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라노 이혜지가 세계 3대 박물관으로 꼽히는 ‘The British Museum’에서 ‘독특한 선곡’으로 한국 가곡의 아름다움을 뽐낸다. ⓒ브릿지오브인스피레이션 제공


[클래식비즈 김일환 기자] 소프라노 이혜지가 세계 3대 박물관으로 꼽히는 ‘The British Museum(영국박물관)’에서 ‘독특한 선곡’으로 한국 가곡의 아름다움을 뽐낸다. 조두남의 ‘새타령’과 손일훈의 ‘봄의 아침 노래’를 연주하는 데, 이 두 곡과 닮은 듯 다른 듯 비교해 볼 수 있는 쇼송과 퍼셀의 곡을 함께 들려준다. 노래가 흐르는 동안 한국의 미를 더 강조하기 위해 화조도와 산수도를 걸어 시각적 만족도까지 높였다.

이혜지는 오는 11월 21일(금) 오후 7시 영국 런던 The British Museum에서 대금(김혜림), 가야금(정지은), 한국무용(이예린)이 어우러진 가곡 콘서트를 연다. 송민주가 총괄 기획한 이번 무대에서는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한국 예술인들이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끈다. 또한 한국의 한복(당초문 김인자, 한복 백옥수) 문화도 소개된다. 공연티켓은 이미 전석 매진됐다.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사람은 역시 소프라노 이혜지다. 영국 로열오페라하우스 및 웨일즈 국립오페라단(WNO), 잉글리시 국립 오페라(ENO), 아일랜드 국립 오페라, 한국 국립 오페라, 파리 국립 오페라 등에서 활동하는 그의 목소리로 영국인과 교민들에게 한국 가곡의 감동과 함께 동서양 예술의 조화를 선보인다.

이혜지는 한국 전통 민요의 빠르고 경쾌한 리듬과 유머를 담은 조두남의 ‘새타령’과 프랑스 작곡가 에르네스트 쇼송의 ‘벌새’를 연주해 동양의 민속적 활기와는 또 다른 작은 새의 날갯짓과 숨결을 들려준다. 노래를 부르는 동안 조선 시대 화조도가 함께 걸려 그림 속 꽃과 새, 정원의 고요가 두 작품 속 새소리와 공명한다.

또한 윤선도의 ‘어부사시사’를 주제로 전통적인 시조 리듬과 5음계를 현대적인 스타일로 재해석한 손일훈의 ‘봄의 아침 노래’를 통해 한국 가곡의 맛과 새로운 변화를 선보이며, 또한 헨리 퍼셀의 ‘Sweeter than Roses’를 연주한다. 이때에도 강, 산, 안개와 바람의 여운이 있는 조선 시대 산수화가 음악의 배경으로 등장한다.

경주 APEC 행사를 통해 한 번 더 세계인에게 각인된 K컬처의 물결이 깊어가는 가을 밤 The British Museum을 수놓으며, 이제는 한류가 관심의 영역을 넘어 세계인의 일상적인 영역으로 들어오는 있음을 실감하게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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