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리넷 연주자 세실리아 강이 새 앨범 ‘한과 흥 오디세이’를 발매한다. ⓒ세실리아강 제공
[클래식비즈 김일환 기자] “서양 클래식을 바탕으로 국악, 미니멀리즘, 전자음악 등이 어우러져 있습니다. 한국 고유의 정서인 ‘한’과 ‘흥’을 다양한 클라리넷 음악으로 풀어낸 ‘장르 파괴적’ 음반이죠.”
미국을 중심으로 국제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클라리넷 연주자 세실리아 강(인디애나대 교수)이 새 앨범 ‘한과 흥 오디세이’를 오는 9월 5일 알바니 레코드에서 발매한다. 그의 한국 이름은 강주희다.
앨범 재킷이 인상적이다. 높은 산과 깊은 숲을 연상시키는 동양 수묵화 스타일로 디자인했다. 앨범명을 ‘THE HAN(한/恨) & HEUNG(흥/興) ODYSSEY’라고 적었다. 외국인에게는 낯설수 있는 한글(한·흥)과 한자(恨·興)를 함께 표기한 것이 눈에 띈다.
이번 음반에는 한국, 중국, 인도, 자메이카, 캐나다 등 다양한 문화권의 작곡가 9명이 참여해 치유와 회복, 그리고 인간 공동체성을 주제로 한 다양한 감정의 여정을 담았다. 모두 10곡을 수록했는데, 그 중 7곡은 세실리아 강의 위촉으로 탄생한 신작이다.
클라리넷 연주자 세실리아 강이 새 앨범 ‘한과 흥 오디세이’를 발매한다. ⓒ세실리아강 제공
‘아리랑 마드리갈’(김혜윤 곡), ‘하회의 메아리-가면을 쓴 환상’(엄시현 곡), ‘안드로메다’(마크 멜리츠 곡), ‘평화’(제시 몽고메리 곡), ‘단, 짠, 맵!!’(김택수 곡), ‘물결이 더듬거리며 흐를까’(칼라이산 칼리첼반 곡), ‘그림자와의 춤’(엘레노어 알베르가 곡) ‘요람’(케빈 라우 곡), ‘춤면곡’(김혜윤 곡), ‘발라드’(김상진 곡) 등 트랙을 장식하고 있는 모든 곡들은 클라리넷 레퍼토리에 있어 주목할 만한 예술적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음반 전반에 흐르는 정서는 섬세하고 진중하다. 피아니스트 안젤라 박(박수정)과 짝을 이뤄 선사하는 세실리아 강의 연주는 단순한 기술적 완성도를 넘어, 한 곡 한 곡에 깊은 감정과 서사를 불어넣고 있다. 클라리넷 음색은 맑고 투명하면서도 때로는 애절하고 강한 내면의 울림을 전해준다.
‘아리랑 마드리갈’과 ‘춤면곡’은 정가 최여완·작곡 및 사운드 디자인 김혜연이 팀을 이룬 앙상블 ‘완연’이 참여해 몽환적이고 현대적인 감각의 사운드를 선물한다.
클라리넷 연주자 세실리아 강이 새 앨범 ‘한과 흥 오디세이’를 발매한다. ⓒ세실리아강 제공
스티븐 코헨(미국 노스웨스턴대 비넨음악학교 명예교수)은 “각 작품은 ‘한’과 ‘흥’이라는 감정을 자신만의 언어로 풀어내 생동감과 섬세함이 어우러진 다채로운 음악 세계를 펼치고 있다”라며 “특히 세실리아 강은 고음역에서도 흔들림 없는 안정감과 세심한 표현력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0곡 모두 그저 한 번 듣고 지나칠 음악이 아니다. 함께 나누고, 마음에 오래도록 간직하며, 곱씹을수록 새로운 울림을 전해주는 소중한 작품이다”고 설명했다.
다니엘 길버트(미시간대 음악·연극·무용대학 클라리넷 교수)도 “세실리아 강은 각 곡을 마치 오래 간직해온 이야기를 들려주듯 연주하며, 청중을 자연스럽게 음악의 깊은 정서 속으로 끌어들인다”며 “다채로운 음색 구사와 정교한 음정 컨트롤은 그의 연주가 단단한 음악적 기반 위에 세워져 있음을 증명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세실리아 강은 이 앨범을 통해 연주자로서 뿐만 아니라 기획자이자 문화 해석자로서도 깊은 인상을 남긴다. 클래식 음악 애호가라면 반드시 주목해야 할 음반이다”고 강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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