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쫄딱 맞고도 2위 입상 ‘악착열정’...김민준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피아노 리사이틀

10월22일 세종체임버홀서 한 작곡가에 집중하는 프로그램 준비

김일환 기자 승인 2022.10.12 10:35 | 최종 수정 2022.10.31 17:01 의견 0
피아니스트 김민준이 오는 10월 22일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브람스의 작품으로만 준비한 리사이틀을 연다. ⓒ리음아트&컴퍼니 제공


[클래식비즈김일환 기자] 테크닉을 넘어 감동을 주는 피아니스트 김민준이 오는 10월 22일(토) 오후 7시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브람스 작품으로 관객을 만난다. 지난해 빈국립음악대학교 최고 연주자과정을 마치고 귀국한 그가 이번에는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라는 부제로 독주 무대를 준비했다. 김민준은 “여러 가지 다채로운 작품들도 좋지만 빈 유학 시절을 함께한 브람스의 작품들을 탐구시리즈로 기획해 한 작곡가에게 집중하는 프로그램을 선보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2014년 리옹 국제 피아노 콩쿠르 2위 입상으로 음악계에 이름을 알렸다. 홀로 리옹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그는 2차 연주 당시 비를 쫄딱 맞으며 연주장에 가고서도 악착같은 열정으로 입상했던 일화를 가지고 있다.

국내 클래식계를 빛낼 차세대 신진 아티스트로 주목받고 있는 김민준은 코로나 상황에서도 꾸준하게 무대에 섰다. 리사이틀은 물론이고 8월과 9월에는 다양한 실내악 연주를 비롯해 광주시향, 제주시향, ACC오케스트라, 아르누스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 또한 아템트리오, 숨트리오 등 다양한 공연으로 그만의 유려한 선율을 관객들에게 선사해왔다.

이번 공연은 브람스 작품으로만 이루어진 프로그램으로 구성해 김민준의 브람스에 대한 열정과 감동을 아낌없이 보여줄 예정이다.

브람스의 초기 대표 작품인 ‘Händel Variations op.24’는 3대 피아노 변주곡 중 한 곡으로 바로크 양식부터 후기낭만의 기법이 총집합 돼 이번 연주의 기둥 역할을 한다. 중기 작품인 ‘2 Rhapsodies op.79’는 다수의 후보들이 있었지만 중기의 피아노 작품 중 쉽게 다가갈 수 있고, 후기 작품 ‘4 Klavierstücke Op.119’의 마지막 소품이 랩소디로 끝나는 만큼 랩소디로 시작해 랩소디로 끝내는 여정을 브람스의 삶과 함께 연주에 녹여낸다.

후기의 작품 중 ‘6 Klavierstücke Op.118’은 작년 귀국독주회에서 선보인 작품으로 귀국독주회가 주는 중압감을 이겨내어 Op.118과 Op.119 후기 작품 두 곡으로 브람스의 정수를 느낄 수 있도록 준비했다.

브람스의 4개의 작품으로 짜여진 ‘2 Rhapsodies op.79’ ‘Händel Variations op.24’ ‘6 Klavierstücke Op.118’ ‘4 Klavierstücke Op.119’ 프로그램으로 10월 가을의 브람스를 만나볼 수 있다.

김민준의 다음 연주활동도 기대 된다. 내년 2월 14일 밸런타인데이에 맞춰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판타지(Fantasy)를 주제로 한 독주회와 9월 16일에는 아베크 트리오 창단연주회 등 다양한 연주가 예정돼있다. 그는 “굵직한 연주들을 여러 가지 모습으로 다양하게 전해주겠다”라며 “음악이 있는 곳에서 자주 찾아뵙기를 소망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번 세종체임버홀 공연의 티켓은 전석 2만원이며 세종문화회관과 인터파크에서 예매 가능하다.

/kim67@classicbiz.kr

저작권자 ⓒ ClassicBiz,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