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발레의 교과서’로 불리는 베자르 발레 로잔이 내년 4월 서울 공연을 펼친다. 사진은 베자르가 안무한 ‘볼레로’의 한 장면. ©BBL- Marc Ducrest/인아츠 제공
[클래식비즈 김일환 기자] ‘현대 발레의 교과서’로 불리는 베자르 발레 로잔이 25년 만에 서울에서 공연한다. 그들의 대표 인기작인 베자르 안무의 ‘볼레로’ ‘불새’와 함께 두 편의 아시아 초연작 ‘햄릿’ ‘바이 바이 베이비 블랙버드’를 선보인다.
또한 오케스트라와 실내악 공연도 준비했다. 도널드 러니클스가 지휘하는 드레스덴 필하모닉은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제임스 에네스와 협연해 낭만주의의 정수를 선사하고, 세계 실내악계를 이끄는 바비칸 현악 4중주단이 환상적인 케미를 뽐낸다.
공연예술 전문기업 인아츠프로덕션은 무용과 클래식을 아우르는 다채로운 2026시즌 라인업을 24일 공개했다. 2019년 설립된 인아츠프로덕션은 ‘Culture Connects InArts(예술로 연결되는 문화)’라는 슬로건 아래 세대, 장르, 국가를 초월한 공연을 선보여 왔다. 창립 7주년을 맞은 내년 시즌에는 그동안의 비전을 더욱 공고히 하는 무대들을 준비했다.
● 두 편의 아시아 초연작 ‘햄릿’ ‘바이 바이 베이비 블랙버드’ 공연
‘현대 발레의 교과서’로 불리는 베자르 발레 로잔이 내년 4월 서울 공연을 펼친다. 사진은 베자르가 안무한 ‘불새’의 한 장면. ©BBL-Admill Kuyler/인아츠 제공
현대 발레의 상징이자 아이코닉한 존재로 자리한 베자르 발레 로잔(Béjart Ballet Lausanne, BBL)이 25년 만에 서울(4월 23일~26일 GS아트센터)에서 팬들을 만난다. 천재 안무가 모리스 베자르가 창단한 BBL은 혁신적이고 감각적인 발레 언어로 세계 무용계의 기준을 세워온 대표적 발레단이다.
BBL은 전통적인 발레 기법 위에 강렬한 표현력과 창조적 안무를 더하며, 다양한 음악적·문화적 요소를 결합한 독창적인 무대로 현대무용과 발레의 경계를 확장해왔다. 2007년 모리스 베자르 타계 이후에도 발레단은 그의 예술적 유산을 충실히 계승하며 레퍼토리를 발전시켜왔다. 특히 ‘볼레로’ ‘불새’ ‘봄의 제전’ 등 그의 대표작들은 지금도 BBL이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이유를 보여주는 핵심 작품이다.
베자르 발레 로잔은 2011년 대전 공연 이후 15년 만에 내한하며, 서울 공연은 2001년 이후 25년 만이다. 이번 내한에서는 대표 인기작인 베자르의 ‘볼레로’ ‘불새’와 함께 두 편의 아시아 초연작 ‘햄릿’ ‘바이 바이 베이비 블랙버드’를 선보인다.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고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과 한 편의 시에서 영감을 받은 무대까지, 익숙한 선율 위에 펼쳐지는 유려하고 강렬한 몸짓을 통해 BBL 특유의 감각적인 무대를 만날 수 있다.
● 바이올리니스트 제임스 에네스 협연...명품 클래식 만나는 시간
도널드 러니클스의 지휘로 내년 6월 15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드레스덴 필하모닉이 내한공연을 연다. ©Simon Pauly인안츠 제공
15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드레스덴 필하모닉이 도널드 러니클스의 지휘로 내년 6월 내한공연을 연다. ©Dresdner Philharmonie/인안츠 제공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제임스 에네스가 내년 6월 도널드 러니클스가 지휘하는 드레스덴 필하모닉과 협연한다. ©B Ealovega/인아츠 제공
150여년의 역사를 품은 드레스덴 필하모닉이 내한(6월 16일 장소 미정·1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해 유럽 클래식의 정수를 선보인다. ‘모두를 위한 음악’을 모토로 삼는 드레스덴 필하모닉은 최고 수준의 연주력뿐 아니라 세대를 아우르는 음악 교육, 활발한 국제 교류, 시대와 장르를 넘나드는 폭넓은 레퍼토리를 통해 독보적인 존재감을 이어가고 있다.
1870년 드레스덴 시민의 주도로 창단된 이후 악단은 브람스, 차이콥스키, 드보르자크, 슈트라우스와 같은 거장들과 함께 성장했다. 또한 파울 반 켐펜, 쿠르트 마주어, 마렉 야노프스키, 미하엘 잔데를링 등 시대를 대표하는 지휘자들과의 협업 속에서 ‘연주자와 청중이 함께 만들어가는 예술 공동체’라는 정체성을 확립했다. 330여 곡에 달하는 방대한 디스코그래피를 보유하고 있으며, 탄탄한 관객의 지지를 바탕으로 2020년 문화전문지 concerti 선정 ‘올해의 청중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번 내한은 2025/26시즌부터 상임지휘자로 호흡을 맞춘 도널드 러니클스와 함께한다. 낭만주의 레퍼토리 해석에 정평이 난 그는 이번 공연에서 브람스 교향곡 4번을 지휘하며 악단 특유의 깊이 있는 사운드를 선보인다.
또한 그라모폰 ‘올해의 아티스트’에 선정된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제임스 에네스와 함께 브루흐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을 연주한다. 청중과 연주자 모두에게 사랑받는 두 작품을 통해 서정성과 화려한 기교, 폭발적인 에너지가 어우러진 무대를 기대해 보자.
● 세계 실내악의 현주소 보여주는 바비칸 현악 4중주단
세계 실내악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바비칸 현악 4중주단이 내년 10월 내한공연을 연다. ©Andrej Grilc/인아츠 제공
세계 실내악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는 바비칸 현악 4중주단이 한국(10월 25일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을 찾는다. “단숨에 청중을 사로잡는 강렬한 에너지, 삶이 녹아든 진솔한 음색, 감각을 깨우는 뜨겁고 짜릿한 해석”(피치카토)이라는 평가를 받는 바비칸 현악 4중주단은 단연 실내악계를 대표하는 젊은 현악 4중주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아마린스 비어츠마와 케이트 말로니, 비올리스트 크리스토프 슬렌츠카. 첼리스트 요아나 프로다노바로 구성된 이들은 2014년 런던에서 결성된 이후 섬세하고 감각적인 해석, 과감한 음악적 접근으로 국제무대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2022년 ARD 국제 콩쿠르에서 1위와 5개의 특별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고, 같은 해 보르도 콩쿠르, 2019년 요제프 요아힘 콩쿠르에서도 입상하며 탄탄한 음악성과 실력을 입증했다. 2024년 발표한 데뷔 음반은 NDR Kultur ‘이 주의 앨범’에 선정됐으며, 피치카토 매거진으로부터 ‘슈퍼소닉 어워드’를 수상하는 등 유럽 평단의 뜨거운 찬사를 받았다.
또한 엘프 필하모니, 콘세르트헤보우, 프린츠레겐텐 극장 등 유럽 주요 무대에서 연주하며, 고전 명곡부터 현대 작품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를 소화하며 다음 세대를 이끌 현악 4중주단으로 활약 중이다.
이번 내한에서도 고전과 현대를 아우르는 프로그램을 통해 바비칸 현악 4중주단만의 독보적인 무대를 펼칠 예정이다. 자세한 프로그램은 추후 공개된다.
/kim67@classicbiz.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