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내일로 나아가는 ‘우리를 위한 기도’...2022서울국제음악제 9일간 8회 공연

10월 22~30일 예술의전당 등 개최...‘펜데레츠키 카디쉬’ 등 기도곡 선사

박정옥 기자 승인 2022.07.18 14:41 의견 0
2022서울국제음악제가 ‘우리를 위한 기도(Pray for us)’를 주제로 10월 22일부터 30일까지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서울국제음악제 모습. Ⓒ서울국제음악제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2022서울국제음악제가 ‘우리를 위한 기도(Pray for us)’를 주제로 10월 22일부터 30일까지 열린다. 9일간 8회 공연이 관객을 만난다. 지난해 ‘놀이동산’을 주제로 코로나로 지친 몸과 마음을 이전의 즐거웠던 추억을 회상하고 공유해 회복하고자 했던 서울국제음악제는 2022년에는 타격 입은 현재를 마주해 어루만지고, 더 나은 내일로 나아가는 ‘우리를 위한 기도’를 펼친다.

2020년부터 본격 시작된 코로나는 우리 모두에게 큰 상처를 입혔다. 이 거대한 팬데믹은 2차 세계 대전에서 희생된 사람보다 많은 수가 사망했으며 빈부의 격차를 확대시켰다.

서울국제음악제는 이 고난의 시간을 지낸 모든 이들을 위해 함께 기도하기를 제안한다. 우리가 기도드리는 대상이 특정 종교에 국한되지 않고 모차르트의 미사(기독교), 김지향의 샤머니즘적인 요소가 강하게 스며든 위촉 신작 ‘Tenebrae’, 유대교의 경전을 차용해 종교 간의 통합을 외친 펜데레츠키의 ‘카디쉬(Kadisz)’, 류재준의 죽은 이들을 위한 장중한 신곡 ‘현악 사중주를 위한 협주곡’, 산 이와 죽은 이를 가르는 사이렌의 노랫소리 드뷔시의 ‘녹턴’까지 다양하게 편성했다.

기도는 무언가 간절히 바라는 힘이고 마음이다. 힘들고 지친 현실을 극복하는 힘으로 확장되거나, 사랑하는 사람의 내일을 선명하게 만들기도 한다. 나를 비롯한 함께 살아가는 이들을 위한 기도는 모두를 움직이게 하는 동력이 된다. 음악의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기도는 여러 가지 형태로 울려 퍼진다. 개인적인 바람에서부터 크고 작은 사람들의 소망, 인류 공동의 염원까지 각기 다른 차원의 기도들이 모두 더 나은 내일을 꿈꾸며 이루어진다.

리사이틀을 통해 개인적 차원의 기도를(바리톤 토마스 바우어 리사이틀, 게리 호프만&일리야 라쉬코프스키 리사이틀), 실내악 공연을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따스한 기도를(실내악 시리즈 1,2,3, 신진 음악가 초대석), 마지막으로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의 대형 규모를 통해 인류 전체의 미래를 그리는 기도를 음악으로 실현(SIMF 오케스트라 개막/폐막 음악회) 등 8회의 공연이 열린다.

2022서울국제음악제가 ‘우리를 위한 기도(Pray for us)’를 주제로 10월 22일부터 30일까지 열린다. Ⓒ서울국제음악제


2022서울국제음악제에서는 서로의 차이를 넘어 상대방의 음색과 하나 되는, 동시에 자신의 개성을 잃지 않는 음악가들의 무대로 채워진다. 그 중에서도 서울국제음악제의 꽃,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인 SIMF 오케스트라는 해를 거듭해 중심을 맡고 있는 연주자들(바이올린 김다미·송지원, 비올라 김상진, 첼로 심준호, 클라리넷 김한, 트럼펫 최인혁 등)과 올해 음악제에 출연하는 스타 아티스트(바이올린 야쿱 하우파·안드레이 비엘로우, 비올라 하르트무트 로데, 튜바 야노스 마티아스 도비 등)들이 더해져 이제껏 볼 수 없었던 조합으로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최근 각종 세계적 콩쿠르 우승을 휩쓸며 높은 위상을 확인하고 있는 K클래식의 현장에서, 그에 걸맞은 높은 수준의 관객들을 만족시킬 무대를 SIMF 오케스트라가 선도한다. 이와 더불어 모두가 생각해봐야 할 주제와 연계해 실현되는 묵직한 사운드와 섬세한 테크닉은 화합의 순간과 미래의 찬란함을 연상케 할 것이다.

‘SIMF 오케스트라 개막음악회’(10월 22일 오후 5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는 세계 3대 오케스트라인 베를린 필 호른 수석 출신의 라덱 바보락이 ‘모차르트 호른 협주곡 4번 내림 마장조 K495’를 협연한다,

고음악과 현대음악을 넘나들며 클래식의 중심 독일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소프라노 서예리, 이 시대 정상급 가수로서 세계 저명한 오페라 무대와 페스티벌 콘서트에서 활동하는 바리톤 토머스 바우어, 2021서울국제음악제에 출연해 관객들에게 많은 호평을 받으며 각인된 메조소프라노 김정미와 테너 국윤종이 모차르트의 미사 18번 다단조 K427 ‘대미사’를 들려준다.

지휘는 차세대를 대표하는 지휘자로 시작해 국내에서 탄탄한 입지를 자랑하는 홍석원이 맡아, 모차르트 오페라 ‘존 조반니’ 서곡 등을 선사한다.

2022서울국제음악제 대망의 하이라이트 ‘SIMF 오케스트라 폐막음악회’(10월 30일 오후 5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는 코로나 이후 펼쳐지는 최대 규모다. 더 막강해진 SIMF 오케스트라와 함께 새롭게 출범하는 SIMF 합창단, 그리고 국립합창단이 무대에 선다.

먼저 류재준의 ‘현악사중주 협주곡’이 세계 초연된다. 이 곡은 4개의 솔로 현악기(바이올린 백주영·바이올린 김다미·비올라 김상진·첼로 김민지)와 오케스트라의 유기적 관계를 통해 하나의 사회를 구성하는 우리의 삶을 연상케 한다.

종교를 초월해 평화를 기원하는 펜데레츠키의 ‘카디쉬(Kadisz·기도)’는 세계 2차 대전의 암울한 현대사 위에 울려퍼진 희망의 노래다. 장엄함과 따뜻함 모두를 느낄 수 있는 이 곡은 2022서울국제음악제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세계 곳곳의 어려움에 주목한 21세기 음악 거장 펜데레츠키의 대작은 지금 어려움에 처해 있는 우리에게 큰 위로를 준다.

더욱이 작곡가 펜데레츠키가 인정한 소프라노 이보나 호싸가 솔리스트로 참여해 그의 음악과 메시지를 더욱 진솔하고 깊이 있는 목소리로 표현해 낸다. ‘카디쉬’는 소프라노와 테너(제라드 에더리), 합창단, 오케스트라 그리고 내레이터(슬라보미르 홀랜드)가 포함된 독특한 편성으로, 관객들에게 새로움과 경이로움을 선사한다. 지휘는 세계적 지휘자를 다수 배출한 지금의 핀란드를 있게 한 1세대 지휘자이자 펜데레츠키와도 인연을 갖고 있는 오코 카무가 맡는다. 그는 드뷔시의 ‘녹턴’도 들려준다.

패키지 오픈은 7월 20일(수) 오후 2시, 선 예매는 7월 27일(수) 오후 2시(서울국제음악제·예술의전당 유료회원), 일반예매는 7월 28일(목) 오후 2시부터 예매할 수 있다.

/park72@classic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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