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어머니 위해, 그리고 세상 모든 어머니 위해...조수미 어버이날 콘서트

5월8일 예당 콘서트홀...앨범 <마더> 수록곡 중심으로 다양한 장르 선사

박정옥 기자 승인 2021.04.19 08:26 의견 0
소프라노 조수미가 수년 전 치매 판정을 받은 어머니에게 전하는 노래를 모아 어버이날에 ‘나의 어머니’라는 타이틀로 리사이틀을 연다. /사진제공=소프라노 조수미 홈페이지 캡처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치매 어머니를 위해, 그리고 세상 모든 어머니를 위해.” 소프라노 조수미가 사모곡(思母曲)을 노래한다. 수년 전 치매 판정을 받은 어머니에게 전하는 노래를 모아 어버이날에 ‘나의 어머니’라는 타이틀로 리사이틀을 연다. 자신의 어머니를 위한 것이지만, ‘이 세상의 모든 어머니’께 전하는 사랑을 담고 있다.

조수미의 소속사 SMI엔터테인먼트는 조수미가 다음달 8일(토) 오후 5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어버이날 특별 콘서트를 연다고 19일 밝혔다. 이에 앞서 대구오페라하우스(4일)와 남한산성아트홀(5일)에서도 공연한다.

이번 음악회는 성악가를 꿈꾸다 세계적인 소프라노를 키워낸 자신의 모친 김말순(85) 여사를 비롯해 세상의 모든 어머니에게 헌정하는 무대다.

김 여사는 지난 2003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예술가의 장한 어머니상’을 받았다. 조수미는 점점 기억력을 잃고 치매 판정을 받은 어머니를 위해 음반을 만들어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지난 2019년 4월 마침내 <마더>를 모친에게 선물했다.

조수미는 앨범 발매를 기념해 서울 등 전국 8개 도시 투어를 진행했는데, 이번 공연은 그 연장선이다. 조수미는 원래 지난해에도 이 공연을 하려고 했지만 코로나 상황으로 연기했다.

조수미는 음반 발매 당시 간담회에서 “음악 장르를 떠나 어머니 품처럼 들을 수 있는 음반을 원했다. 어머니처럼 따듯하고 마치 어머니를 늘 그리워하는 듯한 음반이다. 클래식에만 치중돼 있지 않고 여러 가지 장르의 노래가 섞인 사랑의 음반이다”라고 소개했다.

소속사 관계자는 “그의 어머니에 대한 특별하고 애틋한 마음과 또한 세상 모든 어머니에게 존경과 찬사를 담아 지치고 상처받은 마음을 위로할 수 있는 클래식, 가요, 크로스오버 등 여러 장르의 곡들로 공연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감정적인 요소들을 좀 더 끌어내고 부각하기 위해 극적인 요소를 강조했다”며 “앨범 ‘마더’ 수록곡을 중심으로 가정의 달과 코로나의 어려움 속에서 가족의 의미를 되돌아볼 수 있게 구성했다”고 덧붙였다.

조수미는 폴란드 민요 ‘마더 디어’와 드보르작의 ‘어머니가 가르쳐 주신 노래’, 아돌프 애덤스의 오페라 <투우사> 중 ‘아! 어머님께 말씀드리죠’, 도니제티의 오페라 <루크레치아 보르쟈> 중 ‘어머니를 사랑해’, 영화 <웰컴투 동막골> OST 중 ‘바람의 머무는 날’, 뮤지컬 <맘마미아> 중 ‘맘마미아’ 등을 부른다.

최영선이 이끄는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연주하며, 뮤지컬 배우 윤영석과 해금 연주자 나리도 함께 무대에 오른다.

조수미는 1986년 베르디의 오페라 <리골레토> 중 질다 역으로 데뷔해 올해 세계 무대에 오른 지 35주년을 맞았다. 올해 11월 이탈리아의 실내악단 ‘이 무지치’와 바로크 시대 음악을 주제로 녹음한 음반을 발매하고, 12월 귀국해 약 10개 도시 전국 투어를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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