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봉으로 바이올린으로...데이비드 이·임지영 ‘브루흐의 스코틀랜드 환상곡’ 협연

서울시향 3월5일 정기공연...베버 '마탄의 사수' 서곡·멘델스존 교향곡 1번 연주

민은기 기자 승인 2021.02.26 15:49 | 최종 수정 2021.02.27 13:49 의견 0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이 서울시향 부지휘자 데이비드 이와 함께 브루흐의 ‘스코틀랜드 환상곡’을 협연한다.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오는 3월 5일(금) 오후 8시 롯데콘서트홀에서 ‘2021 서울시향 임지영의 스코틀랜드 환상곡’을 무대에 올린다.

서울시향과 부지휘자 데이비드 이는 베버 ‘마탄의 사수’ 서곡과 멘델스존 ‘교향곡 1번’을 연주하고,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은 브루흐 ‘스코틀랜드 환상곡’을 협연한다. 서울시향 3월 정기공연의 객석은 모두 한 좌석 띄어앉기로 운영한다.

지난해 9월 온라인 정기공연에서 데뷔한 부지휘자 데이비드 이는 3월 5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첫 대면 정기공연 포디엄에 오른다. 그가 지휘할 멘델스존 교향곡 1번은 작곡가가 15세에 작곡해 젊음으로 가득 찬 음악적 에너지가 넘친다.

어린 시절 멘델스존은 천재성으로 유명했고, 노년의 괴테조차 그 옛날의 모차르트보다 뛰어나다고 단언했다. 이미 뛰어난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였던 그는 괴테를 만날 무렵인 1821년부터 ‘신포니아’를 쓰기 시작했는데, 1824년 자신의 열세 번째 ‘신포니아’를 완성했다.

이 곡이 오늘날 멘델스존 교향곡 1번 C단조로 알려진 곡으로 정규 편성 오케스트라를 위해 작곡한 교향곡으로 첫 작품이다. 두 대의 트럼펫과 팀파니가 추가된 고전적인 2관 편성 오케스트라를 위한 이 C단조 교향곡은 고전적인 4악장 구성을 취하고 있다.

질풍처럼 휘몰아치는 격렬한 악상과 긴박한 전개가 두드러지는 소나타 형식의 1악장, 온화하고 목가적인 완서악장인 2악장, 멘델스존이 앞서 작곡한 ‘비올라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C단조’의 미뉴에트 악장을 차용한 3악장, 밝고 당당한 C장조로 마무리 되는 4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울시향 부지휘자로 첫 대면공연에 나서는 데이비드 이가 멘델스존 교향곡 1번 등을 지휘한다.


데이비드 이는 베버의 ‘마탄의 사수’ 서곡도 지휘한다. 베버가 작곡한 동명의 오페라의 서두로 처음 소개됐지만 오늘날에는 오케스트라 콘서트의 오프닝곡으로 더욱 자주 연주되는 명곡이다. 찬송가에서 따온 호른 멜로디가 제시하는 종교적 경건함에서 출발해 박진감 넘치는 선악의 대결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마치 한 편의 오페라 요약본을 음미하는 듯하다.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이 데이비드 이와 함께 하는 협연 무대 레퍼토리는 브루흐의 ‘스코틀랜드 환상곡’이다. 이 곡은 바이올린 협주곡 1번과 더불어 브루흐의 양대 바이올린 작품으로 유명하다. 작곡할 당시 브루흐는 영국 리버풀 필하모닉 협회의 음악감독으로 부임할 예정이었다. 새로운 임지를 염두에 두고 그는 이 곡을 영국, 그 중에서도 스코틀랜드의 민요에서 유래한 영감과 상상력으로 채웠다.

다양한 스코틀랜드 민요 선율에 기초한 자유로운 형식을 취하고 있으며, 악보상으로는 네 개의 악장으로 나뉘어 있지만 중간의 스케르초 악장과 완서악장이 서로 연결되어 있어 외형적으로는 3악장 구성처럼 보인다.

2015년 세계 3대 콩쿠르 중 하나인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바이올린 부문에서 20세의 어린 나이에 한국인 최초로 1위를 차지한 임지영은 놀라운 집중력, 대담하면서도 안정된 연주, 단련된 테크닉 등 다양한 강점들을 바탕으로 쟁쟁한 후보자들을 물리치고 압도적 우승을 거뒀다.

뮌헨 캄머 오케스트라, 브뤼셀 필하모닉, 룩셈부르크 필하모닉, 로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NHK 심포니 오케스트라, 마린스키 오케스트라 등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등 세계무대에서 개성 있는 솔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젊은 바이올리니스트와 또 다른 젊은 음악가인 데이비드가 함께하는 무대라 더욱 기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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