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와 가장 닮은 곡은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현악연주팀 ‘감스트링’ 이색 공연
‘과학과 클래식의 만남’ 모토로 9월 22일 콘서트
태양계 각 행성과 어울리는 클래식 선곡해 연주
다른 전문분야와의 융합통한 ‘문화의 확장’ 기대
김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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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6 10:40 | 최종 수정 2024.09.07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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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비즈 김일환 기자] 포스터 한가운데 큼지막하게 ‘Song of the Stars’라는 공연 타이틀이 적혀있다. ‘별들의 노래’라는 제목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 위에는 ‘과학과 클래식의 만남’이라고 표기돼 있다. 그리고 또 ‘행성의 선율: 태양계를 여행하는 클래식’이라는 글도 눈에 띈다.
태양계에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것처럼 ‘수금지화목토천해’ 여덟 개의 행성이 있다. 수성-금성-지구-화성-목성-토성-천왕성-해왕성의 순서로 태양에 가깝게 위치하고 있다. ‘Song of the Stars’는 각 행성들이 지닌 이미지와 가장 잘 어울리는 클래식 곡을 연주하는 공연이다. 아이디어가 좋다. 음악 하나 가지고는 관객을 만족시킬 수 없으니, 음악에 다양한 요소를 더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 셈이다.
현악 연주팀 ‘감스트링(KamString)’이 기획한 ‘Song of the Stars’가 오는 9월 22일(일) 오후 5시 경남 창원 3·15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열린다. 감스트링의 시그니처 프로그램인 ‘낯선만남시리즈Ⅵ’으로 준비한 무대다. 경남테크노파크의 민간단체 과학문화활동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된 공연이다.
감스트링은 경남에서 20여년간 연주자로 활동하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감주은과 첼리스트 감주영 자매가 2022년 만들었다. 자매의 성씨가 ‘감’이라서 감스트링이라고 이름을 지은 것도 있지만, 연주자와 ‘감응(感應)’하고 시민과 ‘공감(共感)’하면서 ‘감동(感動)’을 전하는 연주단체를 표방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감(感)이 좋은 작명 센스다.
언니 감주은이 대표를 동생 감주영이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두 사람과 함께 정가숙(바이올린), 나윤채(비올라), 기진솔(첼로), 홍여진(피아노), 최성진(퍼커션)이 맴버로 구성돼 있다.
벌써 여섯 번째를 맞이한 낯선만남시리즈는 클래식 음악과 다른 전문분야와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고 문화생태계를 넓히기 위해 론칭했다. 이번 공연 역시 허투루 곡을 고르지 않았다. 손정우 교수(경상국립대 사범대 물리교육과 교수)의 자문을 받아 행성과 클래식 곡의 개연성을 찾아 전문성을 더했다. 김한이 콘서트가이드로 나서 연주곡들을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오프닝은 영화 음악의 거장 한스 짐머가 작곡한 ‘인터스텔라’로 연다. 광활한 우주 공간에서 인류를 구원해줄 새로운 세계를 찾아가는 우주선이 눈앞에 펼쳐지는 느낌을 받으리라. 태양을 상징하는 곡은 안토닌 비발디의 ‘사계’ 중 여름 3악장으로 표현한다.
수성은 한스 짐머의 ‘어벤저스’, 금성은 클로드 드뷔시의 ‘베르가마스크 모음곡’ 중 제3곡 ‘달빛’, 그리고 지구는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왈츠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Op.314)’로 묘사한다.
화성은 아람 하차투리안의 발레음악 ‘가이느’에 나오는 ‘사브레 댄스’. 목성은 구스타브 홀스트의 관현악 모음곡 ‘행성(Op.32)’ 중 제4곡 ‘주피터, 쾌락의 전령’, 토성은 요한 파헬벨의 ‘캐논’으로 전달한다.
천왕성은 에릭 사티의 ‘짐노페디 1번’, 해왕성은 카미유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 중 제13곡 ‘백조’, 그리고 엔딩은 성시경의 ‘태양계’로 마무리한다.
/kim67@classic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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