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피아니스트 이혁(21)이 ‘쇼팽 콩쿠르 우승’에 바짝 더 다가섰다. 이혁은 세계적 권위의 제18회 쇼팽 콩쿠르 결선에 진출했다. 그를 비롯해 8개국 12명이 파이널라운드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시간으로 21일(목) 새벽 최종결과가 나오는 가운데 ‘제2의 조성진 탄생’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7일 쇼팽 콩쿠르 홈페이지에 따르면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리는 결선에는 한국의 이혁을 비롯해 이탈리아(2명), 캐나다(2명), 폴란드(2명), 일본(2명), 스페인, 러시아, 중국 등 8개국 12명이 진출했다.
이번 콩쿠르에는 500여명이 지원해 본선에는 총 96명이 올랐으며, 이들 중 본선 3차 경연에 오른 23명 가운데서 결선 진출자 12명이 가려졌다. 본선 3차 경연에는 이혁과 함께 김수연(27)도 올랐으나 아쉽게 결선에는 진출하지 못했다.
결선 심사 결과는 마지막 연주가 끝나는 한국시간 21일 새벽에 나올 예정이다. 결선은 오케스트라 반주에 맞춰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이나 2번 가운데 하나를 연주한다.
5년에 한 번씩 열리는 쇼팽 콩쿠르는 러시아 차이콥스키 콩쿠르,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와 함께 세계 3대 콩쿠르로 꼽히는 세계 최고 권위의 대회다. 이번 콩쿠르는 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돼 6년 만에 열리고 있다.
쇼팽 콩쿠르 결선에 진출한 한국인으로는 2005년 임동민·임동혁·손열음, 2015년 조성진이 있다. 조성진은 당시 만 21세 나이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고, 임동민·임동혁 형제는 공동 3위에 올랐다.
세 살 때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한 이혁은 선화 예비과정에서 정식 음악교육을 받았다. 2009년 리틀 모차르트 콩쿠르 우승, 2012년 모스크바 국제 청소년 쇼팽 콩쿠르 우승 및 최우수 협주상, 2016년 폴란드 파데레프스키 콩쿠르 최연소 우승, 2018년 하마마츠 국제 피아노 콩쿠르 3위 등 성적을 내며 일찍부터 두각을 드러냈다.
16세에 모스크바 차이콥스키 음악원에 입학해 블라디미르 옵친니코프 교수의 가르침을 받고 있다. 또 바르샤바 필하모닉 홀, 제72회 두쉬니키 쇼팽 피아노 페스티벌, 모스크바 차이콥스키 음악원의 볼쇼이 홀, 체코 스메타나 홀과 루돌피눔(드보르작홀), 네덜란드 에인트호번 뮈지크헤보우, 서울 예술의전당 등에서 연주하며 콘서트 피아니스트로서 경력을 이어가고 있다. 2012년부터는 두산연강재단 후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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