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가 사랑한 낭만적 소품 5곡...두번째 앨범 ‘Timepass’ 발매

비탈리 ‘샤콘느’·프롤로브 ‘거슈윈의 포기와 베스 환타지’ 등 수록
피아니스트 김규연과 호흡 맞춰 음반발매 기념 8월13일 콘서트

김일환 기자 승인 2022.08.04 17:16 | 최종 수정 2022.10.28 10:09 의견 0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가 최근 두 번째 앨범 ‘Timepass’를 소니 클래시컬 레이블을 통해 발매했다. ⒸHMS프로덕션 제공


[클래식비즈 김일환 기자] “지난 2018년 10월에 선보인 슬로바키아 필하모닉과의 드보르자크 음반 이후로 4년만에 두 번째 음반 ‘Timepass’를 발매했습니다. 제가 20대에 가장 사랑했던 소품을 한 곳에 모았어요 ‘Timepass’라는 타이틀에는 두 가지의 의미를 표현하고 있어요. 첫 번째는 20대 초반부터 30대 초반까지 걸친 10년 동안 제가 사랑한 다양한 작곡가들의 낭만적 소품을 연주하면서 무대 위에서 느꼈던 수많은 감정을 녹음을 통해 다시 추억하고 싶었습니다. 두 번째는 관객들이 여가 시간에 평안함을 느끼고 싶거나 딱히 어떤 해야 할 일이 생각나지 않을 때, 대중적이고 아름다운 선율 가득한 소품들로만 이루어진 음반을 들으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습니다.”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가 최근 두 번째 앨범 ‘Timepass’를 소니 클래시컬 레이블을 통해 발매했다.

김다미는 그동안 예술가로서 수많은 연주를 진행해 왔고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교수로서 후학양성에 힘쓰며 바쁜 날을 보냈다. 쉴 새 없이 달려왔던 삶에 잠시 쉼표를 찍고 코로나로 지쳐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편안함과 위안을 함께 공유하고 싶었던 그의 마음이 ‘TIMEPASS’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번 앨범엔 총 다섯 곡을 수록했다, 김다미가 음반에 직접 곡 해설을 작성해 눈길을 끈다.

차이콥스키의 ‘소중한 곳에 대한 추억, Op.42’에 대해서는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스승님이신 아론 로잔드의 음반으로 처음 이 곡을 접했고, 이후 고등학생 때 선생님께 직접 이 작품을 배우게 돼 감격했다. 이 곡의 제목은 소중한 장소를 추억하지만, 나에게는 소중했던 스승님을 추억하는 곡이 됐다”고 적었다.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가 최근 두 번째 앨범 ‘Timepass’를 소니 클래시컬 레이블을 통해 발매했다. ⒸHMS프로덕션 제공


프롤로브의 ‘거슈윈의 포기와 베스 주제에 의한 콘서트 환타지 Op.19’에 대한 기억도 털어 놓았다. “2016년 숙명여대의 유시연 교수님의 리사이틀에서 곡을 처음 알게 됐고, 관객의 입장에 서 큰 감명을 받아 익히게 됐다. 정통 클래식 레퍼토리를 주로 연주하다 거슈윈, 미국음악 특유의 재즈적이면서도 블루스적인 분위기를 담아내는 것이 꽤 까다로워 녹음을 하며 애를 먹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슈만 ‘환상 소곡집, Op.73’의 만남도 재미있다. 김다미는 “10년 전 바이올리니스트 도라 슈바르츠베르크와 피아니스트 마르타 아르헤리치가 함께 연주한 실황 음반으로 처음 바이올린과 피아노 버전을 접했다. 그 음반의 연주에 매료돼 이 곡을 배웠고, 이후 많은 무대에 이 곡과 함께 오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슈만의 ‘3개의 로망스, Op.94’는 “2013년 사랑하는 스승님 미리암 프리드와 함께 익힌 이후로 지난 10년간 꾸준히 무대에 올렸던 작품이다”라며 “횟수를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연주했기에 개인적으로 이 곡을 꼭 음반에 수록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6년 전 처음 무대에서 연주한 비탈리의 ‘샤콘느’에 대해서는 “당시 ‘Baroque and Fantasy’라는 주제로 독주회를 꾸몄는데, 바로크 시대 작곡가이자 바이올리니스트였던 비탈리의 ‘샤콘느’로 리사이틀 오프닝을 열었다”라며 “시간이 지나며 더욱 생각이 많아진 ‘샤콘느’ 강렬하게 선보이고 싶어 음반의 마지막 곡으로 수록하게 됐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이번 앨범의 또 다른 특징은 김다미의 새로운 악기로 녹음을 했다는 것이다. 자신이 직접 구입한 두 대의 바이올린 중 한 악기는 프로젝션이 수월해 좋았고, 다른 악기는 깊고 어두운 소리가 마음에 들었다.

김다미는 앨범 발매를 기념에 전국 투어를 열고 있는데 피아니스트 김규연과 함께 오는 8월 13일(토) 오후 2시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Consolation’이라는 타이틀로 음악회를 개최한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2년 가까이 지쳐온 우리 모두의 삶에 ‘위안’을 주는 음악회다.

토마소 안토니오 비탈리의 ‘샤콘느’, 에이미 비치의 ‘바이올린 소나타, Op. 34’, 풀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 FP.119’, 조지 거슈윈·이고르 프롤로브의 ‘포기와 베스 판타지’를 연주한다.

/kim67@classic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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