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딤 글루즈만 1부엔 솔리스트·2부엔 단원...‘KBS교향악단 여수음악제’ 화제 만발

정명훈 지휘 개막공연 ‘오르간 심포니’ 최다관객 동원
음악꿈나무 30여명 3개월 트레이닝후 함께 공연 감동

박정옥 기자 승인 2022.09.16 15:03 의견 0
KBS교향악단과 함께하는 제6회 여수음악제에서 바이올리니스트 바딤 글루즈만이 협연하고 있다. ⓒKBS교향악단 제공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바이올리니스트 바딤 글루즈만이 1부엔 솔리스트로 협연하고, 2부엔 교향악단 단원으로 참여하는 등 여수음악제가 화제 속에 마무리됐다. 특히 KBS교향악단은 음악 꿈나무 30여명을 석 달 동안 트레이닝해 함께 무대에 올라 감동적인 선율을 선사했다.

KBS교향악단과 함께하는 제6회 여수음악제가 9월 7일 폐막 무대를 끝으로 6일간 총 8회의 공연을 펼치며 막을 내렸다. 여수음악제는 GS칼텍스 예울마루 대극장과 소극장, 관기초등학교 등 여수 곳곳에서 아름다운 클래식 음악을 들려줬다.

KBS교향악단과 함께하는 제6회 여수음악제에서 정명훈 지휘자가 개막공연을 마친 뒤 관객에 인사하고 있다. ⓒKBS교향악단 제공


‘계관지휘자’ 정명훈이 지휘하는 개막공연 ‘오르간 심포니’는 일찌감치 화제를 모으며 음악제 최다 관객수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피아니스트 손민수 리사이틀, 기타리스트 박규희와 함께하는 실내악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많은 시민과 관광객, 클래식 애호가들의 호평을 받았다.

이번 여수음악제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여수음악학교 수료생들이 참여한 폐막 무대였다. KBS교향악단은 지난 5월 30여명의 음악 꿈나무들을 선발해 석달간 음악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KBS교향악단 단원들과 함께 무대에 오른 음악학교 학생들은 2부에서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을 단원들과 한마음으로 연주하며 순수한 열정과 수준급 실력을 펼쳤다. 또 앙코르 무대에서는 음악학교 학생들만의 연주로 쇼스타코비치 ‘왈츠 2번’을 들려주며 관객들에게 감동적인 추석 선물을 선사했다.

KBS교향악단과 함께하는 제6회 여수음악제에서 바이올리니스트 바딤 글루즈만이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깜짝 변신해 연주하고 있다. ⓒKBS교향악단 제공

특히 1부 협연자로 나섰던 바이올리니스트 바딤 글루즈만이 2부에 단원으로 깜짝 등장해 아이들과 나란히 앉아 교향곡을 연주하며 뜻 깊은 광경을 연출했다. 세계 최정상급 연주자가 음악 꿈나무들을 응원하기 위해 일반 단원으로 참여하는 모습에 감동의 눈물을 보인 관객도 있었다.

공연을 마친 바딤 글루즈만은 “음악 꿈나무들과 함께하는 의미 있는 무대인 만큼 아이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물하고자 연주에 참여했다. 최근 한국 클래식 연주자가 두각을 드러내는 것은 이러한 교육이 기반이 되는 것 같다. 여수음악학교 아이들이 최고의 오케스트라와 무대에 오른다는 소식을 듣고 꼭 함께하고 싶었다. 꿈을 포기하지 않고 세계적인 연주자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KBS교향악단과 함께하는 제6회 여수음악제에서 피아니스트 손민수가 연주하고 있다. ⓒKBS교향악단 제공
KBS교향악단과 함께하는 제6회 여수음악제에서 기타리스트 박규희가 연주하고 있다. ⓒKBS교향악단 제공


2017년부터 문화도시 여수를 구현하고 시민의 화합과 지역 문화 발전을 위해 시작된 여수음악제는 대관령국제음악제, 통영국제음악제 등과 함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클래식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음악학교 운영을 통해 지역 청소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축제로 주목받고 있다.

KBS교향악단 관계자는 “태풍 힌남노의 북상으로 진행에 다소 어려움이 있었지만, 여수시와 여수음악제 추진위원회 등 많은 분의 도움으로 성황을 이룰 수 있었다. 내년에도 더욱 풍성한 공연들로 여수 시민들을 찾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park72@classic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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