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선웅 연출 “살아내면 좋은 일은 꼭 있다”...15년 준비끝 무대 올리는 ‘퉁소소리’

조선중기 조위한 원작의 ‘최척전’ 각색·연출
11월11일~27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공연

관록의 이호재·팔색조 매력 정새별 등 출연
​​​​​​​5인조 전통국악단 라이브 연주로 음악 선사

박정옥 기자 승인 2024.10.23 11:11 의견 0
고선웅 연출이 오는 11월 11일부터 2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퉁소소리’를공연한다. ⓒ세종문화회관 제공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포기하지 않고 살아내면 좋은 일은 꼭 있다.” 세종문화회관 서울시극단 단장인 고선웅 연출이 15년 동안 마음에 품었던 작품을 드디어 무대에 올린다. 30년 동안의 방대한 이야기를 자신의 장기인 특유의 유머, 감동, 리듬감으로 2시간에 담아낸다.

조선 중기의 문인 조위한(1567~1649)이 쓴 고소설 중에 ‘최척전’이라는 작품이 있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으로 이어지는 명청 교체기의 전란을 담고 있다. 주인공 최척이 전쟁으로 가족과 헤어지지만, 끈끈한 가족애로 이를 극복하며 다시 만나는 감동적인 여정을 담고 있다. 이 옛날이야기가 여전히 유효한 것은 전란의 소용돌이 속에서 민중의 수난사가 절절하게 담겨있고, 질긴 생명력으로 버텨내는 민초들의 삶이 녹아있기 때문이다.

고선웅 연출은 지난 15년 동안 ‘최척전’의 무대화를 꿈꿨다. 그리고 드디어 ‘퉁소소리’라는 제목으로 관객과 만난다. 직접 각색과 연출을 맡았다. 서울시극단의 2024년을 장식하는 피날레 작품으로 오는 11월 11일부터 2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한다.

고선웅은 특유의 유머와 감동, 리듬감으로 ‘퉁소소리’를 그려낼 예정이다.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포기하지 않으면 깨닫는다. 살아내면 좋은 일은 꼭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전쟁과 이별 속에서도 가족애와 사랑, 희망을 잃지 않는 민초들의 삶을 그려내고 싶다고 피력했다.

30년 동안의 방대한 서사를 2시간 남짓에 담아 중국, 일본, 베트남, 그리고 바다와 산을 배경으로 시공간을 넘나들며 볼거리와 감동이 있는 연극으로 구현하고 싶다고 의지를 전했다.

서울시극단이 2024년을 장식하는 피날레 작품으로 ‘퉁소소소리’를 오는 11월 11일부터 2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한다. ⓒ세종문화회관 제공


‘퉁소소리’는 라이브 음악으로 진행된다. 거문고, 가야금, 해금, 퉁소와 타악 등 전통 국악기로 구성된 5인조 악사가 라이브 연주를 선보이며, 각 악기의 고유한 소리를 통해 극에 다채로운 색감을 더한다. 무대 디자인은 2012 서울연극제 무대미술상을 수상한 김대한이 맡아 소박하면서도 전통의 미가 돋보이는 시각적 몰입감을 선사한다.

캐스팅도 남다르다. 무엇보다 노인 최척 역은 백상예술대상 연기상과 이해랑연극상, 동아연극상을 수상하고 보관문화훈장을 받은 관록의 노배우 이호재가 함께해 독보적인 존재감으로 극의 중심을 잡아간다. 또한 다양한 작품에서 팔색조 매력을 뽐낸 정새별 배우가 옥영 역을 맡아 섬세하고도 강인한 불굴의 조선 여인상을 그려낸다.

서울시극단 단원 강신구, 김신기, 최나라, 이승우의 안정적인 연기도 볼거리다. 이와 더불어 지난 5월 500여명이 지원한 오디션에서 선발된 14명의 배우들도 제몫을 톡톡히 해낸다. 젊은 최척 역에는 박영민이 오디션을 통해 주인공으로 발탁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연극 ‘퉁소소리’ 관련 정보는 세종문화회관 및 서울시극단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예매는 세종문화티켓 또는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관람료는 R석 6만원, S석 5만원, A석 4만원.

/park72@classic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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