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화·김남윤 키운 ‘1세대 바이올리니스트’ 양해엽 전 서울대 교수 별세

양성식·양성원 두 아들도 바이올리니스트·첼리스트로 활약

민은기 기자 승인 2021.07.25 08:21 | 최종 수정 2021.07.27 09:49 의견 0
국내 1세대 바이올리니스트인 양해엽(가운데) 전 서울대 음대 교수가 지난 23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2016년 3월 두 아들인 바이올리니스트 양성식(오른쪽)과 첼리스트 양성원(왼쪽)이 아버지의 미수(88세)를 기념해 ‘양해엽 선생께 헌정하는 사랑의 콘서트’ 무대를 헌정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클레프


[클래식비즈 민은기기자] 정경화와 김남윤 등을 키워낸 국내 1세대 바이올리니스트인 양해엽 전 서울대 음대 교수가 23일 오후 9시 숙환으로 별세했다고 유족 측이 24일 전했다. 향년 92세.

전북 진안 출신인 고인은 서울대 음대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했다. 한국전쟁 휴전 후인 1955년 프랑스 파리 고등음악원으로 유학을 떠났고, 오스트리아 빈음대에선 철학과 바이올린을 전공했다.

고인은 1964년부터는 서울대 교수로 재직했다. 초대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장 및 프랑스 말메종 국립음악원 교수 등을 지냈고, 초대 춘우장학재단 이사장을 맡았다.

바이올리니스트 김남윤, 정경화, 피호영, 김다미 등이 그의 제자들이다.

유족으로는 부인 서정윤 씨와 아들 양성식, 양성원, 양성욱(사업)과 딸 양혜원(프랑스 주재 사업) 등이 있다.

고인의 4남매 가운데 장남 양성식과 차남 양성원은 각각 바이올리니스트와 첼리스트로 활동하며, 양성원의 아내 김은식도 바이올리니스트로 활동하는 등 음악가족으로 유명하다. 두 아들은 2016년 3월 아버지의 미수(米壽·88세)를 기념해 ‘양해엽 선생께 헌정하는 사랑의 콘서트’ 무대를 꾸미기도 했다.

양성식은 헌정 음악회를 열면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버지는 우리 형제의 삶과 음악을 지탱해준 버팀목이었다”라며 “우리가 어렸을 땐 정말 엄격하고 혹독했다. 심지어 우리가 30대일 때도 음악적으로 잔소리를 했다. 하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음악에 대해 투철했던 아버지를 본받지 않을 수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빈소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조문은 오는 26일부터 가능하며, 발인은 28일 예정이라고 유족 측은 전했다. 장지는 천주교 안성추모공원이다. ☎ 02-2227-7500

/eunki@classicbiz.kr

저작권자 ⓒ ClassicBiz,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