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시즌을 개막한 ‘바닷마을 다이어리’는 오는 3월 23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 ⓒ라이브러리컴퍼니 제공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아름다운 바닷마을을 또다시 만날 수 있어 너무 행복해요.” “감성적이고 따뜻한 공연에 추운 시기를 잠시나마 따뜻하게 보내고 있습니다.”

연극 ‘바닷마을 다이어리’가 흥행 가도를 달리며 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 1월 15일 서울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두 번째 시즌을 개막한 ‘바닷마을 다이어리’는 높은 티켓 오픈 성적을 기록하며 성황리에 공연 중이다. 관람 평점 9.6을 이어가며 히트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 작품의 원작은 요시다 아키미의 만화 ‘바닷마을 다이어리’다. 이것을 ‘환상의 빛’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등으로 유명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영화로 만들었다. 2015년 제39회 일본 아카데미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포함, 5관왕을 받았다. 국내 공연제작사 라이브러리컴퍼니는 영화를 세계 최초로 연극화해 2023년 초연했다.

두 번째 시즌을 개막한 ‘바닷마을 다이어리’는 오는 3월 23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 ⓒ라이브러리컴퍼니 제공


국내 초연 당시 연극 무대만이 보여줄 수 있는 리프트 장치와 조명을 이용한 계절의 변화를 통해 영화 속 풍경을 또 다른 모습으로 재해석해 기존 영화 팬들은 물론 연극을 처음 보는 관객들에게도 만족감을 선사하며 마지막까지 매진을 기록, 객석 점유율 96%로 높은 성과를 거둔 바 있다.

15년 전 아버지는 가족을 버리고 다른 여자와 떠났고, 1년 뒤 어머니도 집을 나갔다. 바닷가 한적한 마을에 사는 세 자매 사치, 요시노, 치카는 어느날 날아온 부고를 받는다. 주저하다 찾아간 아버지의 장례식에서 13살 배다른 동생 스즈를 만난다. 그사이 스즈를 낳은 엄마는 죽었고, 아버지는 또 한번 결혼했다.

이모할머니는 “너희 집을 망가뜨린 여자의 딸을 어떻게 집으로 데려올 수 있냐”고 나무라지만, 세 언니는 동생을 차마 외면하지 못하고 함께 살며 살뜰하게 챙긴다. 진정한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담백하고 서정적으로 표현하며 잊고 있던 가족의 의미와 소중함을 따뜻하게 그려내고 있다.

처음엔 어색했지만, 가족에 대한 기억과 일상을 공유하며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진정한 가족이 되어 가는 이들의 모습은 화려하지도 자극적이지도 않다. 하지만, 네 자매가 더불어 살아가는 이야기는 관객들에게 가족과 삶에 대한 의미를 되돌아보게 하며 시린 마음속을 따뜻하고 든든하게 채워준다.

두 번째 시즌을 개막한 ‘바닷마을 다이어리’는 오는 3월 23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 ⓒ라이브러리컴퍼니 제공


두 번째 시즌을 개막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관객들에게 큰 기대를 모았던 ‘바닷마을 다이어리’는 지난 시즌에 이어 첫째 사치 역에 한혜진·박하선, 둘째 요시노 역에 임수향·서예화, 셋째 치카 역에 강해진·류이재, 넷째 스즈 역에 설가은·유나가 출연한다. 또한 이윤서, 이강욱, 이정미가 다시 한 번 무대에 올라 관객을 만나고 있다.

또한 이번 시즌에 새롭게 합류한 홍은희(사치 역), 유이(요시노 역), 소주연(치카 역), 신예서(스즈 역), 유석현, 이주원, 오용, 김정영이 함께 한다. 내로라하는 배우들과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들이 캐스팅돼 더욱 이목을 집중시켰다. 작가 황정은, 연출 이준우, 음악 이상훈이 작품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었다.

공연을 관람한 관객들은 “오래전 영화로 보았던 ‘바닷마을 다이어리’의 잔상이 긴 여운으로 남아 연극도 큰 기대를 했다. 스토리, 배우들의 연기 모두 완벽한 공연이었다”며 웰메이드 연극의 귀환을 반겼다.

제작진과 배우들 또한 “매 공연 객석을 가득 채워준 관객들 덕에 항상 기쁜 마음으로 무대에 오르고 있다. 잔잔함 속에서 단단함이 느껴지는 따뜻한 작품에 참여하고 있어 연습부터 지금까지 너무 즐거운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관객들 역시 ‘바닷마을 다이어리’를 즐겁게 보고 행복해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일상 속 평범하지만, 깊은 위로를 건네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연극 ‘바닷마을 다이어리’는 3월 23일까지 공연된다.

/park72@classicbiz.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