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음 한음에 인간승리의 감동이...뇌졸중 극복한 이훈 첫 피아노 솔로앨범 발매

스크랴빈의 ‘왼손을 위한 전주곡과 야상곡’ 수록

박정옥 기자 승인 2021.12.08 16:02 의견 0
뇌졸중을 극복한 피아니스트 이훈이 스크랴빈의 ‘왼손을 위한 전주곡과 야상곡’ 총 2개의 트랙으로 이뤄진 첫 번째 디지털 싱글 앨범을 발매했다. Ⓒ툴뮤직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피아노 소리 한음 한음에 인간승리의 감동이 반짝이고 있다. 뇌졸중을 극복한 피아니스트 이훈이 8일 첫 번째 디지털 싱글 앨범을 발매했다. 이번 음반엔 러시아 작곡가 알렉산드르 스크랴빈의 ‘왼손을 위한 전주곡과 야상곡’ 총 2개의 트랙으로 이뤄졌다.

수록곡 ‘왼손을 위한 전주곡과 야상곡 작품번호 9(Prelude and Nocturne for Left Hand Op. 9)는 스크랴빈이 모스크바 음악원에서 공부할 시기에 부상으로 오른손을 쓰지 못하게 되자 왼손만을 위해 작곡한 피아노 작품이다. 스크랴빈은 자신의 심경을 대변하듯 작품 속에 비통하면서도 아름다운 감정을 그려냈다.

이훈은 “스크랴빈의 감정을 담아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음원을 통해 이러한 참담하면서 아름다운 느낌이 청중에게 잘 전달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피아니스트 이훈은 선화예술학교를 졸업하고 선화예고 재학 중 독일로 건너가 독일 함부르크 국립음악대학 Diplom-Musicklehrer 과정, 뤼벡 국립음악대학 AKA Diplom 과정 졸업 및 반주자 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네덜란드 Utrecht 국립예술대학 Tweede Phase 과정을 졸업하며 음악적 열의와 연주자로서 자질을 갖추어나갔다. 2008년 미국 신시내티 음대에서 박사 과정을 이수하던 중 2012년 뇌졸중으로 사경을 헤매게 됐고, 후유증으로 반신 마비가 오면서 학업을 중단했으나 불굴의 의지로 우반신 재활에 성공, 2017년 박사 학위(DMA)를 받았다.

뇌졸중 투병 뒤 재활을 통해 왼손 기능을 대부분 회복했으며 2016년 감동적인 왼손 독주회 개최를 시작으로 2020년 롯데콘서트홀 독주회, 2021년 예술의전당 인춘아트홀 독주회 등 다양한 무대를 통해 관객들과 마주하며 왼손 피아니스트로서 제2의 음악 인생을 펼쳐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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