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딱지’ 위에 선명하게 ‘BOMSORI’ 새겨졌다...김봄소리 DG 솔로 데뷔앨범 발매

오페라·발레 음악 등 바이올린 편곡 버전으로 연주 색다른 매력 어필

민은기 기자 승인 2021.06.18 11:21 의견 0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가 도이치 그라모폰(DG) 솔로 데뷔 앨범 ‘바이올린 온 스테이지(Violin on Stage)’를 18일 발매했다. /사진제공=유니버설 뮤직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세계 최고의 클래식 레이블을 상징하는 ‘노란 딱지’ 위에 ‘BOMSORI Violin On Stage’라는 타이틀이 선명하게 새겨진 음반이 나왔다.

도이치 그라모폰(DG)은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의 솔로 데뷔 앨범 ‘바이올린 온 스테이지(Violin on Stage)’를 18일 발매했다.

이번 앨범에는 오페라와 발레 등 화려한 무대 속 음악을 담았다. 발레곡으로 차이콥스키 <호두까기 인형> 중 ‘파드되’와 글루크의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중 ‘정령들의 춤’을 넣었다. 솔로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곡으로 새롭게 편곡해 연주했다.

김봄소리의 화려한 기교와 서정적 표현력은 오페라 곡들에서도 돋보인다. 지난달 14일 음원으로 미리 선보인 마스네의 <타이스>에 나오는 ‘명상곡’이 그 중 하나다. 생상스의 <삼손과 데릴라>에 흐르는 유명한 아리아 ‘그대 음성에 내 마음 열리고’ 또한 오스트리아 지휘자 마이클 로트가 김봄소리를 위해 편곡해 색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비제의 <카르멘>에서 화려한 성악 멜로디를 따 완성한 왁스만의 ‘카르멘 환상곡’도 함께 수록했다.

이처럼 기존 작품을 바이올린을 위한 곡으로 편곡해 들려주는 일은 바이올리니스트의 오래된 전통이다. 하이페츠, 밀스타인, 코간 등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들은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기 위해 편곡 작품을 연주해왔으며, 김봄소리의 이번 앨범은 이러한 전통을 이어간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김봄소리는 “어렸을 때부터 춤과 노래를 사랑했다”며 “이번 앨범을 통해 무대의 우아함을 바이올린의 목소리로 전달하고 싶다”고 밝혔다.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가 도이치 그라모폰(DG) 솔로 데뷔 앨범 ‘바이올린 온 스테이지(Violin on Stage)’를 18일 발매했다. /사진제공=유니버설 뮤직


또한 2016년 헨리크 비에니아프스크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폴란드와 각별한 인연을 이어온 김봄소리는 춤곡의 성격을 엿볼 수 있는 ‘화려한 폴로네즈’ ‘구노의 파우스트 주제에 의한 화려한 환상곡’ ‘전설’ 등 비에니아프스키의 작품 3개를 담았다.

김봄소리는 “비에니아프스키의 밝은 멜로디와 기교를 사랑한다. 그는 바이올린으로 노래하는 방법을 완벽하게 통달한 작곡가다. 바이올리니스트로서 나의 색깔을 잘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고 수록곡 선정 이유를 밝혔다.

김봄소리는 DG와 전속 계약을 맺은 첫 한국인 여성 바이올리니스트로, 한국에서는 물론 전 세계에서 공연을 펼치며 이름을 알려온 솔로이스트다. 헨리크 비에니아프스키 콩쿠르 우승을 거머쥐며 폴란드와의 인연을 이어온 김봄소리는 이번 앨범을 폴란드 브로츠와프 국립 음악 포럼에서 지안카를로 게렐로가 지휘하는 NFM 브로츠와프 필하모닉과 함께 녹음했다.

한편 김봄소리는 ‘Violin on Stage’ 발매를 기념해 6월 22일 경기아트센터를 시작으로 23일 대구 웃는얼굴아트센터, 25일 안성맞춤아트홀, 26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잇따라 공연을 연다.

/eunki@classicbiz.kr

저작권자 ⓒ ClassicBiz,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