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 사건을 다루고 있는 융합 현대무용 ‘바람은 알고 있다’가 6월 멕시코에서 공연된다. ⓒ김남식&댄스투룹-다 제공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몸짓으로 제주 4·3 사건의 아픔을 세계에 전한다. 한강 작가의 소설과 성남훈 작가의 사진집을 바탕으로 만든 융합 현대무용 공연 ‘바람은 알고 있다’가 멕시코에서 공연된다.
예술 프로젝트 그룹 ‘꽃피는 몸 프로젝트’와 실험적 현대무용 단체 ‘김남식&댄스투룹-다’는 공동 제작한 현대무용 ‘바람은 알고 있다’를 멕시코에서 6월에 선보인다고 12일 밝혔다. 제주 4·3 사건의 역사적 의미와 한국 현대무용의 미학적 깊이를 글로벌 무대에 알리는 뜻 깊은 자리다.
이번 공연은 한국과 멕시코 간 민간 문화예술 교류의 일환으로 진행되며 멕시코 산루이스포토시의 공식 초청을 받아 이루어졌다.
‘바람은 알고 있다’는 제주 4·3 사건을 다루고 있다. 한강 작가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와 성남훈 작가의 사진집 ‘서걱이는 바람의 말’을 기반으로 제작된 융복합 공연이다.
무용, 사진, 영상, 음악 등 다양한 예술 장르가 유기적으로 결합돼, 억울하게 희생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시적이고 감각적인 무대 언어로 재해석한다.
성남훈 작가의 제주 관련 사진은 무대 배경으로 활용된다. 또한 찢어진 이미지의 질감, 희생자들의 목소리를 형상화한 사운드, 바다와 바람의 소리가 어우러진 음향 디자인 등을 통해 관객의 오감을 자극하는 독창적이고 서정적인 무대를 준비한다.
6월 26일부터 28일까지 Museo Regional Huasteco AC에서 사진 전시를 한다. 6월 28일은 Teatro Fernando Dominguez에서 초청 공연, 6월 29일은 Teatro de la Paz(San Luis Potosí)에서 초청 공연을 한다. 7월 1일은 Centro de las Artes de San Luis Potosí 내 전시장에서 성남훈 사진전 그랜드 오프닝 및 한국 무용가 허명원의 축하 공연이 예정돼 있다.
이번 공연은 예술감독 김남식, 무용가 김보성·허명원, 그리고 멕시코 무용가 에밀리아노 카스틸로가 함께 출연한다. 이와 더불어 한국 전통무용 공연 및 사진전이 병행돼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한국 예술의 다양성과 깊이를 현지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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