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르크 비트만 ‘서울시향과 첫 호흡’...작곡가로 지휘자로 1인 2역 데뷔

9월25일 예술의전당 기획공연 무대에
자신의 빅히트곡 ‘콘 브리오’ 한국 초연
​​​​​​​동생 캐롤린은 바이올린 협연 ‘남매 케미’

김일환 기자 승인 2024.09.06 18:07 의견 0
외르크 비트만은 오는 9월 25일 예술의전당서 열리는 SAC 월드스타시리즈 ‘외르크 비트만 & 서울시립교향악단’을 지휘한다. ⓒ예술의전당 제공


[클래식비즈 김일환 기자] 독일 출신의 외르크 비트만은 ‘멀티 플레이어’다. 작곡가·클라리네티스트·지휘자로 활동하며 현존하는 가장 창의적이고 흥미로운 음악가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현대 음악계에 강한 영향력을 보여주는 아티스트다.

2008년 작곡한 ‘콘 브리오(Con Brio)’는 뉴욕타임즈가 ‘가장 많이 연주되는 21세기 작품 중 하나’라고 할 정도로 악단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러닝타임 10분이 조금 넘는 이 곡은 베토벤 교향곡 7번과 8번을 참고해 만들었다.

2023/24 시즌에는 베를린 필하모닉과 로열 스톡홀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상주 작곡가, NDR 라디오 필하모니 수석 객원 지휘자,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오케스트라 객원 지휘자 등으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2017년부터 베를린 바렌보임 사이드 아카데미에서 작곡과 석좌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캐롤린 비트만은 외르크 비트만의 여동생이다. 감각적인 해석과 완벽한 테크닉으로 유명하며, 지금 시대 가장 뛰어난 바이올리니스트 중 한명으로 손꼽힌다.

현대·고전 레퍼토리에서 탁월한 기량을 바탕으로 경력을 쌓아왔으며 죄르지 쿠르탁, 조지 벤저민, 살바토레 샤리노 등 많은 현대 작곡가들의 작품을 꾸준히 연주해 새로운 레퍼토리를 알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라이프치히 국립음대 바이올린 교수로 활동 중이다.

바이올리니스트 캐롤린 비트만은 오는 9월 25일 예술의전당서 열리는 SAC 월드스타시리즈 ‘외르크 비트만 & 서울시립교향악단’에서 협연한다. ⓒ예술의전당 제공


예술의전당은 오는 9월 25일(수) 오후 7시 30분 SAC 월드스타시리즈의 일환으로 ‘외르크 비트만 & 서울시립교향악단’을 선보인다. 지휘자 외르크 비트만과 국내 최고 실력을 자랑하는 서울시향의 첫 만남으로 큰 기대를 모은다. 또한 외르크 비트만의 여동생인 캐롤린 비트만이 협연자로 나서 현대음악의 신비로움과 매력, 그리고 베토벤의 낭만을 선사한다.

이번 공연은 독주 바이올린의 섬세한 표현이 돋보이는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 C장조(WoO 5)’로 1부의 포문을 연다. 이어 외르크가 캐롤린만을 위해 작곡한 ‘바이올린 솔로를 위한 에튀드 2번·3번’을 연주한다. 이 곡은 현대 바이올린 레퍼토리 중 기술적 도전과 예술적 깊이를 모두 담아내야 하는 작품으로, 2015년 베토벤 페스트에서 캐롤린이 초연해 호평 받았다. 이번 무대에서 캘롤린만의 정교한 기술과 감성적 해석이 잘 드러나는 연주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부 마지막 곡으로 베토벤의 유머와 에너지를 현대적인 방식으로 재해석한 외르크 작곡의 ‘콘 브리오’를 한국 초연한다. 2008년 초연돼 200회 이상 공연되고 있는 이 곡은 가장 많이 연주되는 21세기 작품 중 하나다.

2부 무대는 베토벤의 교향곡 중 역동적이고 활기찬 에너지를 가장 강하게 뿜어내는 ‘7번 A장조(Op.92)’가 장식한다. 1813년 베토벤이 직접 지휘봉을 잡고 초연한 이 곡은 절망에 빠져있던 그의 극복의 의지가 담겨 있다. 리스트가 ‘신격의 리듬’으로, 바그너가 ‘춤의 성화’로 표현할 만큼 짙은 리듬과 압도적인 선율로 청중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을 예정이다.

‘외르크 비트만 & 서울시립교향악단’ 공연예매는 예술의전당 홈페이지와 콜센터 인터파크에서 가능하다.

/kim67@classicbiz.kr

저작권자 ⓒ ClassicBiz,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