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한종 작가는 8월 27일부터 9월 11일까지 서울 강남구 스페이스22에서 ‘리더스: 혁신기업가의 초상’이라는 타이틀로 전시를 연다. 그는 작품마다 해당 인물과 기업의 상징성을 반영한 고유 색채를 부여해, 기술과 예술이 교차하는 새로운 시각 경험을 제안한다. ⓒ스페이스22 제공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나는 35년간 엔지니어이자 기업가로 활동하며, 사진 작업을 통해 오늘의 우리를 있게 한 인물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 특히 한국의 기업가들이 산업화와 경제성장에 기여한 업적에 비해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는 현실을 보며, 그들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이러한 생각 속에서 2024년, 일제강점기부터 현재까지 110인의 기업가를 조명한 연작 ‘리더스-기업가의 초상’을 발표했다.

이번 연작은 그 연장선 위에 있다.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기술로 인류의 삶을 변화시킨 세계 혁신가들—그들은 수많은 실패와 깊은 고민 끝에 교통·기계·석유 등 전통 산업부터 스마트폰·인터넷·인공지능 등 현대 문명의 기반을 구축했다. 나는 그들의 헌신과 열정에 감사하며 이번 작업을 진행했다.

작품은 내가 직접 개발·판매한 ‘전자부품 자동검사장치’로 촬영한 약 800만장의 전자부품 이미지를 토대로, 대상 이미지를 구성하는 픽셀 비율에 맞춰 2만5900~3만6573개의 개별 이미지로 완성했다. 전자부품 표면을 화학약품으로 변형시키고 조명 색상과 밝기를 조정해 다양한 이미지를 구현했으며, 각 인물에는 그가 이끈 기업과 상징을 반영한 고유 색채를 부여했다.”

윤한종 작가는 8월 27일부터 9월 11일까지 서울 강남구 스페이스22에서 ‘리더스: 혁신기업가의 초상’이라는 타이틀로 전시를 연다. ⓒ스페이스22 제공


윤한종 작가는 ‘작가 노트’를 통해 자신의 작품 세계를 위와 같이 설명했다.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 390(미진프라자빌딩 22층)에 있는 스페이스22(SPACE22)는 산업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윤한종을 초대해 ‘리더스: 혁신기업가의 초상(Leaders: The Portraits of Global Innovative Entrepreneurs)’이라는 타이틀로 전시를 연다. 오는 8월 27일(수)부터 9월 11일(목)까지 개최한다. 스페이스22는 사진·미술 대안공간 겸 갤러리다.

윤 작가는 30년 넘게 산업용 카메라와 렌즈·조명을 이용한 ‘전자부품 자동검사장치’를 개발해 국내외에 판매하는 일을 해왔다. 그의 작품은 이 장치를 이용해 촬영한 약 800만 개의 전자부품 이미지를 활용해 제작했다. 이번 전시는 글로벌 혁신기업가의 초상을 ‘전자부품 자동검사장치’로 촬영해 독창적인 기법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인다.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자, 빌 게이츠 MS 회장,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의 초상을 보면 그들이 세계에 끼친 엄청난 영향력을 실감하게 된다.

윤한종은 전통적 재현 방식을 넘어 미시적 전자부품 이미지를 정교하게 구성해 새로운 이미지를 창출한다. 그는 상업적 성과 여부와 관계없이, 인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한 세계 혁신가들의 헌신과 도전에 주목한다. 작품마다 해당 인물과 기업의 상징성을 반영한 고유 색채를 부여해, 기술과 예술이 교차하는 새로운 시각 경험을 제안한다.

작가는 이번 작업을 통해 “‘혁신은 단순한 기술적 성취를 넘어, 인간의 사유와 선택, 그리고 고통이 깃든 여정’ 임을 전하고자 한다”라며 “전시를 통해 관람자는 우리가 누리는 문명적 혜택이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며, 다음 세대를 위해 어떤 가치를 지켜나가야 할지 성찰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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