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엘리자베스 챔프’ 일곱번 실력 뽐낸다...첼리스트 최하영 9월 한국 투어

2위 수상자 이바이 첸과 함께 ‘콩쿠르 위너스 콘서트’

듀오 리사이틀·오케스트라 협연 등 다양한 무대 선사

민은기 기자 승인 2022.08.31 13:46 의견 0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첼로 부문에서 우승한 최하영이 9월 한국 무대에서 실력을 뽐낸다. Ⓒ에스비유 제공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첼로 부문에서 우승한 최하영이 9월 한국 무대에서 챔프의 실력을 뽐낸다. 지난 6월 열린 대회에서 한국인 최초로 1위에 오른 최하영은 2위 수상자 이바이 첸과 함께 7회에 걸쳐 한국 투어를 진행한다. 오는 14일부터 21일까지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위너스 콘서트’라는 타이틀로 팬들을 만난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The Queen Elisabeth Competition)는 쇼팽 콩쿠르, 차이콥스키 콩쿠르와 함께 세계 3대 콩쿠르로 손꼽힌다. 매년 5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며 바이올린, 피아노, 첼로, 성악 등 4개 부문 경연을 해마다 번갈아 개최한다. 필리프 벨기에 국왕의 부인인 마틸드 왕비가 직접 시상을 하는 등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첼로 부문은 2017년에 신설됐다.

세계를 휩쓴 코로나 때문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도 타격을 받았다. 2020년 예정됐던 피아노 부문이 취소됐다가 지난해 다시 열렸지만 무관중으로 개최됐다. 그나마 파이널 공연은 대면으로 진행됐지만 입장 관객수를 200명으로 제한해 아쉬움이 컸다. 다행스럽게 올해 정상화된 첼로 부문 파이널 공연은 전석 매진되면서 팬데믹으로 인한 문화 행사의 갈증을 채워주었다.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첼로 부문에서 우승한 최하영이 9월 한국 무대에서 실력을 뽐낸다. Ⓒ금호아트홀/에스비유 제공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첼로 부문에서 우승한 최하영이 9월 한국 무대에서 실력을 뽐낸다. Ⓒ금호아트홀/에스비유 제공


지난 6월 5일 벨기에 왕비가 참석한 가운데 12명의 파이널리스트들이 자정을 넘긴 시간까지 최종 순위 발표를 기다렸다. 벨기에 국민들 역시 새벽까지 결과를 기다렸다. 이러한 높은 관심은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가 음악인들만을 위한 콩쿠르가 아닌 모든 벨기에 국민의 행사임을 여실히 보여줬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는 현대 작곡가의 곡을 일주일 내에 준비해 연주하는 것뿐만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해야하기 때문에 더욱 어려운 콩쿠르다. 올해는 첼로 부문 최초로 4명의 한국인 참가자(문태국, 정우찬, 최하영, 윤설)가 파이널에 올라 세계 콩쿠르를 휩쓰는 젊은 한국 연주자들의 우수한 음악성과 저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수상자 발표도 이채롭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는 1위를 마지막에 호명하는 방식이 아니라, 가장 먼저 호명하는 방식을 고집해오고 있다. 최하영이 1위, 이바이 첸(중국)이 2위, 마르셀 요하네스 키츠(에스토니아)가 3위를 거머쥐었다. 이 중 최하영과 이바이 첸은 파이널 공연 중 관객으로부터 기립 박수를 받았다.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첼로 부문에서 우승한 최하영이 9월 한국 무대에서 실력을 뽐낸다. ⒸAndreas Malkmus/에스비유 제공


이번 한국 투어는 단일 프로그램으로 전국 투어를 진행하는 기존 공연 형태와 달리 벨기에 브뤼셀 현지에서 보여준 콩쿠르의 생생한 감동과 열기를 관객들에게 그대로 전달하고자 콩쿠르에서 연주된 곡들로 구성된 듀오 리사이틀, 오케스트라 협연 프로그램 등 다양한 형태로 준비했다.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주인공 강마에의 실제 모델인 지휘자 서희태 음악감독이 이끄는 KNN방송교향악단과 뉴서울필하모닉오케스트라, 빈 국립음대 출신으로 모차르트 및 하이든 등 오스트리아 클래식 스페셜리스트 지휘자인 아드리엘 김이 이끄는 오케스트라 디 오리지널, 전주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성기선이 이끄는 이화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협연으로 참여한다. 또한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의 협력 피아니스트이자 콩쿠르의 역대 수상자이기도 한 리브레히트 반베케부르트가 리사이틀 공연의 반주자로 함께한다.

일곱 차례의 공연 일정은 다음과 같다. △9월 14일(수) 오후 7시 30분 : 부산문화회관(KNN 방송교향악단 협연·서희태 지휘) △9월 15일(목) 오후 7시 30분 : 노원문화예술회관(뉴서울필하모닉오케스트라 협연· 서희태 지휘) △9월 16일(금) 오후 7시 30분 : 서귀포예술의전당(리브레히트 반베케부르트 반주) △9월 17일(토) 오후 4시 : PLZ 페스티벌-철원제일교회 옛터(리브레히트 반베케부르트 반주) △9월 18일(일) 오후 5시 :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리브레히트 반베케부르트 반주) △9월 20일(수) 오후 7시 30분 :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최하영 1위 수상자 협연(오케스트라 디 오리지널 협연·아드리엘 김 지휘) △9월 21일(목) 오후 5시 : 이화여자대학교 대강당·최하영 1위 수상자 협연(이화오케스트라 협연·성기선 지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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