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장에 있는 듯” 무선이어폰 여름 신상 경쟁 후끈
애플 ‘비츠 스튜디오 버즈’ 공개...저렴한 가격에 갤럭시와 호환
소니 2년 만에 신제품 선보여...LG·삼성도 새 모델 출시 잰걸음
박정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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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1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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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여름 신상 무선이어폰(TWS·True Wireless Stereo)이 쏟아지고 있다. 글로벌 제조업체들이 국내 시장을 겨냥해 앞다퉈 신제품 출시에 나섰다. 코로나 장기화에 따라 온라인 비대면 공연이 늘어나자 출퇴근 시간에 음악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동영상 등 모바일 콘텐츠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에 무선이어폰 경쟁이 뜨겁다.
13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이르면 이달내 국내시장에 음향기기 전문 자회사 비츠의 무선이어폰 신제품 ‘스튜디오 버즈’를 내놓을 계획이다. 능동형 노이즈 캔슬링(ANC) 기능을 장착해 지난달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 먼저 공개됐다.
비츠 스튜디오 버즈는 아이폰 등 애플 기기에 최적화된 주력 제품 ‘에어팟’과 달리 삼성전자 모바일 기기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와의 뛰어난 호환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화웨이의 위기,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 등 안드로이드 진영 전반이 어수선한 상황에서 애플 생태계로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을 끌어들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애플은 아예 광고에서도 ‘적과의 동침’ 작전을 펴고 있다. 최근 미국 아마존 등에서 신제품을 판매하며 안드로이드 제품과의 호환성을 강조하기 위해 삼성전자 ‘갤럭시S21’과 함께 사용하고 있는 모델 사진을 게재했다. 애플은 그동안 자사 광고에서 타사 제품 노출을 극도로 꺼려왔다. 이 때문에 이번 광고는 의도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애플이 직접 만드는 에어팟이 아이폰 전용이라면, 비츠 스튜디오 버즈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연동을 강조하고 있다. 즉 안드로이드 사용자에게 어필하기기 위해 대표 안드로이드폰인 갤럭시S21을 사용한 것이다. 150달러(약 16만원)의 저렴한 가격도 눈에 띈다.
일본 소니도 최근 2년 만에 무선이어폰 신제품 ‘WF-1000XM4’를 한국 시장에 내놨다. 그동안 공을 들였던 헤드폰 사업으로 축적한 음향기술을 총망라해 개발한 통합 프로세서 ‘V1’이 장착됐다. 적은 전력을 사용하면서도 높은 수준의 ANC 성능을 지원한다. ‘스피크 투 챗(speak-to-chat)’ 기능이 들어가 이어폰을 착용한 채로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
야마하뮤직코리아 역시 소리와 음악을 보다 리얼하게 표현할 수 있는 야마하만의 독보적 기술 ‘리스닝 케어(Listening Care) 기능’이 탑재된 무선 이어폰 ‘TW-E3B’를 지난달 선보였다. 이 제품은 전 음역대의 볼륨 밸런스를 실시간으로 최적화해 청신경의 부담을 줄여 귀를 보호해 주면서도 자연스럽고 풍부한 사운드를 제공해 건강한 음악 생활을 즐길 수 있다. 커널형 이어폰 특성상 귀에 밀착되도록 하우징 방식이 채용됐고, 귀에 직접 닿는 부분은 미끄럼 방지 코팅으로 처리해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한다.
LG전자와 삼성전자 등 국내 업체들도 무선이어폰 신제품을 내놓을 채비를 마쳤다. LG전자는 이달 말 성능을 강화한 신형 ‘LG 톤프리(가칭)’를 선보일 예정이다. LG전자가 모바일 사업 철수 결정 이후 내놓는 신제품으로, 강화된 배터리 용량과 살균 기능이 눈에 띈다. 신제품은 전작과 동일하게 유해 세균을 제거해주는 자외선(UV) 나노케어 기능이 탑재됐고, 케이스 UV 살균소독 기능도 더해졌다. ANC와 튜닝 기술(EQ) 등 음향 성능도 크게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갤럭시 언팩(신제품 공개 행사)을 통해 무선이어폰 신제품 ‘갤럭시 버즈2’를 선보일 계획이다. 2019년 출시된 1세대 제품의 후속 모델로, 지난해 내놓은 고급형 제품인 ‘갤럭시 버즈 프로’ ‘갤럭시 버즈 라이브’ 등을 비롯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애플 에어팟 프로(249달러) 대비 저렴한 가격이 특징이다. 외신에 따르면 갤럭시 버즈2 가격은 149~169달러(약 16만8000~19만원)대로 추정된다.
한국 무선이어폰 시장은 최근 들어 성장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최근 출시되는 스마트폰 신제품에서 이어폰 단자 자체가 사라지는 추세인 데다 팬데믹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동영상 등 모바일 콘텐츠 소비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한국IDC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무선이어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148.9% 늘어난 939만 대로 집계됐다. 현재 국내 무선이어폰 시장은 애플,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업체가 주도하고 있다. 한국IDC에 따르면 지난해 이들 3개 업체의 점유율 합산치는 85.3%로 전년(71.6%) 대비 13.7%포인트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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