 마지막 하이라이트를 장식할 쇼스타코비치의 하나뿐인 ‘첼로 소나타 d단조(Op.40)’까지 작곡된 시기 순으로 연주할 예정이다.
오는 10월, LG아트센터 서울에서만 만날 수 있는 두 프랑스 아티스트의 연주를 통해 깊이의 레벨이 다른 완벽한 하모니를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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