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롱드헤이리 가을 특강이 11월 8일부터 29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총 4회에 걸쳐 열린다. 안도현 시인은 백석을 주제로 8일 강연한다. ⓒ살롱드헤이리 제공


[클래식비즈 김일환 기자] “흰 바람벽이 있어 나는 고향에 돌아온 듯하였다.” 마음 한편이 외로울 때면 불현듯 생각나는 백석의 시 ‘흰 바람벽이 있어’의 한 구절이다.

늘 우리를 위로했던 백석의 그 마음을 대신 전하고자 안도현 시인이 파주 헤이리에 온다. 11월 8일, 가을 정취를 잔뜩 품은 헤이리에서 아주 특별한 강연을 연다.

유난히 힘들고 긴박했던 2025년, 하지만 광복 80주년으로 그 어느 때보다 뜻 깊었던 2025년의 의미를 되새겨보고, 문화와 예술로 서로를 보듬어보고자 열리는 이번 살롱드헤이리 가을 특강은 8일부터 29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총 4회에 걸쳐 개최된다.

‘이음의 노래’라는 특강 제목이 주는 의미처럼 갈등과 단절 속에서 상처 받은 현대인들을 문화와 예술로 위로하고자 기획됐다. 특히 북과 마주해 분단의 상징처럼 여겨져 온 파주에서 열리는 만큼, ‘파괴와 반목의 언어’를 넘어 ‘평화와 화해, 치유와 공감의 언어’로 시대를 전환하려는 의지가 담겼다.

4주 연속 진행되는 ‘이음의 노래’는 문학·음악·역사·미술 등 다양한 예술 분야를 통해 인간과 사회의 연결을 성찰하는 장으로 구성됐다.

살롱드헤이리 가을 특강이 11월 8일부터 29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총 4회에 걸쳐 열린다. ⓒ살롱드헤이리 제공


첫 번째 강의(8일)에서는 시인 안도현으로부터 백석의 삶과 문학의 모든 것을 들어보고, 시가 주는 매력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이용민 전 통영국제음악재단 대표가 두 번째 강의(15일)를 이어받는다. ‘윤이상의 음악 세계’를 통해 현대 음악 거장인 윤이상과 그의 음악이 가진 화해의 메시지를 탐구한다.

세 번째 강의(22일)에서는 소설가 방현석이 ‘홍범도 장군과 봉오동의 그들’을 주제로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의 저항과 연대의 의미를 되짚는다. 마지막 네 번째 강의(11월 29일)는 김학량 동덕여대 교수가 ‘이응노, 사람을 그린 사람’을 주제로 미술 속 인간애와 통합의 미학을 조명한다.

살롱드헤이리 서봉희 관장은 “광복 80주년과 분단 80년이 맞물린 해에, 예술가들의 삶을 통해 우리 사회가 다시 연결되는 경험을 나누고 싶었다”며 “이번 특강이 시대의 상처를 위로하고 서로의 마음을 잇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특강은 헤이리예술마을 꿈숲과 파머스테이블에서 진행되며, 모든 강의는 유튜브 채널 ‘인사이트365’를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

살롱드헤이리 가을 특강은 헤이리예술마을·국제사이버대학교·살롱드헤이리가 공동 주최하고, 인사이트365가 주관한다. 일반 시민, 청년, 지역주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참가 신청은 문자와 메일(010-5830-6819, jeonghc21@gmail.com)로 가능하다.

이번 살롱드헤이리 가을특강 ‘이음의 노래’는 단순한 강연을 넘어, 예술가들의 삶을 통해 인간과 인간, 시대와 시대를 잇는 공감과 화해의 무대로 자리할 전망이다.

/kim67@classicbiz.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