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흐마니노프에게 바치는 젊은 피아니스트의 뜨거운 경의...김송현 8월28일 리사이틀

윤설·조현서·채태웅과 함께 무대 올라 K클래식의 미래 선보여

김일환 기자 승인 2022.08.04 13:51 | 최종 수정 2022.10.28 10:12 의견 0
차세대 피아니스트로 주목받는 김송현이 라흐마니노프를 테마로 한 콘서트 ‘Dear Rachmaninoff’를 오는 8월 28일 서울 JCC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개최한다. Ⓒ뮤직앤아프컴퍼니


[클래식비즈 김일환 기자] “2018년 평창대관령음악제에서 손열음 음악감독님 부임 후 첫 공연으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연주했습니다. 그 때 받은 충격은 이루 말 할 수 없어요. 1악장 클라이막스부터 앙코르가 끝나는 순간까지 눈물이 멈추지 않았죠. 이전부터 라흐마니노프의 회화적이면서 깊은 감정이 묻어있는 음악을 사랑했지만, 그 순간 그의 음악이 사람의 영혼을 얼마나 뒤흔들 수 있는지 깨닫고 라흐마니노프를 주제로 한 공연을 기획해보자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로부터 4년이 흐른 지금, 그 소망이 현실이 되어 매우 기쁩니다.”

차세대 피아니스트로 주목받는 김송현이 라흐마니노프를 테마로 한 콘서트 ‘Dear Rachmaninoff’를 오는 8월 28일(일) 오후 5시 서울 JCC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개최한다.

김송현이 사랑하는 작곡가인 라흐마니노프에게 오마주하는 이번 공연은 피아노 독주곡뿐만 아니라 듀오와 트리오까지 서로 다른 편성을 위해 작곡된 라흐마니노프의 대표곡을 조명한다.

올해 퀸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파이널리스트에 오른 첼리스트 윤설과 신한음악상을 통해 인연을 맺게 된 바이올리니스트 조현서·첼리스트 채태웅과 함께 무대에 올라 K클래식의 미래를 이끌 젊은 연주자들의 저력과 하모니를 보여줄 예정이다.

특히 김송현의 독주로 연주하는 ‘쇼팽 주제에 의한 변주곡’은 쇼팽의 작품번호 28번의 24곡의 전주곡 중 20번째 곡의 선율을 테마로 사용해 변주한 작품으로 그 장대함과 난해함으로 쉽게 연주되지 않는 대곡이다. 교향곡 1번의 실패로 우울증과 슬럼프에 빠져있던 라흐마니노프가 이를 극복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명확하게 담아낸 초기 작품이며 그의 걸작인 피아노 협주곡 제2번과 비슷한 시기에 작곡됐다. 김송현이 라흐마니노프에 바치는 음악적 경의와 자기만의 음악세계를 구축하고 무한히 확장해나갈 젊은 음악가로서의 포부를 모두 느낄 수 있는 선곡이다.

탁월한 음악적 이해력과 구성력을 지닌 김송현은 만 13세에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한 후 2020년 제12회 신한음악상에서 ‘풍부한 상상력과 음악성, 표현력, 끼, 무엇보다 음악에 대한 열정과 사랑으로 가득 차 있다’라는 호평을 받으며 심사위원 만장일치 피아노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영 차이콥스키 콩쿠르, 시카고 국제 음악 콩쿠르 등에서 입상하며 국제적인 경력을 쌓아가고 있으며, 특히 올해 개최된 일본의 권위 있는 센다이 국제음악콩쿠르에서는 한국인으로서는 유일하게 파이널리스트에 올라 관객상을 수상하며 실력을 입증했다. 김송현은 서울예고 재학 중 미국으로 건너가 현재 백혜선 교수의 사사로 미국의 뉴잉글랜드 음악원에서 수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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