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가니니 콩쿠르 우승’ 양인모 3월13일 예당콘서트홀 데뷔 리사이틀

새 음반 ‘현의 유전학’ 발매 기념해 파가니니·라벨·이자이 작품 연주

민병무 기자 승인 2021.02.02 11:46 | 최종 수정 2021.02.20 03:26 의견 0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가 오는 3월 13일(토) 오후 5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리사이틀을 연다.


[클래식비즈 민병무 기자] 양인모는 2015 파가니니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거머쥐며 세계무대에 스타 바이올리니스트의 탄생을 알렸다

기돈 크레머, 레오니다스 카바코스, 살바토레 아카르도 등 수많은 거장을 배출하며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의 등용문으로 통하는 파가니니 콩쿠르는 2006년 이후 2번의 대회가 개최되는 동안 그 어떤 참가자에게도 1위 자리를 내어주지 않았다.

그렇기에 9년 만에 탄생한 우승자이자 세 개의 특별상을 동시에 휩쓴 양인모에게 쏟아진 관심은 뜨거울 수밖에 없었다. 양인모는 이듬해 가진 뉴욕 데뷔 리사이틀에서 뉴욕타임즈로부터 “화려한 매력과 경이로운 음색을 지닌 연주를 선보였다”는 평을 이끌어내며 파가니니 콩쿠르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그의 놀랍도록 눈부신 재능과 음악에 대한 열정은 2021년 새로운 도약으로 이어진다. 보스톤 뉴잉글랜드 음악원 최고연주자 과정을 졸업하고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대학에 진학해 거주지를 유럽으로 옮기는 데 이어 3월 새로운 음반 ‘현의 유전학(The Genetics of Strings)’을 발매한다.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가 오는 3월 13일(토) 오후 5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리사이틀을 연다.


이를 기념해 오는 3월 13일(토) 오후 5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데뷔 리사이틀과 투어를 갖는다. 한국 클래식 음악계는 물론 세계무대가 주목할 확실한 잠재력을 지닌 비르투오소 바이올리니스트로서의 독보적 행보가 시작된다.

‘노란 딱지’로 대표되는 도이치 그라모폰(DG)을 통해 음반을 발매하는 것은 모든 음악가의 꿈이다. DG이 클래식 음악계에서 절대적 권위를 지닌 레이블이 된 데에는 고품질·고품격을 지향하며 최고의 연주자가 아니라면 음반을 내지 않는 확고한 철학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인데, 양인모는 이처럼 까다로운 안목을 지닌 DG 레이블로 2018년 ‘파가니니: 24개의 카프리스’ 실황 녹음 음반을 출시했다. 그리고 다가오는 3월 유니버설 뮤직을 통해 두 번째 앨범 ‘현의 유전학’을 발매할 예정이다.

‘인모니니’로 불릴 만큼 휘황찬란한 테크닉의 파가니니 작품들을 빼어나게 표현해 주목받았던 그의 새로운 화두는 바로 ‘현(絃)’이다. 그는 이번 앨범을 통해 20년 넘게 동고동락해온 바이올린 4개의 줄을 연주하며 품어왔던 질문들의 답을 찾고자 했다. 탄성과 긴장감이라는 현의 속성을 인류의 역사와 우주적 공간으로 대입해 자신만의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앨범에는 힐데가르트 폰 빙엔과 아르칸젤로 코렐리의 바로크 작품부터 모리스 라벨의 ‘치간느’와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탱고의 역사’에 이르는 방대한 음악의 스펙트럼이 담겨있다. 팬데믹 상황에서 베를린과 서울을 오가며 녹음을 진행했고 솔로 바이올린을 비롯해 하프, 클래식 기타, 비올라 등의 다양한 현악기 군이 등장한다. 특히 그를 아끼는 선배 연주자들인 소프라노 임선혜,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등이 동참해 그의 야심 찬 음악적 비전을 지지했다.

이번 공연은 양인모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갖는 데뷔 리사이틀이다. 좋은 연주 그 이상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직접 고심해서 선정한 프로그램으로 그동안 더욱 깊고 단단해진 음악세계를 보여줄 예정이다.

1부에서는 이번 음반 작업에도 참여한 클래식 기타리스트 박종호와 함께 파가니니 ‘바이올린과 기타를 위한 소나타 1번’과 피아졸라 ‘탱고의 역사’를 선보인다. 또한 뉴잉글랜드 음악원 시절부터 양인모의 오랜 친구이자 음악 파트너로 호흡을 맞춰 온 피아니스트 홍사헌과 라벨의 ‘치간느’를 연주한다. 2부 프로그램은 이자이 ‘무반부 바이올린 소나타 6번’과 슈트라우스 ‘바이올린 소나타’로 구성, 정공법으로 승부수를 던진다.

양인모 바이올린 리사이틀 ‘현의 유전학’ 티켓은 2월 3일(수)에 오픈될 예정이다. 티켓가 3만~7만원이며, 클럽발코니·인터타크티켓·예술의전당에서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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