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발달장애 음악인들 헝가리서 솜씨 뽐냈다...‘아트위캔’ 부다페스트 공연 성황
파라포니아 오케스트라와 합동공연 ‘깊은 감동’ 선사
박정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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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10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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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대한민국 발달장애 음악인들이 부다페스트에서 힘차고 아름다운 선율을 선보여 박수갈채를 받았다. 팝밴드 ‘그랑그랑’은 활력 넘치는 에너지를 쏟아냈고, 플루트 듀엣은 귀를 사로잡는 하모니를 들려줬다. 또한 바리톤 박민규는 한국가곡을 불러 브라보 환호를 이끌어냈다.
한국발달장애인문화예술협회 아트위캔 국제교류 공연단은 9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주헝가리한국문화원 공연장에서 ‘한국·헝가리 우호통상항해조약 130주년 기념 공연’을 진행했다.
공연단은 지난 7일 문화체육관광부·국민체육진흥공단·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 후원하는 ‘2022년 장애인 국제문화교류 공연’을 위해 출국했고, 이날 현지인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성공적으로 공연을 마쳤다.
아트위캔의 팝밴드 ‘그랑그랑’(드럼 박호진·일렉기타 우병욱·색소폰 이예슬·키보드 양승혁)은 파워 넘치는 음악을 선사했다. 또한 플루트 듀엣(최유진·이태웅)은 분위기 있는 음악을 들려줬고, 발달장애계에서 보기 드문 성악가인 박민규는 한국 가곡을 노래해 뜨거운 찬사를 받았다.
아트위캔 연주자들은 다운증후군을 비롯한 발달장애 음악인 13명이 활동하고 있는 헝가리의 파라포니아(Parafonia) 오케스트라와 합동으로 ‘헝가리 민요’ ‘알비노니의 아다지오’ ‘도레미송’ 등을 연주해 깊은 감동을 안겨줬다.
이번 아트위캔 발달장애 공연단을 초청하는데 큰 역할을 한 박철민 주헝가리 대사는 “발달장애 음악인들이 대한민국과 헝가리 모두에게 의미 있는 해에 헝가리 발달장애음악단체와 공연을 개최해 새로운 문화교류의 장이 열렸다는 점이 뜻 깊다”라며 “앞으로도 장애인들의 국제교류가 다양한 분야에서 계속 발전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한 공연 장소 제공 및 홍보에 많은 애를 쓴 주헝가리 한국문화원 인숙진 원장은 “올해가 문화원 개원 10주년인데 대한민국 발달장애 음악인들이 주헝가리 한국문화원에서 헝가리 장애음악인들과 합동공연을 했다는 것은 우리 문화원 역사에도 기록될 아주 귀한 공연이었다”고 말했다.
파라포니아의 모니카 젠트페테리 회장은 “지난 2014년에 다운증후군 아들과 함께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한국 사람들이 참으로 친절하고 능력있고 부지런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인지 발달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음악을 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전문연주자가 되도록 이끌어주는 많은 분들의 노력에 감탄한다. 이번 합동연주회를 통해 우리 헝가리의 발달장애인들도 희망을 가지고 더욱 많은 활동을 하는데 용기를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합동공연에 대한 감격을 전했다.
/park72@classic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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