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선의 ‘맥베스’ ‘일 트로바토레’ ‘라 트라비아타’ ‘나부코’ 온다

국립오페라단 내년 시즌 ‘베르디’ 작품로만 구성
‘오페라의 제왕’ 탄생 210주년 맞아 집중 탐구

박정옥 기자 승인 2022.12.06 09:56 의견 0
국립오페라단은 베르디 탄생 210주년을 맞아 내년 시즌을 ‘맥베스’ ‘일 트로바토레’ ‘라 트라비아타’(사진) ‘나부코’ 등 베르디의 작품으로만 꾸민다. ⓒ국립오페라단 제공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맥베스’ ‘일 트로바토레’ ‘라 트라비아타’ ‘나부코’ 등 주세페 베르디(1813~1901)의 걸작 오페라 4편이 한꺼번에 온다. 국립오페라단은 베르디 탄생 210주년을 맞아 2023년 한 해를 베르디의 작품으로 꾸민다.

국립오페라단은 400년이 넘는 오페라 역사에서 ‘오페라의 제왕’으로 군림하고 있는 베르디의 작품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오페라의 매력에 빠질 관객들을 맞이하고자 2023년 한해 ‘비바 베르디! 비바 오페라!’라는 기치를 내건다.

‘신년음악회 : 희망의 소리’를 시작으로 ‘맥베스’ ‘일 트로바토레’ ‘라 트라비아타’ ‘나부코’로 한 해를 채운다. ‘나부코’를 제외한 세 개의 작품을 새로운 프로덕션으로 선보인다는 점에서 새로운 베르디, 새로운 국립오페라단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국립오페라단은 정기공연을 통해 베르디의 일생까지 엿볼 수 있도록 작품 선정에 심혈을 기울였다. 베르디의 초기작품인 ‘맥베스’와 2021년 큰 호평을 받았던 국립오페라단의 ‘나부코’를 통해서 그의 젊음과 패기, 오페라를 사랑하는 뜨거운 마음을 느낄 수 있다. 또한 베르디 작품 빅3 중 두 작품인 ‘일 트로바토레’ ‘라 트라비아타’를 통해서는 작곡가로서 완전히 농익은 모습도 살펴볼 수 있다.

2023년의 시작을 알리는 첫 무대는 ‘신년음악회 : 희망의 소리’(국립극장 해오름극장)다. 이틀에 걸쳐 진행되는 ‘신년음악회’는 1월 6일(금) 정상급 성악가와 합창단이 꾸미는 갈라콘서트, 1월 7일(토) 2023년 정기공연 네 작품 속 주요장면을 미리 만나는 하이라이트콘서트로 꾸며진다.

‘신년음악회 : 희망의 소리’는 국립오페라단의 정기공연을 이끌어왔던 최정상급 성악가들이 총출동해 2023년의 희망찬 시작을 알리는 무대가 될 것이다.

● 국립오페라단 초연 16년 만에 선보이는 새로운 ‘맥베스’

국립오페라단은 베르디 탄생 210주년을 맞아 내년 시즌을 ‘맥베스’(사진) ‘일 트로바토레’ ‘라 트라비아타’ ‘나부코’ 등 베르디의 작품으로만 꾸민다. ⓒ국립오페라단 제공


국립오페라단은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새로운 프로덕션으로 ‘맥베스’(4월 27~30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를 무대에 올린다. 베르디의 초기작인 ‘맥베스’는 열 차례가 넘는 장면전환과 고난도의 테크닉을 요구하는 음악으로 공연이 쉽지 않다.

까다로운 작품을 관객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2016년 ‘오를란도 핀토 파초’, 2022년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로 평단과 관객들의 큰 호평을 받은 ‘젊은 거장’ 연출가 파비오 체레사와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밀라노 라 칼라 등 세계 오페라 무대를 누비며 ‘동시대 가장 설득력 있는 지휘자’로 평가받고 있는 지휘자 이브 아벨이 만나는 역사적인 무대가 펼쳐진다.

● 피를 끓게 하는 잔인한 결투의 리듬 ‘일 트로바토레’

두 번째 정기공연으로 형제의 비극을 담은 ‘일 트로바토레’(6월 22~25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를 준비했다. ‘일 트로바토레’는 음유시인이라는 뜻으로 베르디 오페라 중 가장 박력 있고 열정적인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리골레토’ ‘라 트라비아타’와 함께 베르디 작품 빅3로 꼽히며 운명의 가혹한 장난으로 친형제가 서로에게 칼을 겨누는 복수극이다.

세밀한 캐릭터 표현에 정통하며 2022년 ‘아틸라’ 출로 한국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던 연출가 잔카를로 델 모나코가 새로운 변신을 준비 중이다. 2017년 솔티 국제 지휘콩쿠르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세계 주요도시 대극장에서 관객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신예 마에스트로 레오나르도 시니가 폭발력 있는 오케스트레이션을 선사할 예정이다.

● 짙은 프렌치 감성으로 재탄생하는 ‘라 트라비아타’

국립오페라단은 베르디 탄생 210주년을 맞아 내년 시즌을 ‘맥베스’ ‘일 트로바토레’ ‘라 트라비아타’(사진) ‘나부코’ 등 베르디의 작품으로만 꾸민다. ⓒ국립오페라단 제공


국립오페라단의 대표적인 레퍼토리로 자리매김한 ‘라 트라비아타’(9월 21~24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는 올해 새로운 프로덕션으로 재탄생한다. ‘길을 잃은 여자’라는 뜻의 ‘라 트라비아타’는 파리 사교계의 꽃 비올레타와 순수한 청년 알프레도와의 사랑 이야기를 바탕으로 당시 사회를 비판하며 성숙한 사랑의 의미를 묻는 작품이다.

국립오페라단 ‘호프만의 이야기’ ‘마농’ 등의 전작을 통해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지휘자 세바스티안 랑 레싱과 연출가 뱅상 부사르가 다시 의기투합한다. 이들은 ‘라 트라비아타’ 속 프렌치 감성을 극대화하여 세련되고 감각적인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 대담한 무대! 압도적 스케일! ‘나부코’

국립오페라단은 베르디 탄생 210주년을 맞아 내년 시즌을 ‘맥베스’ ‘일 트로바토레’ ‘라 트라비아타’ ‘나부코’(사진) 등 베르디의 작품으로만 꾸민다. ⓒ국립오페라단 제공


국립오페라단은 2021년 광복절에 맞춰 한국 관객의 정서를 고려한 무대를 선보여 주목받았던 ‘나부코’(11월 30일~12월 3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로 2023년을 마무리한다. ‘나부코’는 젊은 시절 잇따른 실패로 힘들어했던 베르디에게 작곡가로서의 큰 명성을 안겨준 작품이다. 작품의 하이라이트인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은 대규모 합창단과 오케스트라의 폭포수와 같은 사운드로 펼쳐질 예정이다.

오페라 연출의 틀을 무너뜨리는 대담한 연출로 유명한 연출가 스테파노 포다와 부드러운 카리스마 지휘자 홍석원이 2021년에 이어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춘다. ‘삶은 희망을 안고 앞으로 바라보는 것’이라는 작품 속 메시지를 통해 한 해를 마무리하는 관객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전하는 무대가 될 것이다.

극장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관객과의 만남은 계속된다. 국립오페라단의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인 마이오페라를 통해서 2023 정기공연을 스트리밍하고 추후 VOD로 선보일 예정이다. 온라인을 통해 다양한 기획 프로그램도 선보여 오페라의 저변확대와 관객개발에 지속적으로 힘쓸 계획이다.

/park72@classic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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