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수스 콰르텟은 오는 8월 16일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에서 제4회 정기연주회 ‘귀향’을 개최한다. ⓒ스테이지원 제공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섬세한 해석과 풍부한 표현으로 실내악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는 리수스 콰르텟(Risus Quartet)이 오는 8월 16일(토) 오후 8시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에서 제4회 정기연주회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의 타이틀은 ‘향수(Nostalgia)’다. 고향과 집, 그리고 그리운 기억에 대한 감정을 각기 다른 방식으로 담아낸 세 편의 현악사중주를 선보인다.

세 작곡가가 각기 다른 방식으로 풀어낸 ‘그리움’의 감정을 따라가는 여정을 그린다. 리수스 콰르텟은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의 고독, 케빈 풋츠의 정체성 탐색, 안토닌 드보르자크의 귀향이라는 서사를 따라, 감정의 흐름을 세 개의 곡으로 풀어낸다. 마치 감정의 곡선을 따라 하나의 서사로 구성된 ‘음악적 여정’이다.

첫 무대는 라흐마니노프가 남긴 유일한 현악사중주 작품인 현악사중주 1번 ‘미완성’을 연주한다. 전쟁으로 고향을 떠나 있던 시기에 작곡된 이 곡은 두 악장만 완성된 채 남았지만, 아름다운 낭만주의적 색채 속에 작곡가의 고독한 내면이 깊게 배어 있다.

이어지는 풋츠의 ‘Home’은 국내 초연되는 작품이다. 팬데믹 시기 ‘집’이라는 공간의 의미가 새롭게 다가왔던 경험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됐으며, 현대적인 시선으로 ‘그리운 장소’에 대한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특히 리수스 콰르텟의 사사 그룹인 미로 콰르텟에 헌정돼 의미를 더하며, 정체성과 소속감을 찾아가는 과정이 작품 속 향수의 정서를 더욱 진하게 한다.

마지막 무대는 드보르자크의 ‘현악사중주 13번’으로 장식된다. 미국 체류를 마치고 고국으로 돌아온 뒤 작곡된 이 곡에는 조국에 대한 사랑과 귀향의 기쁨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번 정기연주회는 리수스 콰르텟에게도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네 명의 멤버 모두 해외에서 학업을 마친 후 한국으로 돌아와 함께 활동하고 있기에, 이번 무대는 콰르텟에게 하나의 ‘돌아옴’을 뜻하는 무대이기도 하다.

리수스 콰르텟은 “각자의 기억 속 ‘집’이나 ‘그리운 순간’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되었다”며 “관객들에게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 감정인 ‘그리움’과 자신을 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웃음(Risus)’을 뜻하는 라틴어 이름을 가진 리수스 콰르텟은 제1바이올린 이해니, 제2바이올린 유지은, 비올라 장은경, 첼로 마유경으로 구성된 현악사중주단으로, 음악을 통해 관객에게 따뜻한 웃음과 행복을 전하고자 2020년 창단했다. 2021 피쉬오프 챔버 콩쿠르, 2023 멜버른 국제 실내악 콩쿠르, 2024 아트실비아 실내악 오디션 등 국내외 주요 콩쿠르에서 입상하며 음악성을 인정받았으며, 2022년부터 매년 정기연주회를 통해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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