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석, 주민진, 유승현, 강찬(왼쪽부터)이 3월 19일 개막하는 음악극 ‘노베첸토’의 주역을 맡아 1인 11역 원맨쇼를 보여준다. ⓒHJ컬쳐 제공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오직 한 명의 배우가 열한명의 인물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경이로운 연기 변신을 선보인다, 오만석, 주민진, 유승현, 강찬이 음악극 ‘노베첸토’의 주역을 맡아 1인 11역 원맨쇼를 보여준다.
제작사 HJ컬쳐는 ‘HJ 씨어터 프로젝트’의 첫 번째 작품인 2025 음악극 ‘노베첸토’의 캐스팅과 프로필 사진을 17일 공개했다.
‘노베첸토’는 이탈리아 문학의 거장 알레산드로 바리코의 희곡이 원작이다. 배에서 태어나 33년간 땅을 밟지 않은 전설적인 피아니스트를 다룬다. 1인극 형태로 진행되는 작품은 한 명의 배우가 11인의 인물로 변신한다. 그는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화자다. 또한 주인공 노베첸토를 연기하며, 배 안의 MC 역할과 재즈의 왕인 젤리 모턴 등도 맡는다. 춤과 음악 그리고 현란한 화술로 인물의 내면을 세밀하고도 강렬하게 표현할 예정이다.
‘노베첸토’는 영화 ‘피아니스트의 전설’로 제작돼 한국을 비롯한 세계의 찬사를 받았다. 국내에는 2002년 개봉 이후 2020년 4K 리마스터링, 2023년 재개봉까지 언론과 평단의 극찬을 받으며 세대를 초월한 명작으로 자리 잡았다. 영화가 선사했던 깊은 전율과 무한한 여운이 무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노베첸토는 1900년에 유럽과 미국을 오가는 여객선에서 태어났다. 그러나 그는 상자에 담겨 연회장 피아노 위에 버려진다. 부드먼이란 이탈리아 선원이 아기를 주워 키운다. ‘1900년’에 착안해 노베첸토(novecento)라고 부른다. 이탈리아어 노베첸토는 900이면서 1900년대라는 뜻도 된다.
3월 19일 개막하는 음악극 ‘노베첸토’의 포스터는 물결이 배를 휘감는 강렬하면서도 몽환적인 분위기를 한껏 드러낸다. ⓒHJ컬쳐 제공
노베첸토는 단 한 번도 육지를 밟지 않았지만, 바다 너머 세상까지 독보적인 피아노 연주로 명성을 얻는다. 그의 독특한 여정 속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삶을 선택하고 사랑하는 모습을 통해 관객들에게 용기와 위로를 건넨다. 여기에 라이브 재즈 연주가 더해져 그의 항해는 한층 더 잊을 수 없는 감동으로 마음속에 긴 파동을 남긴다.
캐스팅 라인업과 함께 공개된 프로필 포스터는 바다 위의 피아니스트 노베첸토를 비롯한 다양한 등장인물을 종합적으로 담고 있다. 물결이 휘감는 포스터는 강렬하면서도 몽환적인 분위기를 한껏 드러낸다. 뛰어난 캐릭터 소화력으로 각기 다른 성격의 인물들을 능숙하게 표현할 배우들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1인 다역의 뜨거운 연기를 선보일 주인공으로 오만석, 주민진, 유승현, 강찬이 함께한다.
오만석, 주민진, 유승현, 강찬(왼쪽부터)이 3월 19일 개막하는 음악극 ‘노베첸토’의 주역을 맡아 1인 11역 원맨쇼를 보여준다. ⓒHJ컬쳐 제공
오만석은 연극 ‘더 드레서’, 뮤지컬 ‘레베카’ 등 다수의 작품에서 묵직한 연기 내공과 숨 막히는 열연으로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연극 ‘3일간의 비’ ‘트루웨스트’ 등에서 연출을 맡으며 연출력 또한 인정받은 바 있는 오만석은 끊임없는 연구로 무대를 풍성하게 채운다.
주민진은 뮤지컬 ‘해적’ ‘경종수정실록’ ‘사의찬미’ 등 탄탄하고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믿고 보는 배우로 활약하고 있다. 특히 작품에 대한 깊은 열정과 애정으로 다양한 배역을 자신만의 색깔로 완벽히 소화해 낼 예정이다.
유승현은 뮤지컬 ‘종의 기원’ ‘글루미 선데이’ ‘배니싱’ 등 부드러우면서도 흡입력 강한 연기력으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섬세한 감정연기를 통해 11인의 캐릭터를 더 입체적으로 그려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강찬은 뮤지컬 ‘클로버’ ‘경종수정실록’ ‘등등곡’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가창력과 연기력을 모두 입증한 강찬은 그의 실력을 기반으로 극을 밀도 있게 그려내는데 집중할 것이다.
또한 재즈 피아노 연주로 이야기에 생명을 불어넣을 피아니스트로는 한국 쇼팽 콩쿠르 1위, 틴에이저 콩쿠르 대상 등 다수의 콩쿠르에서 1위를 수상한 김여랑, 세계일보 음악콩쿠르 대상·영산 음악콩쿠르 전체 대상 등으로 음악적 재능을 인정받은 조영훈이 참여한다.
‘노베첸토’의 창작진 또한 눈길을 이끈다. ‘벚꽃동산’ ‘테너를 빌려줘’ 등 연극의 진수를 선보인 함영준 연출과 ‘사의찬미’ ‘세종1446’ ‘웨스턴스토리’ 등 다채로운 선율로 감정을 그려내는 김은영 음악감독이 참여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일 예정이다.
또한 글로벌 프로젝트로 진행되는 작품은 현존하는 러시아 최고 무대 디자이너 에밀 카펠류쉬가 무대 및 의상 디자인에 참여해 마치 노베첸토와 함께 항해하는 듯한, 압도적인 몰입감의 무대를 선보인다.
재능과 우정, 삶과 예술의 선택에 관한 놀라운 이야기를 다루는 연극 ‘노베첸토’는 오는 3월 19일부터 6월 8일까지 예스24스테이지 2관에서 공연된다.
/park72@classicbiz.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