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헨델, 슈만, 브람스의 명곡과 김소월의 시에 선율을 붙인 조혜영, 이현철의 곡으로 봄의 희망을 노래한다.
세종문화회관 서울시합창단은 오는 4월 15일(금) 오후 7시 30분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봄볕 그리운 그곳’을 공연한다.
이번 음악회는 지난 2월 새로 부임한 박종원 단장과 함께 서울시합창단이 새롭게 선보이는 M(Masterpiece)컬렉션 시리즈의 첫 무대다. M컬렉션 시리즈는 음악사적 걸작과 함께 국내외 여러 작곡가들의 합창곡들을 균형 있게 구성해 합창의 매력을 선사하고자 기획했다.
‘봄볕 그리운 그곳’은 코로나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사회에 음악으로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고단한 겨울을 지나 따뜻한 봄을 맞아도 여전히 마스크를 벗지 못하지만, 결국 언젠가는 예전과 같은 일상을 찾게 될 것이라는 염원을 담아 아름다운 하모니를 관객에게 전한다.
박종원 단장은 “외형적인 합창 사운드도 중요하지만 단원들이 이 음악을 얼마나 이해하고 느끼는지, 또 그 느낌을 관객들에게 어떻게, 얼마나 전달하는가가 합창 연주 및 예술 활동이 본질이기에, 그 본질에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박종원 단장이 지휘봉을 잡는 서울시합창단의 ‘봄볕 그리운 그곳’은 오르간 홍충식, 카메라타 안티콰 서울도 함께 한다.
프로그램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바로크 음악의 거장 헨델의 초기 걸작 ‘딕시트 도미누스(Dixit Dominus)’를 시작으로 슈만, 브람스, 조혜영, 이현철 등 여러 작곡가의 소품곡 등 다양한 구성의 풍성한 무대가 펼쳐진다.
역동적인 음악적 소재와 표현이 돋보이는 ‘딕시트 도미누스’는 헨델이 20대 시절 바로크 양식으로 작곡한 합창곡이다. 헨델의 합창작품 중 처음으로 이중 푸가(2개의 주제를 가지는 푸가, 두 주제는 이중대위법적으로 위아래가 자리바꿈하듯이 만들어진다)가 사용돼 이를 통한 완벽한 대위법(독립성이 강한 둘 이상의 멜로디를 동시에 결합하는 작곡기법)을 보여준다. 화려하고 치밀하며, 정교한 기교가 필요해 높은 음악적 기량을 요구한다.
이어지는 2부에서는 혼성합창뿐만 아니라 여성합창, 피아노 반주 및 포핸즈(Four Hands·두 명이 한 대의 피아노를 연주하는 기법), 대금과 피리 협연 등 다채롭게 진행된다.
시와 음악을 밀착시켜 보다 예술성이 높은 작품을 만든 슈만의 여성합창곡 ‘Mailide(오월의 노래)’와 브람스의 ‘Sehnsucht(그리움)’ ‘Nächtens(환상)’ ‘Warum(왜 어째서)’를 들려준다. 또한 대금·피리·포핸즈 반주가 함께 하는 조혜영 ‘금잔디’와 이현철의 ‘산유화’ 등 다양한 구성의 무대를 만나볼 수 있다.
입장권은 R석 4만원, S석 3만원. 예매·공연문의는 세종문화티켓으로 하면 된다. 세종문화회관은 우리 사회를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공로자에게 감사를 표하고자 할인혜택도 마련했다. 팬데믹 시대에 각계에서 노력하고 있는 의료진, 소방공무원, 경찰공무원에게 30%의 할인율을 제공한다. 이는 법정할인 및 학생할인을 제외한 가장 높은 할인율이다.
/park72@classicbiz.kr
저작권자 ⓒ ClassicBiz,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