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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모 자네티가 지휘하는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7월 17일과 18일 두차례 ‘슈만 교향곡 1번·2번’을 연주한다. Ⓒ경기필하모닉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7월 헤리티지 시리즈 IV에서 슈만 교향곡 1번과 2번을 선보인다.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오는 17일 오후 5시 경기아트센터 대극장, 18일 오후 5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마시모 자네티의 지휘로 슈만 교향곡을 연주한다고 7일 밝혔다.
또 9월 헤리티지 시리즈 V에서 교향곡 3번, 4번을 선보여 헤리티지 시리즈를 통해 슈만 교향곡 전곡 연주를 진행할 예정이다.
슈만이 작곡한 4개의 교향곡 중 1번과 2번을 한 무대에 올리는 이번 공연에서는 밝고 희망찬 시기에 작곡한 1번, 고질적인 우울증으로 어둡고 혼란스러운 시기에 작곡한 2번을 대조해서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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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모 자네티가 지휘하는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7월 17일과 18일 두차례 ‘슈만 교향곡 1번·2번’을 연주한다. Ⓒ경기필하모닉
교향곡 1번은 ‘인생의 봄’을 맞이한 청년 슈만의 행복이 담겨있다. 장인과 소송까지 하며 어렵게 결혼 허가를 받아내고 그의 부인 클라라는 첫 아이를 임신 중이었기에 기대감으로 충만한 시기였다. 슈만은 교향곡 1번을 쓰는 동안 ‘봄에 대한 강렬한 기대’에 사로잡혀 있었다며 그런 마음이 곡에 고스란히 전해지기를 희망했다고 말했다.
지휘를 맡은 마시모 자네티는 “슈만의 이 작품은 현재 우리의 시기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고도 느낀다. 우리는 작품에서 어두운 시기를 이겨낼 수 있는 희망을 얻을 수 있다”라고 밝혔다.
교향곡 2번은 정신적 불안과 경제적 어려움으로 힘든 시기를 보낼 때 작곡됐다. 슈만이 지휘자 오텐에게 보낸 편지에는 “반쯤 병든 상태에서 이 교향곡을 썼다. 마지막 악장에서야 비로소 내 자신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적었다. 주된 조성이 C장조로 전반적인 색조는 어둡지 않으며, 어두운 시절을 극복하기 위한 분투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슈만 교향곡 전곡은 국내에서 거의 볼 수 없었던 레퍼토리라 더욱 기대를 모은다.
마시모 자네티는 “베토벤 교향곡 전곡 사이클에 이어, 슈만 교향곡 전곡에 도전하면서 경기필과 흥미로운 여행을 함께 하고자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슈만 교향곡 3번, 4번은 9월 10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9월 11일 오후 5시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연주한다.
/park72@classicbiz.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