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악 앙상블 클링앤은 6월 18일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에서 정기연주회 ‘사랑을 노래하다(Cantabille D’amore)’을 연다. 왼쪽부터 소프라노 권은주·소프라노 최재연·메조소프라노 방신제. ⓒ클링앤 제공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성악 앙상블 ‘클링앤(KlingN)’이 고막여친·고막남친의 매력을 뽐낸다. 독일 가곡, 프랑스 가곡, 한국 가곡, 그리고 로시니와 도니제티의 오페라 아리아 등으로 황홀한 6월을 선물한다.

클링앤은 6월 18일(수)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에서 정기연주회를 연다. 공연 타이틀은 ‘Cantabille D’amore’, 즉 ‘사랑을 노래하다’. 귓속말 같은 달콤한 노래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KlingN’은 독일어 명사 Klang(울림)과 동사 Klingen(울리다)을 모티브로 한 Kling(울림)에, 영어의 and(그리고)를 결합해 ‘울림을 더하다’라는 뜻을 의미한다. 이는 정상급 아티스트들이 음악이라는 고유한 울림에 다양한 목소리의 울림을 더해, 대중들에게 위로와 감동이라는 ‘최상의 울림’을 선사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결성한 단체다.

클링앤은 단순한 음악 단체를 넘어 소통과 이해, 나눔과 배려, 협동과 연대라는 공동체적 가치를 중심에 두고 활동하는 성악 앙상블이다, 음악을 통해 사람을 치유하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공동체가 되고자 하는 것이 이들의 근본적인 목표다.

클링앤은 정기연주회를 비롯해 초청 연주, 자선공연, 찾아가는 음악회 등 다양한 방식의 음악 활동을 통해 상처받고 소외된 이들에게 음악을 통한 회복과 위로의 울림을 전하고자 한다.

이번 공연 역시 이러한 실천의 일환으로 기획됐으며, 단순한 연주회가 아니라 ‘정통 클래식’의 정제된 미학과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진 특별한 무대를 선보인다.

성악 앙상블 클링앤은 6월 18일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에서 정기연주회 ‘사랑을 노래하다(Cantabille D’amore)’을 연다. 왼쪽부터 테너 이정명·베이스 윤종민. 피아니스트 최혜진. ⓒ클링앤 제공


1부는 클래식 성악의 정통성과 깊이를 한층 풍성하게 조명한다. 슈만의 독일 가곡 ‘헌정(Widmung)’으로 막을 연다. 이어 쇼팽의 ‘내 마음에 울리는 노래(In mir klingt ein Lied)’, 마르티니의 ‘사랑의 기쁨(Plaisir d’amour)’, 위너의 ‘당신을 사랑해요(Ich liebe dich)’를 들려준다.

오페라와 오페레타 속 하이라이트 노래도 준비했다. 구노의 ‘사포’ 중 ‘불멸의 수금이여(O ma lyre immortelle)’, 레하르의 ‘프리데리케’ 중 ‘오 소녀여,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O Mädchen, mein Mädchen wie lieb’ich dich)’,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 중 ‘방금 들린 음성(Una voce poco fa)’을 연주한다. 도니제티의 작품은 두 곡을 넣었다. ‘사랑의 묘약’ 중 ‘사람들이여 내 말 좀 들어보시오(Udite, udite o rustici)’와 ‘돈 파스콸레’ 중 ‘기사의 눈길(Quel guardo il cavaliere)’을 선사한다.

2부는 한국 가곡의 시간이다. 김효근의 ‘첫사랑’ ‘눈’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임태규의 ‘돌아가는 꽃’, 윤학준의 ‘잔향’ ‘마중’, 조혜영의 ‘못잊어’, 임원식의 ‘아무도 모르라고’, 노영심의 ‘시소타기’, 이원주의 ‘연’, 정환호의 ‘꽃 피는 날’을 연주한다. 관객들에게 더욱 친숙한 정서적 공감과 한국적인 서정미를 전달한다.

특히 이번 무대는 단순한 음악 감상을 넘어, 가사와 배경 이미지를 담은 PPT 시각 자료가 함께 어우러진다. 공연 전반에 걸쳐 시청각이 함께 작동하는 구성은 클래식 음악에 대한 관객의 이해도를 높이는 동시에, 감정의 깊이와 몰입도를 증가시켜 입체적이고 다채로운 무대 경험을 제공한다.

공연에는 국내외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성악가들이 대거 참여한다. 소프라노 권은주, 소프라노 최재연, 메조소프라노 방신제, 테너 이정명, 베이스 윤종민이 출연한다. 피아니스트 최혜진이 성악가들과 멋진 하모니를 이룬다. 그리고 조성환이 해설을 맡아 귀쏙쏙 음악회를 이끈다.

/park72@classicbiz.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