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립합창단이 지난 3월 27일 목포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제82회 정기연주회 ‘봄, 청춘에 물들다’를 열고 있다. ⓒ목포시립합창단 제공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창단 40주년을 맞은 목포시립합창단이 김선희 지휘자의 리드 아래 화끈한 셀프 축하 공연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한국 창작음악을 대표하는 중견 작곡가 정남규·이범준·박문희, 그리고 차세대 유망 작곡가로 주목받고 있는 강반디의 창작 초연곡들이 연주됐다. 또한 목포시립무용단 예술감독 배강원이 연출을 맡아 음악과 무용, 시각적 흐름을 유기적으로 조합해 공연의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목포시립합창단은 지난 3월 27일 목포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제82회 정기연주회 ‘봄, 청춘에 물들다’를 열었다.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창단 40주년을 기념한 이번 무대는 지역을 넘어선 예술적 완성도와 기획력을 바탕으로 음악계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공연은 목포의 봄과 청춘을 주제로 구성됐다. 김선희 지휘자의 자신감 있는 리드와 절도 있는 동작, 그리고 섬세한 표현력이 무대를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그의 음악적 해석은 각 곡에 명확한 서사와 정서를 부여하며, 무대를 단순한 음악회가 아닌 하나의 극처럼 만들었다.
목포시립합창단이 지난 3월 27일 목포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제82회 정기연주회 ‘봄, 청춘에 물들다’를 열고 있다. ⓒ목포시립합창단 제공
김선희 지휘자가 이끌고 있는 목포시립합창단이 지난 3월 27일 목포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제82회 정기연주회 ‘봄, 청춘에 물들다’를 열고 있다. ⓒ목포시립합창단 제공
이번 음악회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곡으로 시작됐다. 이어 한국 창작음악을 대표하는 중견 작곡가 정남규, 이범준, 박문희와 더불어 차세대 유망 작곡가로 주목받고 있는 강반디의 창작 초연곡이 연주됐다. 이들은 목포의 사계절과 일상을 다양한 음악 언어로 풀어내며 공연의 서사적 밀도를 높였다.
특히 이번 프로그램에서 주목할 만한 곡은 목포가 낳은 근대극의 선구자 김우진의 시 ‘청춘’을 바탕으로 정남규 작곡가가 새롭게 작곡한 창작 초연곡 ‘청춘’이다. 문학적 유산과 현대적 음악 언어가 결합된 이 작품은 목포의 역사적 자산을 예술적으로 재해석한 사례로서, 단순한 창작곡을 넘어 지역 문화와 예술이 교차하는 상징적인 무대로 평가받았다.
목포시립합창단이 지난 3월 27일 목포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제82회 정기연주회 ‘봄, 청춘에 물들다’를 열고 있다. ⓒ목포시립합창단 제공
목포시립합창단이 지난 3월 27일 목포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제82회 정기연주회 ‘봄, 청춘에 물들다’를 열고 있다. ⓒ목포시립합창단 제공
특별출연한 카운터테너 정민호는 섬세하고 호소력 있는 목소리로 ‘Nella Fantasia’와 ‘Ave Maria’를 선보이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또한 ‘연안부두’ ‘목포의 눈물’ 등 대중에게 익숙한 음악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편곡 역시 공연의 대중적 확장력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이번 공연은 단지 음악에만 머물지 않았다. 목포시립무용단 예술감독 배강원이 연출을 맡아 음악과 무용, 시각적 흐름을 유기적으로 조합하며 공연의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시청각의 조화를 바탕으로 구성된 무대는 관객으로 하여금 전통적인 합창공연을 넘어선 새로운 장르적 감각을 경험하게 했다.
공연의 피날레 또한 인상 깊었다. 마지막 곡 ‘대반동으로 가자!’에서는 김선희 지휘자의 박수 유도 아래 관객들이 함께 호응하며 무대를 마무리했으며, 이어진 커튼콜 역시 같은 곡으로 연출되며 마치 뮤지컬 커튼콜과 같은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진정한 축제의 장이 완성됐다.
공연을 관람한 성음아트센터 정은현 관장은 “목포라는 지역의 한계를 뛰어넘는 호연이었고, 한 편의 뮤지컬을 본 듯한 감동이 몰려왔다”라며 “김선희 지휘자의 밝은 예술적 미래가 기대되며, 이러한 공연을 누릴 수 있는 목포 시민들이 부럽다”고 평했다.
목포시립합창단은 이번 공연을 계기로 지역 사회와 함께 호흡하며 합창 예술의 지평을 넓혀가고자 한다. 앞으로도 실험성과 대중성을 아우르는 무대로 목포문화의 중심 역할을 이어갈 예정이다.
/park72@classicbiz.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