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강 배경으로 펼쳐지는 야외오페라 ‘리골렛또’...춘천오페라페스티벌 10월 4·5일 공연

오동규·이혜진·정호윤·전승현·김순희 등 톱성악가 출연
​​​​​​​지휘 김현수·연출 장수동...강원권 무대 제작자 총출동

김일환 기자 승인 2024.09.24 18:01 의견 0
춘천오페라페스티벌 조직위원회는 오는 10월 4일과 5일 KT&G 상상마당 춘천 야외공연장에서 베르디의 대표작 ‘리골렛또’를 공연한다. 사진은 지난해 공연한 푸치니의 ‘토스카’. ⓒ춘천오페라페스티벌 제공


[클래식비즈 김일환 기자] 춘천 소양강을 배경으로 야외 오페라 ‘리골렛또(Rigoletto)’가 펼쳐진다. 궁극적으로 호수 위에 떠있는 무대로 유명한 오스트리아 ‘브레겐츠 페스티벌’과 같은 수상(水上) 오페라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표방하며 3년째 열리고 있는 춘천오페라페스티벌이 올해는 ‘리골렛또’를 준비했다. 춘천 출신의 바리톤 오동규가 타이틀 롤을 맡으며 소프라노 이혜진, 테너 정호윤, 베이스 전승현, 메조소프라노 김순희 등이 출연한다.

춘천오페라페스티벌 조직위원회는 오는 10월 4일(금)과 5일(토) KT&G 상상마당 춘천 야외공연장에서 이탈리아 작곡가 주세페 베르디의 대표작 ‘리골렛또’를 공연한다.

올해 3년 차에 접어든 춘천오페라페스티벌은 강원도와 춘천시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매해 성공적으로 개최되고 있다. 출범 첫해인 2022년에는 비제의 ‘카르멘(Carmen)’을, 그리고 2023년에는 푸치니의 ‘토스카(Tosca)’를 무대에 올려 많은 환호와 갈채를 받았다.

그동안 춘천오페라페스티벌은 소양강(중도)을 배경으로 야외 오페라로 공연해 자연과 어우러지는 환상적인 장면을 선보이며 관객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소양강 중심에 위치한 KT&G 상상마당 춘천 야외공연장을 무대로 선정한 조직위원회는 “오페라 ‘리골렛또’를 통해 호반의 도시 춘천의 명성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춘천오페라페스티벌 조직위원회는 오는 10월 4일과 5일 KT&G 상상마당 춘천 야외공연장에서 베르디의 대표작 ‘리골렛또’를 공연한다. 왼쪽부터 주역을 맡은 바리톤 오동규, 소프라노 이혜진, 테너 정호윤. ⓒ춘천오페라페스티벌 제공


그동안 한국 오페라 시장은 성장을 거듭해 왔지만, 도심에 위치한 공연장과 야외 공연의 특수성 등으로 인해 자연을 배경으로 한 전막 야외 오페라는 도전하기 쉽지 않았다. 조직위원회는 춘천의 상징 소양강을 부각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던 중 수상 오페라로 전 세계에 알려진 ‘브레겐츠 페스티벌’에서 착안해 소양강을 배경으로 작품을 공연하기로 결정한 것.

조직위원회 측은 “해마다 60만 명 이상이 모여드는 유럽의 대표적인 오페라 축제인 ‘브레겐츠 페스티벌’처럼 궁극적으로는 수상 오페라를 통해 호반의 도시 춘천의 정체성을 확고히 해나갈 계획이다”라고 야심 찬 포부를 밝혔다.

오페라 ‘리골렛또’는 특별히 바리톤이 주인공이다. 빅토르 위고의 5막으로 된 희극 ‘방탕한 왕(Le Rois’ amuse)’을 원작으로 해 완성됐다. 당시 사회풍자적 성격이 매우 강해 많은 검열을 거쳐 탄생됐다. 주인공이자 광대인 리골렛또와 그의 숨겨둔 딸 질다, 그리고 호색한이자 영주인 만토바 공작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비극이다. 3막에 나노는 테너의 아리아 ‘여자의 마음(La donna e mobile)’이 다양한 광고음악에 널리 쓰여 대중들에게 아주 친숙하기도 하다.

이번 공연에는 세계 최정상급 성악가들이 열연을 펼친다. 주인공 리골렛또 역에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하고 유럽과 국내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바리톤 오동규, 딸 질다 역에는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유럽극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소프라노 이혜진, 만토바 역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테너로 세계 3대 극장을 두루 섭렵하고 서울사이버대학교 음악학부 교수로 재직 중인 정호윤이 맡는다.

춘천오페라페스티벌 조직위원회는 오는 10월 4일과 5일 KT&G 상상마당 춘천 야외공연장에서 베르디의 대표작 ‘리골렛또’를 공연한다. 왼쪽부터 지휘 김현수, 연출 장수동. ⓒ춘천오페라페스티벌 제공


살인청부업자 스파라푸칠레 역에는 오페라 가수로는 최고의 영예인 독일 궁정가수 제안을 뿌리치고 귀국해 서울대학교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는 베이스 전승현, 스파라푸칠레의 동생인 막달레나 역에는 국내외를 중심으로 활발히 활동하며 대중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메조소프라노 김순희가 캐스팅됐다.

지휘는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목포시교향악단 상임지휘자를 역임한 젊은 지휘자 김현수가 맡는다. 연출은 ‘리골렛또’를 고전 버전과 현대적 해석으로 다양하게 해석한 장수동이 맡아, 전통적인 의상과 무대장치을 바탕으로 현대적인 인간관계의 심리묘사를 녹여낸 새로운 연출을 선보인다. 이밖에도 코리아쿱오케스트라, 강원오페라합창단, 조성희 아하댄스씨어터 등이 힘을 보탠다.

이번 ‘리골렛또’는 특별히 협업이 빛난다. 오페라 무대제작 인프라가 부족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연출자를 중심으로 춘천인형축제, 마임축제, 춤축제 등의 공연 무대장치, 조명, 영상제작 등의 노하우를 가진 강원권 무대제작자들을 총규합해 ‘춘천표 야외오페라 공연’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kim67@classic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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