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가곡 스페셜리스트’ 김세일...피아니스트 김수연과 호흡 맞춰 ‘겨울나그네’ 선사

11월 28일 서울 예술의전당 시작으로 4곳 공연
​​​​​​​‘탁월한 독일어 전달력’ 앞세워 섬세한 감정 표현

민은기 기자 승인 2024.11.12 17:26 | 최종 수정 2024.11.15 16:59 의견 0
테너 김세일이 오는 11월 28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을 시작으로 모두 네 차례에 걸쳐 슈베르트의 ‘겨울나그네’를 공연한다. ⓒ목프로덕션 제공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테너 김세일은 독일 예술가곡인 리트(Lied) 전문가다. 또한 그는 하나의 주제 아래 여러 개의 가곡을 묶은 연가곡(Song Cycle) 스페셜리스트다. 피아니스트 손민수와 슈베르트의 ‘아름다운 물방앗간 아가씨’ 전곡 연주(2018년)를 진행했고, 세계 정상급 리트 반주자 마르쿠스 하둘라와는 슈만의 ‘시인의 사랑’ 음반 발매 및 기념 리사이틀(2022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김세일이 이번에는 슈베르트의 대표적인 연가곡집 ‘겨울나그네(D.911)’로 관객을 맞이한다. 오는 11월 28일(목)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을 시작으로 모두 네 차례 공연을 준비한다. 2021 몬트리올 국제음악콩쿠르 피아노 부문에서 동양인 최초 우승을 차지한 피아니스트 김수연이 함께한다.

리트 해석에 탁월한 능력을 보여온 김세일은 슈베르트가 타계하기 1년 전인 1827년에 완성한 ‘겨울나그네’ 전곡을 들려준다. 총 24개의 곡으로 구성된 이 연가곡집은 실연의 상처를 안고 방황하는 나그네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나그네의 심리와 주변 풍경이 긴밀하게 묘사돼 있다. 섬세하고 깊이 있는 감정 표현과 빼어난 선율은 슈베르트가 말년에 도달한 예술적 깊이를 보여주며, 그의 걸작 중 하나로 손꼽힌다.

김세일은 이번 무대에서 나그네의 여정을 노래하며 외로움과 절망, 그리고 고독이 교차하는 감정의 흐름을 가사에 충실하게 담아낼 예정이다. 유럽 현지에서 탁월한 독일어 전달력으로 높은 평가를 받으며 ‘에반겔리스트’로 활약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음반 ‘시인의 사랑’ 가사를 직접 한국어로 번역할 정도로 독일어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그이기에, 원어의 충실성과 감정의 전달성 모두 놓치지 않는 완성도 높은 공연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피아니스트 김수연이 오는 11월 28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리는 테너 김세일의 슈베르트 ‘겨울나그네’ 공연에서 반주를 맡는다. ⓒ목프로덕션 제공


이번 무대에서는 2023년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 시리즈에서 합을 맞췄던 피아니스트 김수연이 함께하며 작품 속 나그네의 심리를 깊이 있게 구현해낼 예정이다.

김수연은 정교한 테크닉과 섬세한 서정성으로 피아노가 단순한 반주를 넘어 성악과 긴밀하게 조화를 이루며 이야기를 전개하는 ‘겨울나그네’의 음악적 깊이를 더욱 배가시킬 것이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 김수연의 연주는 나그네의 고독한 여정을 섬세히 비추며, 청중이 작품에 깊이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작품에 담긴 서사를 생생하게 재현하는 동시에 그동안 쌓아온 독일 가곡 해석력을 다시 한 번 입증할 ‘테너 김세일의 겨울나그네’는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을 시작으로 12월 2일 연세대학교 미래캠퍼스, 12월 12일 수성아트피아, 12월 17일 포니정홀로 이어진다. 서울 예술의전당 공연 티켓은 인터파크와 예술의전당에서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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