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나태주(왼쪽)와 가수 배다해가 작곡가 발굴 프로젝트인 ‘2025 제3회 음그 작곡 공모전’을 연다. ⓒ음그 제공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나태주 시인의 대표작 ‘풀꽃’이다. 나태주 시인이 발표한 5000여 편의 절창(絕唱) 가운데, 마음에 드는 시를 골라 노래를 만드는 작곡가 발굴 프로젝트가 열린다.

기존의 콩쿠르식 경연과 확연히 다르다. 실제 노래를 부르는 가수의 선택으로 당선작이 결정되는 실연 중심의 공모전이다. 올해는 배다해가 함께한다. 음악성과 대중성을 모두 아우르는 독특한 시도로 내일의 작곡가를 선발한다.

음악 교육기관 음그(EUMG)는 ‘2025 제3회 음그 작곡 공모전’을 개최한다. 지난 5월 2일(금)부터 접수를 시작했으며 오는 7월 2일(수) 밤 11시에 마감한다.

1회 공모전에서는 ‘팬텀싱어’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베이스 구본수와 베스트셀러 작가 박준 시인이 참여했고, 2회에서는 K가곡의 붐을 일으키고 있는 소프라노 이해원과 유명 가수들의 노래를 작사한 바 있는 베스트셀러 작가 원태연 시인이 함께했다.

이번 세 번째 공모전은 ‘스며들어, 네 곁에 머무는 노래’라는 부제 아래, 시와 음악의 조화를 통해 작곡가들에게 실연의 기회를 제공하고, 노래가 누군가의 마음에 오래 머무는 진정한 위로가 되기를 바라는 취지로 기획됐다.

나태주 시인은 “시인과 작곡가는 사람들을 위로할 수 있어야 한다”라며 자신이 발표한 5000여 편의 시 전편을 작곡가들에게 전면 공개했다. 참가자는 이 중 한 편을 선택해 자유롭게 작곡하면 된다. 문장의 순서 변경, 어미 변화, 단어 삭제·삽입 등은 허용되지 않는다. 다만, 시의 문장이나 시어의 반복 사용은 가능하다.

가수 배다해는 작곡한 노래들을 직접 부르고 선정한다. 그는 “형식보다 마음이 먼저였으면 좋겠다”라며 “제 목소리에 머물 수 있는, 누군가의 마음에 오래 남을 음악을 기다린다”고 전했다.

참가자는 가곡, 발라드, 크로스오버 등 다양한 음악 스타일로 시를 해석할 수 있으며,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곡을 창작할 수 있다. 시와 노래를 사랑하는 누구나 전공·연령 제한 없이 참가할 수 있다. 당선작 발표는 7월 15일(화) 오후 6시다. 당선작 7편은 8월 30일(토) 오후 7시30분 서초동 로데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음악회 형식으로 공연해 대상 등을 뽑는다.

대상(1명)은 가수 배다해의 목소리로 앨범 발매를 지원하고 저작권 등록 및 트로피를 수상한다. 특상(2명)은 배다해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영상을 업로드하고 홍보 지원을 받는다. 그리고 본상(8월 30일 콘서트장에서 공연)에 오른 7명은 콘서트 무대 지원을 받고 상장 수여, 작곡가 프로필 촬영을 지원받는다.

음그 최종열 대표는 “작곡과 교육을 넘어, 실제로 작곡가로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싶었다”며 “시인과 가수가 함께하는 이번 무대를 통해 누군가의 인생에 스며드는 음악이 탄생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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