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예술의전당 ‘소소살롱’ 주인공은 현대무용가 차진엽

단 50명만 입장 모바일 활용 즉문즉답 진행
댄스필름 감상하며 ‘나와 세상과의 관계’ 탐구

민은기 기자 승인 2021.08.06 15:28 의견 0
현대무용가 차진엽이 8월 21일 오후 2시 예술의전당 ‘소소살롱’을 진행한다. Ⓒ예술의전당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한 달에 한 번씩 예술가들과의 색다른 만남으로 관객을 찾아가는 예술의전당 ‘소소살롱’이 누구보다 치열하게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해나가고 있는 여성 예술가 3인을 초대한다. 8월 21일 오후 2시 현대무용가 차진엽을 시작으로 현재 공연계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사운드디자이너 목소(9월),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10월)가 연이어 호스트로서 관객을 만난다.

‘My Playlist’라는 부제가 붙은 이번 프로그램은 단 한 명의 호스트를 주축으로 예술가가 오랜 시간 공들여 쌓아 올린 자신만의 취향과 미감(美感)을 관객과 풍성하게 나누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예술의전당 음악당의 새로운 공간 인춘아트홀에서 단 50명의 관객만을 위해 열리는 이번 프로그램은 모바일 기기를 활용해 예술가와 청중이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즉문즉답형 프로그램으로 꾸며지는 것이 특징이다. 삭막한 거리두기 시대, 예술가와의 마음의 거리는 한층 더 가까워질 수 있는 특별한 프로그램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춤은 저에게 삶을 더 가치 있게 해주고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중요한 재능이지만, 춤이 제 인생의 전부는 아니에요. 제 자신이 제 인생의 중심이죠.“

차진엽은 현대무용을 기반으로 기존 공연예술이 가진 형식의 개념을 벗어나 예술의 다양한 가능성을 모색하며 무용언어의 다각적인 접근과 탐구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예술가다.

그는 일곱 살에 춤을 시작해 한평생 춤과 함께 해왔지만, 춤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라고 이야기해왔다. 그의 작품 역시 ‘나 자신’에 대한 탐구가 주요한 축을 이룬다. 팬데믹의 영향으로 우리 모두 홀로 지내는 시간이 많아진 요즘, 차진엽이 주목한 것은 일상에서의 ‘나와의 관계’, 그리고 ‘나를 대하는 태도’다. 이번 대담 역시 나의 일상을 지탱케 하는 수많은 작은 습관과 행동들, 이른바 ‘리추얼(ritual)’에 초점을 맞췄다.

특별히 이번 ‘소소살롱’에서는 차진엽이 직접 선택한 댄스필름을 함께 관람하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도 마련됐다. 이번 프로그램에서 소개되는 작품은 세계적인 안무가 이어리 킬리안이 직접 안무하고 감독한 댄스필름 ‘Scalamare’다. 이탈리아의 서쪽 항구도시 안코나를 방문했다가 얻은 영감을 토대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결혼 40주년을 맞아 다시 신혼 여행지를 찾은 어느 노부부의 모습을 통해, 관객들은 시간의 흐름과 관계의 변화, 우리가 세상과 관계 맺는 방식에 대해 다시금 돌이켜볼 수 있을 것이다.

예술의전당 유인택 사장은 “현재 공연계에서 가장 눈부신 활동을 보여주는 여성 예술가들을 보다 참신한 방식으로 소개하고 조망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그동안 우리가 귀담아듣지 못했던 예술가들의 삶과 가치관에 좀 더 귀 기울일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예술의전당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8월 5일부터 아카데미 페이지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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