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규희 기타에 맞춰 임선혜가 노래한다...6일간의 축제 ‘디어 슈베르트’ 출연

세종체임버시리즈 6월 21~26일 개최...문지영·선우예권·연광철 등 공연

박정옥 기자 승인 2022.04.12 09:50 의견 0
소프라노 임선혜(왼쪽)와 기타리스트 박규희가 ‘디어 슈베르트(Dear Schubert)’에 출연해 괴테의 시에 선율을 붙인 슈베르트의 예술가곡을 들려준다. Ⓒ세종문화회관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K클래식 대표주자들이 6일 동안 ‘슈베르트 축제’를 연다. 소프라노 임선혜와 기타리스트 박규희는 괴테의 시에 선율을 붙인 예술가곡을 연주하고, 베이스 연광철과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은 연가곡 ‘겨울나그네’를 들려준다.

사제지간인 피아니스트 김대진과 문지영은 피아노 포 핸즈(Piano 4 Hands) 곡을 터치하고, 트리오판타지(백주영·문태국·문지영)와 노부스콰르텟(김재영·김영욱·김규현·이원해)는 삼중주·사중주·오중주 등 다양한 실내악을 선보인다.

세종문화회관은 오는 6월 21일(화)부터 26일(일)까지 세종체임버홀에서 2022 세종 체임버 시리즈 ‘디어 슈베르트(Dear Schubert)’를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지난 2015년부터 매년 실내악 명곡을 소개해 온 세종 체임버 시리즈의 올해 주제는 오스트리아의 작곡가 프란츠 슈베르트(1797~1828)다. 엿새 동안 총 6회 진행되는 이번 콘서트에서는 독주부터 오중주까지 슈베르트가 작곡한 다양한 기악곡을 만날 수 있으며, ‘가곡의 왕’이 남긴 예술가곡과 연가곡도 감상할 수 있다.

바이올린 김재영·바이올린 김영욱·비올라 김규현·첼로 이원해로 구성된 현악사중주단 노부스콰르텟이 ‘디어 슈베르트(Dear Schubert)’에 출연해 슈베르트의 실내악을 들려준다. Ⓒ세종문화회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아티스트들이 총출동한다. 소프라노 임선혜, 베이스 연광철, 현악사중주 노부스콰르텟, 피아노 김대진·문지영·선우예권, 바이올린 백주영, 첼로 문태국, 더블베이스 이영수, 클라리넷 채재일, 기타 박규희 등 국내 최정상급 음악가들이 출연한다.

디어 슈베르트는 후대 음악가들이 슈베르트에게 보내는 음악편지이자 헌정 무대다. 6회차 공연 프로그램은 31세에 세상을 떠났지만 수많은 명곡을 남긴 슈베르트의 실내악곡과 성악곡(가곡)들로만 구성해 그의 음악세계를 조명하도록 했다.

시리즈 시작을 알리는 첫날(21일)은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이 슈베르트의 피아노 독주곡으로 꾸민다. 평소 그에 대한 존경이 남다른 선우예권은 ‘4개의 즉흥곡’ ‘악흥의 순간’ ‘피아노 소나타 18번’을 들려준다.

이튿날(22일)에는 피아니스트 김대진과 문지영이 피아노 포 핸즈(Piano 4 Hands)를 유독 많이 남긴 슈베르트의 작품세계를 조명하며 듀오 무대를 선보인다. 사제지간이기도 한 두명의 피아니스트는 ‘네 손을 위한 환상곡, D 940’ 등을 선사한다.

셋째날(23일) 트리오 무대에서는 슈베르트가 작곡한 피아노 삼중주를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 첼리스트 문태국, 피아니스트 문지영이 트리오판타지라는 임시 팀을 결성해 연주한다. 이날 공연에서는 슈베르트가 남긴 걸작 중 독특한 편성으로 매력이 넘치는 가곡 ‘바위 위의 목동’도 연주된다. 소프라노 임선혜와 클라리네티스트 채재일이 피아니스트 문지영과 함께 사랑을 떠나보내고 방랑을 떠나는 젊은 목동의 마음을 표현한다.

기악 공연의 마지막 날(24일)은 사중주와 오중주(Quartet & Quintet) 무대로 꾸민다. 바이올린 김재영·바이올린 김영욱·비올라 김규현·첼로 이원해로 구성된 현악사중주단 노부스콰르텟과 피아니스트 김대진, 베이시스트 이영수는 슈베르트의 현악 사중주 15번과 피아노 오중주 ‘송어’를 연주한다.

베이스 연광철(사진)과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이 ‘디어 슈베르트(Dear Schubert)’에 출연해 슈베르트의 연가곡 ‘겨울나그네’를 연주한다. Ⓒ세종문화회관


디어 슈베르트는 성악 프로그램도 함께 구성해 다른 실내악 페스티벌 프로그램과 차별화했다. 슈베르트는 괴테, 뮐러 등 당시 문호들의 시에 곡을 붙여 예술적 완성도를 높였으며, 단순한 반주역할에 머물렀던 피아노를 노래와 대등한 수준으로 격상시켜 이전 가곡과는 다른 예술가곡(Lied) 시대를 열었다. 이번 공연에서는 슈베르트의 가곡 레퍼토리를 예술가곡과 연가곡(Liederzyklus)으로 나누어 선보인다.

먼저 예술가곡 무대(25일)에서는 소프라노 임선혜와 기타리스트 박규희 등 2명의 여성 아티스트가 괴테의 시에 슈베르트가 곡을 쓴 작품들을 모아 연주한다. 슈베르트는 악기 ‘기타’에도 큰 애정을 보였던 점을 감안하여 기존 피아노 반주 부분을 기타 반주로 새롭게 편곡해 매력을 더하게 된다.

마지막 무대(26일)는 연가곡 ‘겨울 나그네’로 꾸민다. ‘겨울 나그네’는 유럽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베이스 연광철이 후배 피아니스트 선우예권과 함께 듀오 무대로 선보여 관심을 더욱 집중시킨다.

디어 슈베르트는 자연음향이 뛰어난 세종체임버홀(443석)에서 진행되며 티켓가격은 R석 6만원, S석 4만원이다. 4월 13일(수) 오후 2시부터 세종문화티켓을 비롯한 다양한 예매처에서 구매 가능하다. 다회차 구매자를 위한 ‘디어 슈베르트 패키지’도 선보인다. 3회 프로그램 25%, 4회 프로그램 30%, 5회 프로그램 35%, 6회 전회 프로그램 패키지는 최대 40%의 할인율이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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