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는 6월 서귀포예술의전당과 9월 세종예술의전당에서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영 앤 클래식’을 개최한다. 김신(왼쪽)의 ‘오마주 랩소디’가 세계 초연되고 정한결이 지휘봉을 잡는다. ⓒ국립심포니 제공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올해도 지역간 문화격차 해소에 힘쓴다. 베토벤 교향곡 5번의 유명 도입부를 변형해 새로운 음악적 상상력을 펼쳐 보이는 김신 작곡의 ‘오마주 랩소디(Homage Rhapsody)’를 제주와 세종에서 세계 초연한다. 포디움에는 정한결이 서고, 소프라노 최지은과 테너 손지훈이 유명 오페라의 아리아를 들려준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는 6월 5일(목) 서귀포예술의전당과 9월 7일(일) 세종예술의전당에서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영 앤 클래식(YOUNG & CLASSIC)’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최하며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서귀포예술의전당, 세종시문화관광재단·세종예술의전당이 공동 주관한다. 또한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한다.

국립심포니는 지난 10년간 하동, 동해 등지에서 약 116회의 순회공연을 통해 지역간 문화격차 해소에 힘써왔다. 올해는 국립예술단체 전막 공연 유통의 일환으로 제주와 세종을 찾는다. 2024년 공연시장 티켓 판매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두 지역은 클래식 공연 개최 수에서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국립심포니가 이 두 곳을 찾아 클래식 음악 향유 기회를 확대한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는 6월 서귀포예술의전당과 9월 세종예술의전당에서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영 앤 클래식’을 개최한다. ⓒ국립심포니 제공


프로그램은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을 비롯해 푸치니와 베르디의 오페라(‘라보엠’ ‘운명의 힘’) 속 아리아, 한국 가곡(‘그리운 금강산’ ‘새타령’)과 민요(‘박연폭포’)로 구성했다. 이탈리아 오페라의 강렬함과 한국 가곡의 서정성이 어우러져 관객의 감성을 자극한다. 대중성과 음악성을 두루 갖춘 레퍼토리로, 클래식 입문자부터 애호가까지 폭넓은 관객층을 아우른다.

특히 작곡가 김신의 ‘오마주 랩소디 세계 초연이 눈길을 끈다. 베토벤에 대한 존경을 담은 곡으로 베토벤 교향곡 5번의 유명 도입부를 변형해 새로운 음악적 상상력을 펼쳐 보인다. 주로 수도권에 집중된 창작 초연의 관례를 넘어, 지역 무대에서의 세계 초연을 통해 예술 공급의 지역 균형을 모색하고자 한다.

협연자의 면면 역시 주목할 만하다. 2024 베르디 콩쿠르 우승자 소프라노 최지은, 2023 차이콥스키 콩쿠르 우승자 테너 손지훈이 무대에 올라 한국 성악의 오늘을 엿볼 수 있다. 정한결(인천시립교향악단 부지휘자)의 지휘로 무대의 완성도를 더한다.

대채로운 부대행사도 마련됐다. 공연장 로비에서는 관객의 성향에 맞춰 국립심포니가 연주한 곡을 추천받는 ‘음악 성향 테스트’ 키오스크가 설치되며, 1주일간 운영된다. 관객은 이를 통해 국립심포니의 음악을 언제든지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지역 청소년들을 위한 마스터클래스도 개최된다. 서귀포시청소년교향악단과 세종시립청소년교향악단 단원 총 29명을 대상으로 국립심포니 단원들의 맞춤형 레슨을 진행한다. 전문 음악가들과의 수업을 통해 음악도들에게 성장할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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