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루티스트 김유빈 거침없는 3관왕...제네바·프라하의봄 이어 ARD콩쿠르 우승

“즐기듯 연주해...제가 하고 싶은 음악 마음껏 날개 펼칠 것”

박정옥 기자 승인 2022.09.08 18:09 의견 0
플루티스트 김유빈이 제71회 ARD 국제 음악 콩쿠르 플루트 부문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했다. ⓒ목프로덕션 제공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플루티스트 김유빈(25)이 ‘거침없는 3관왕’에 올랐다. 김유빈은 8일 끝난 제71회 ARD 국제 음악 콩쿠르(ARD International Music Competition 2022) 플루트 부문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했다.

이번 우승을 통해 김유빈은 세계 최대 규모 국제 콩쿠르인 제네바 국제음악콩쿠르 1위없는 2위, 프라하의 봄 국제음악콩쿠르 1위에 이어 ARD 국제 음악콩쿠르에서도 1위라는 유례없는 그랜드 슬램을 최초로 이루어냈다.

김유빈은 우승 직후 “이번 콩쿠르가 평가받는 무대였지만 평소 연주하듯이 정말 즐겼다”라며 “앞으로도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을 아무런 제약 없이 마음껏 날개를 펼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1952년 시작된 ARD 콩쿠르는 본래 2020년에 플루트·현악4중주·트롬본·피아노 부문이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팬데믹 상황 악화로 인해 2년 연기되어 올해 해당 네 부문의 경연이 진행됐다.

플루트 부문의 역대 수상자로는 세계적인 플루티스트 로익 슈나이더 등이 있다. 특히 관악 부문에서는 클라리네티스트 니콜라 바들레이유, 호르니스트 헤르만 바우만·라덱 바보락 등 저명 솔리스트와 유수의 악단 수석진들의 등용문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는 세계 44명의 플루티스트가 참가해 1차 라운드(17명 진출)와 2차 라운드(6명 진출), 준결선(3명 진출) 및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과 현대곡 협주곡의 최종 결선 무대의 총 4회 경연을 통해 순위가 결정됐다.

김유빈은 만 17세의 나이로 2014년 제69회 제네바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와 청중상을 수상했고 이듬해 2015년 프라하의 봄 국제 음악 페스티벌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음악계의 주목을 받았다. 만 19세의 나이로 2016년에는 베를린 콘체르트 하우스 오케스트라의 최연소 수석으로 전격 임명, 이듬해 종신 수석에 최종 선임되며 현재 한국인 플루티스트 중 유럽 무대를 거점으로 독보적인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 거장 크리스토프 에센바흐가 상임지휘자로 이끌고 있는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에서 6년 째 수석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지난해 5월(수잔나 맬키 지휘)과 10월(존 윌리엄스 지휘)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에서 객원수석으로 참여한 바 있다.

KBS 1FM이 주관하는 ‘한국의 젊은 음악가들’ 음반이 발매된 바 있으며 관악주자로서는 이례적으로 2021년 롯데콘서트홀에서 단독 리사이틀 ‘블루밍 바로크’를 열었다.

현재 한국 연주계획은 2023년 2월 5일 코리안 챔버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앞두고 있으며, 장소는 롯데콘서트홀이다.

/park72@classic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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