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영상 보냅니다”...롯데콘서트홀 무대 취소 아쉬움 달래준 ‘26세 클래식 아이돌’

클라우스 메켈레 지휘하는 파리 오케스트라 내한 불발
한국팬 위해 시즌 오프닝 공연 13일 네이버 무료 중계

민은기 기자 승인 2022.10.07 18:12 의견 0
내한 공연 취소에 대한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주려 클라우스 메켈레가 지휘하는 파리 오케스트라는 22-23 시즌 오프닝 공연 실황을 롯데콘서트홀 네이버 TV 라이브를 통해 무료 중계한다. ⓒ롯데콘서트홀 제공


[클래식비즈 민은기기자] “콘서트가 취소돼 많이 섭섭하시죠. 그 대신 멋진 공연 영상을 보냅니다.” ‘클래식계의 아이돌’이 내한 공연 취소에 대한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준다. 26세의 마에스트로 클라우스 메켈레와 파리 오케스트라는 22-23 시즌 오프닝 공연 영상을 롯데콘서홀 네이버 TV 라이브를 통해 무료로 중계한다.

이번 영상은 한국 송출 시스템에 맞추어 각종 사양을 재조정하고, 보다 완벽한 음질 구현을 위해 추가로 편집 하는 등 한국 음악팬들에게 최상의 퀄리티를 제공하고자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였다.

롯데문화재단은 10월 13일(목) 오후 8시 클라우스 메켈레가 지휘하는 파리 오케스트라 22-23 시즌 오프닝 공연 실황을 롯데콘서트홀 네이버 TV 라이브를 통해 무료 송출한다.

당초 클라우스 메켈레와 파리 오케스트라는 12일과 13일 내한 예정이었으나 아시아 지역 투어 연계 항공편 등의 문제로 안타깝게도 공연을 취소했다.

파리 오케스트라는 취소 서한에서 깊은 아쉬움을 표현했다. 그리고는 롯데문화재단에 한국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파리 오케스트라 22-23 시즌 오프닝 공연 영상 제공 의사를 밝히며, 공연 예정일이었던 13일 영상 송출을 제안했다.

내한 공연 취소에 대한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주려 클라우스 메켈레가 지휘하는 파리 오케스트라는 22-23 시즌 오프닝 공연 실황을 롯데콘서트홀 네이버 TV 라이브를 통해 무료 중계한다. ⓒ롯데콘서트홀 제공

이번 중계 영상은 지난 9월 8일 필하모니 드 파리에서 공연한 시즌 오프닝 공연이다. 카이자 사리아호의 ‘소행성 4179 : 토타티스’를 비롯해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지미 로페즈 벨리도의 ‘아이노’, 파르칼 뒤사팽의 ‘라인’, 알렉산드르 스크리아빈의 ‘법열의 시’ 등이 연주된다. 러닝타임은 약 100분이다.

파리 오케스트라는 이번 공연에 대해 “‘원형의 음악’이라는 피타고라스 가설의 연장선상에서 관객들을 철학, 천문학적인 시, 영적인 상상 사이의 우주여행으로 안내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공연을 지난 9월 5월 타계한 피아니스트 라르스 포그트에게 헌정한다”고 덧붙였다.

1996년생인 클라우스 마켈라는 요즘 가장 핫한 지휘자다. 지난해 파리 오케스트라는 다니엘 하딩의 뒤를 잇는 새로운 음악감독으로 핀란드 출신의 그를 선임했다. 2019년 객원 지휘자로 호흡을 맞춘 후 얼마 되지 않아 내린 결정이었다. 2016년 다니엘 하딩을 음악감독으로 세웠을 때도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20대 초반의 마에스트로를 수장으로 맞이하겠다는 파리 오케스트라의 결정은 신선함을 넘어 파격이었다.

이러한 깜짝 선택은 파리 오케스트라만의 판단은 아니었다. 핀란드의 오슬로 필하모닉 역시 파리 오케스트라보다 먼저 2020년 메켈레를 새 음악감독으로 임명했다. 이처럼 메켈레가 세계 유수 오케스트라의 수장으로 발탁된 가운데 지난 6월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이하 RCO) 역시 그를 음악감독으로 임명했다.

RCO는 영국 클래식 전문지 그라모폰이 선정한 세계 오케스트라 순위에서 1위에 꼽힌 바 있는 명문악단이다. 특히 7대 상임지휘자 다니엘레 가티 이후 음악감독 공석기간이 4년 이상이었기 떄문에 RCO가 메켈레에 대해 갖는 무한한 기대와 신뢰를 짐작할 수 있다.

메켈레는 31세가 되는 2027년부터 RCO의 제8대 수석지휘자로 활동하고, ‘예술적 파트너’라는 직함으로 매년 악단을 5주 이상 지휘하며 다양한 레퍼토리를 통해 악단과 호흡을 맞추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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