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필하모닉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있는 지휘자 임형섭이 ‘이탈리안 오페라 아카데미 2025 도쿄’에 참여해 세계적 거장 리카르도 무티에게 족집게 레슨을 받고 있다. ⓒ이탈리안오페라아카데미2025도쿄 제공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참필하모닉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있는 지휘자 임형섭이 세계적 거장 리카르도 무티에게 ‘족집게 레슨’을 받았다. ‘이탈리안 오페라 아카데미 2025 도쿄’에 최종 선발돼 가르침을 받은 뒤 오페라 콘서트를 지휘했다. 한국인으로는 2019년 지휘자 이승원 이후 두 번째다.

‘리카르도 무티 이탈리안 오페라 아카데미’는 매년 전 세계에서 약 200명 이상이 지원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서류와 영상 심사를 통해 10명을 우선 선발한 뒤, 일본 도쿄 현지에서 하루사이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라이브 오디션을 거친다.

무티가 직접 지켜본 오디션에서 올해는 5명이 최종 발탁됐다. 올해 작품은 베르디의 ‘시몬 보카네그라’며 임형섭을 비롯해 웨이 린(중국), 마치다 겐타로(일본), 제이콥 니만(미국), 사토 에이고(일본)가 함께 선발됐다.

참가 지휘자들은 매일 8시간씩 무티의 직접 지도를 받으며 세계 정상급 성악가 제오르제 페테안, 피에로 프레티 등과도 협업한다. 교육 과정은 오페라 악보 해석, 지휘 테크닉, 성악 발성, 언어와 음악의 관계 등 폭넓은 주제를 포괄한다.

임형섭 등은 11일 도쿄 음악대학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시몬 보카네그라’ 전막 콘서트 버전 공연을 지휘했다. 이날 무대에서는 선발된 5명의 지휘자가 각 한 막씩을 맡아 지휘했다. 이어 13일과 14일에는 무티가 직접 포디움에 올라 같은 작품을 선보인다.

‘리카르도 무티 이탈리안 오페라 아카데미’는 2015년 이탈리아 라벤나에서 처음 시작됐으며, 2019년부터는 도쿄 스프링 페스티벌의 공식 프로그램으로도 개최되고 있다. 무티가 이탈리아 오페라의 전통을 차세대 성악가와 지휘자에게 계승하기 위해 직접 창설한 프로젝트다.

올해 프로젝트에는 도쿄 하루사이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도쿄 오페라 싱어즈, 그리고 8명의 성악가가 함께한다.

/park72@classicbiz.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