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 이얼·피아니스트 신창용 서울시향과 첫 호흡...15·16일 이틀 공연

프로코피예프 ‘협주곡 5번’· 드보르작 ‘교향곡 7번’ 등으로 데뷔무대

민은기 기자 승인 2021.10.07 12:36 의견 0
지휘자 이얼(왼쪽)과 피아니스트 신창용이 오는 10월 15일과 16일 서울시향 데뷔무대를 갖는다. Ⓒ서울시향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지휘자 이얼과 피아니스트 신창용이 서울시립교향악단 데뷔무대를 갖는다. 지난 8월 보스턴 심포니 부지휘자로 임명된 한국계 캐나다인 이얼과 주목받는 피아니스트 신창용은 프로코피예프, 코플런드, 드보르작의 작품으로 서울시향과 첫 호흡을 맞춘다.

서울시향은 오는 15일과 16일 이틀 동안 시즌3 공연인 ‘2021 서울시향-프로코피예프와 드보르자크 ① ②’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15일(금) 예술의전당 콘서트홀과 16일(토) 롯데콘서트홀에서 공연 장소를 달리해 열린다.

지휘봉을 잡는 이얼(Earl Lee)은 여수 출신으로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첼로 연주를 시작했다. 전도유망한 첼리스트로 활약하던 그는 ‘국소성 이긴장증’이 발병해 왼손 사용이 어렵게 되면서 지휘자로 전향했다. 이후 5년 만에 토론토 심포니 RBC 상근 지휘자로 임명됐으며, 2021년 미국 솔티 재단의 젊은 지휘자 15명에게 주어지는 상을 받았다. 그는 보스턴 심포니의 2022 탱글우드 시즌을 통해 본격적으로 부지휘자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공연은 애런 코플런드의 ‘애팔래치아의 봄’으로 시작한다. 전형적인 아메리칸 드림의 표본을 투영한 작품이다. 이 곡은 ‘미국 음악의 대통령’ 코플런드와 ‘미국 현대무용의 어머니’ 마사 그레이엄이 의기투합해 워싱턴DC에 위치한 의회도서관 강당에서 첫 선을 보였다. 미국적 사운드와 문화 배경이 고스란히 녹아있으며 히브리 민속음악, 파리 시절 근대 작곡 기법, 도시 뉴욕의 분위기 등을 작품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어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냈던 신창용이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5번’으로 관객을 만난다. 프로코피예프의 마지막 피아노 협주곡이며 다섯 악장으로 구성돼 있다. 빠른 악장과 더불어 왼손과 오른손이 서로 교차해 연주하는 부분이 많다. 기존 협주곡은 오케스트라 합주와 협연자의 독주가 서로 교차돼 연주해나가지만, 이 작품의 경우에는 쉴 새 없이 피아노가 등장하는 독특한 형식이다.

협연자 신창용은 SPO 10월호 인터뷰를 통해 “협연은 오케스트라 단원 모두와의 호흡, 지휘자와의 호흡 등 생각하고 맞춰야 할 요소가 무척 많다. 이 모든 요소가 함께 어우러져 하나의 음악을 만들고, 무대에서 하나의 호흡으로 음악을 완성해 끌고 나갈 때의 희열은 아티스트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서울시향 데뷔 무대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마지막 연주곡인 드보르작의 ‘교향곡 7번’은 화성의 선율이 아름다운 곡으로 작곡가가 새로운 스타일을 구현하되, 기존의 색깔도 그대로 반영해 작품성과 개성을 모두 살린 곡으로 평가받는다. 또한 소규모 편성으로도 폭발력 있는 사운드를 구현할 수 있으며 연주자 간 앙상블이 묘미도 두드러진다.

이번 공연의 티켓 가격은 1만~7만원이며, 서울시향 홈페이지 회원은 1인 4매까지 10% 할인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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