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주목하는 두 젊은 거장인 한재민과 알렉산더 말로페예프가 오는 5월 2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듀오 리사이틀을 연다. ⓒ빈체로 제공


[클래식비즈 김일환 기자] 세계가 주목하는 두 젊은 거장이 만난다. 국내외 클래식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성장 중인 첼리스트 한재민과 피아니스트 알렉산더 말로페예프가 오는 5월 29일(목)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듀오 리사이틀을 연다.

한재민은 2021년 만 15세에 제오르제 에네스쿠 국제 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을 거머쥐며 이름을 알렸다. 2023년 룩셈부르크 필하모닉 내한 공연, 2024년 파리 오케스트라와의 프랑스 데뷔 등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한국을 넘어 국제무대에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알렉산더 말로페예프는 러시아의 떠오르는 신예 피아니스트다.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보스턴 심포니 등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함께하고 있으며 베르비에 페스티벌에 정기적으로 초청받는 등 쟁쟁한 커리어를 자랑한다. 그동안 다른 아티스트의 리사이틀 파트너로도 활약했는데, “짙은 오케스트라 질감을 만들어 내면서도 독주 악기가 날아오를 수 있도록 했다”는 바흐트랙의 평가를 받은 바 있어 기대감을 더한다.

온 감각이 온전히 두 명의 연주자에게 집중되는 듀오 리사이틀은 청중이 음 하나하나와 호흡의 섬세한 흐름까지 긴밀하게 마주할 수 있는 순간이다. 특히 어두운 분위기와 세련된 화려함이 돋보이는 이번 프로그램은 한재민과 말로페예프의 내밀한 음악 세계를 한층 더 돋보이게 할 것이다.

1부는 자유로운 구성과 동양풍의 오음계가 매력적인 드뷔시의 첼로 소나타와 첼로의 풍부한 음색으로 새로 만나보는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첼로 편곡 버전)가 장식한다. 2부는 우수에 젖은 첼로 선율이 흐르는 글라주노프의 ‘음유시인의 노래’로 시작해, 수시로 풍자와 냉소가 도사리는 프로코피예프의 첼로 소나타로 마무리를 짓는다.

폭넓은 레퍼토리를 보유한 한재민은 리사이틀을 통해 매력을 한껏 발휘한다. 그의 명료한 연주는 이번 프로그램을 이해하는 이정표가 되어주고, 밀도 높은 텍스처 속에서도 선명한 말로페예프의 사운드는 빛을 더해줄 것이다. 두 연주자의 만남은 각자의 독창적인 음악적 해석과 기술적 완성도가 결합되어 청중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한다.

공연 티켓은 3월 4일(화) 오후 2시부터 예술의전당 유료회원을 대상으로 선예매가 시작되며, 5일(수) 오후 2시부터는 예술의전당과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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