얍 판 츠베덴 내년 7월 ‘서울시향 음악감독’ 신고식....베토벤 교향곡 7번으로 첫 인사

플레트네프·최하영·김봄소리도 서울시향과 첫 호흡
선우예권·박재홍 등 K클래식 한국인 스타들 협연

민은기 기자 승인 2022.11.11 09:06 의견 0
2024년부터 서울시향 음악감독으로 활동 예정인 얍 판 츠베덴이 내년 7월, 11월, 12월에 걸쳐 서울시향과 네 차례 호흡을 맞춘다. ⓒ서울시향 제공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얍 판 츠베덴, 미하일 플레트네프, 최하영, 김봄소리가 내년에 서울 시립교향악단과 첫 호흡을 맞춘다. 서울시립교향악단 새 음악감독으로 선임된 얍 판 츠베덴은 7월에 첫 지휘봉을 잡아 베토벤 교향곡 7번으로 신고식을 치르고, 러시아 출신의 거장 미하일 플레트네프도 지휘자로 첫선을 보인다. 퀸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한 첼리스트 최하영과 도이치 그라모폰과 전속 계약한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 역시 설레는 첫 협연을 앞두고 있다.

서울시향은 이런 내용의 2023시즌 프로그램과 출연진을 10일 공개했다. 내년에는 ‘거장들의 만남’과 ‘새 시작을 위한 숨 고르기’라는 두 가지 테마로 진행된다. 스타 협연자와 세계 콩쿠르를 석권하는 K클래식 음악가들의 만남과 더불어 얍 판 츠베덴이 차기 음악감독 자격으로 하반기 서울시향 정기공연을 이끈다. 얍 판 츠베덴은 베토벤, 쇼스타코비치, 차이콥스키 등의 프로그램으로 서울시향 관객들에게 첫인사를 한다.

서울시향은 대중적이고 친숙한 레퍼토리와 함께 코로나19로 힘들었던 시간들을 뒤로하고 희망과 감동이 담긴 클래식 음악의 힘을 시민들에게 전달한다. 서울시향은 팬데믹 때문에 소편성 위주로 진행됐던 공연들을 대편성 오케스트라로 재편한다. 세계 클래식 음악계를 주도하는 지휘자와 협연자들과 공연을 펼치면서도 모든 공연 1만원 좌석 티켓 정책을 유지해 서울시민 누구나 클래식 음악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 만프레트 호네크·조슈아 벨·지안 왕 등 ‘월드 클래스 아티스트’ 총출동

러시아 출신의 거장 미하일 플레트네프가 내년에 지휘자로서 서울시향과 첫 호흡을 맞춘다. ⓒ서울시향 제공


세계적인 지휘자와 스타 협연자들과 함께 서울시향의 새로운 면모와 잠재력을 발견하는 무대를 선보인다. 러시아 출신의 거장 미하일 플레트네프가 지휘자로서 서울시향과 첫 호흡을 맞추며, 만프레트 호네크도 2019년에 이어 다시 서울시향과 함께한다.

또한 3월에는 파트리샤 코파친스카야, 리사 바티아슈빌리, 엘리나 베헬레 등 세계적인 여성 바이올리니스트 협연자의 공연이 준비된다. 이뿐만 아니라 바이올리니스트 조슈아 벨, 한국 관객들에게 친숙한 첼리스트 지안 왕, 프랑 피아노 거장 피에르로랑 에마르 등 ‘월드 클래스’ 협연자로 2023년 시즌 내내 관객들의 귀를 즐겁게 할 준비를 마쳤다.

● 선우예권·박재홍 등 K클래식 한국인 아티스트 협연

퀸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최하영 첼리스트가 내년에 처음으로 서울시향과 협연한다. ⓒ서울시향 제공


국제 콩쿠르 수상과 세계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젊은 한국인 아티스트들도 협연자로 서울시향을 찾는다. 김봄소리(바이올린), 선우예권(피아노), 최하영(첼로), 박재홍(피아노)이 그 주인공이다.

퀸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최하영 첼리스트가 처음으로 서울시향 무대에 초대돼 우아하고 낭만적인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는 차이콥스키 로코코 주제에 의한 변주곡을 선보인다. 지난해 6월 도이치 그라모폰과 전속 계약하며 솔로 음반을 발매한 김봄소리도 서울시향과 첫 협연을 앞두고 있다.

올해 2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3번으로 서울시향 데뷔 무대를 성공적으로 치른 부소니 콩쿠르 우승자 박재홍이 내년 5월에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2번으로 서울시향 관객 앞에 선다. 박재홍의 강인하고 화려한 피아노 테크닉을 다시 한 번 유감없이 발휘한다.

6월에는 2017년 한국인 최초 반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자 선우예권이 쇼팽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을 미하일 플레트네프의 개성적인 손길이 담긴 에디션으로 연주한다.

● 벤스케에서 츠베덴으로...음악감독의 배턴 터치

2022년 음악감독 임기가 끝나는 오스모 벤스케는 내년 3월까지 시벨리우스의 작품을 지휘하며 임기 중 시작했던 ‘시벨리우스 사이클’을 이어 나간다. 핀란드 출신 소프라노 헬레나 윤투넨과 시벨리우스 성악곡으로 1월 새해를 시작한다. 교향시 ‘포욜라의 딸’과 ‘가을 저녁’, ‘망누스 남작’, ‘봄은 서둘러 지나가고’ 등 국내에서 쉽게 들을 수 없었던 시벨리우스 가곡을 선보인다. 또한 시벨리우스의 마지막 교향곡 제7번으로 첫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다.

3월에는 오스모 벤스케 감독의 공연이 2주간 예정되어 있다. 먼저 도이치 그라모폰 간판 바이올리니스트로 활약 중인 리사 바티아슈빌리가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벤스케와 호흡을 맞춘다. 연달아 두 번째 공연에서는 1904년 오리지널 버전의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엘리나 베헬레가 선보인다. 특히 이 곡은 시벨리우스 가문이 1990년부터 자신들이 승인한 지휘자와 바이올리니스트에게만 연주할 권리를 주는데, 벤스케는 1990년 가문의 승인을 받은 첫 지휘자이며, 엘리나 베헬라는 2015년 이 협주곡 연주를 허락받았다.

시벨리우스 관현악 작품 중 가장 밀도 있고, 간결한 소리가 집약된 교향곡 6번과 시벨리우스가 ‘나의 영혼의 고백’이라고 말하며 핀란드의 개성을 가장 또렷하게 담은 교향곡 2번을 무대에 올리며 벤스케의 ‘시벨리우스 사이클’은 막을 내린다.

하반기에는 현 뉴욕 필하모닉 음악감독이자 2024년부터 서울시향 음악감독으로 활동 예정인 얍 판 츠베덴이 7월, 11월, 12월에 걸쳐 서울시향과 네 차례 호흡을 맞춘다. 특히 17년간 암스테르담 콘세르트헤바우 악장으로 지낸 그가 빚어낼 오케스트라 현악 디테일과 뉘앙스는 기대해 보아도 좋을 것이다.

얍 판 츠베덴은 베토벤 교향곡 제7번과 제9번, 차이콥스키 교향곡 제4번과 제5번,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5번 등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작품으로 서울시향 포디엄에 선다. 이처럼 상반기에는 벤스케와의 아름다운 이별을 고하고, 하반기에는 츠베덴과 함께할 5년간의 시간을 미리 선보이는 공연들을 준비했다.

● 다양한 혜택의 패키지 상품 선보여

내년에도 다양한 혜택의 패키지 상품을 선보인다. 내년 1월부터 12월까지 예정된 관현악 및 실내악 정기공연으로, 12월 1일(목) 오전 11시 관현악 전체 패키지(17회 공연)를, 6일(화)부터는 개별 패키지 판매를 진행한다. 특히 전체 패키지 티켓 구매자는 정상가의 최대 30%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으며, 9일(금)에는 각 공연별 개별 티켓 판매를 시작한다.

2023 시즌 개별 패키지는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히는 데 초점을 두고 구성해 눈길을 끈다. R패키지는 서울시향이 관객에게 자신 있게 추천하는 공연으로 차기 음악감독으로 선임된 츠베덴의 공연도 미리 엿볼 수 있다. M패키지는 매달 한 번씩 서울시향 공연을 관람하는 패키지며 서울시향 하이라이트 공연인 ‘합창’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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