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만9000명 ‘교향악 축제’ 즐겼다...광주시향·서울시향·경기필은 매진행렬

전국 17개 교향악단 17일 동안 무한도전 ‘화려한 폐막’
데이비드 이·박인욱·김선욱·다비트 라일란트 등 데뷔무대
존 오코너·마르틴 가르시아 가르시아·케빈 케너 특급협연

김일환 기자 승인 2023.06.26 09:55 | 최종 수정 2024.04.29 10:57 의견 0
전국 17개 교향악단이 17일 동안 무한 도전한 ‘2023 교향악축제’가 폐막한 가운데 광주시향·서울시향·경기필은 매진을 기록해 합창석까지 오픈했다. ⓒ예술의전당 제공


[클래식비즈 김일환 기자] 전국 17개 교향악단이 참가한 ‘2023 교향악축제’를 12만9000명이 즐겼다, 광주시향·서울시향·경기필하모닉은 매진행렬을 기록했고 존 오코너, 마르틴 가르시아 가르시아, 케빈 케너 등 세계 톱클래스 연주자들이 협연해 무대를 빛냈다.

예술의전당이 주최한 ‘한화와 함께하는 2023 교향악축제’가 지난 1일부터 25일까지 17일간의 긴 여정을 마치고 막을 내렸다. ‘Infinite Challenge(무한 도전)’를 부제로 진행된 이번 축제는 예술의전당 전관 개관 30주년을 기념해 더욱 다채로운 행사로 꾸몄다.

실력과 명성을 갖춘 전국 17개 교향악단과 최정상급 지휘자·협연자뿐만 아니라 존 오코너(인천시향), 마르틴 가르시아 가르시아(서울시향), 케빈 케너(부천필하모닉) 등 세계적인 연주자들이 함께해 풍성한 무대를 선사했다.

대한민국 대표 클래식 음악 축제답게 2만5000여명이 공연장을 찾았으며 광주시향(6월 1일), 서울시향(6월 17일), 경기필하모닉(6월 24일)은 매진을 기록해 합창석을 추가로 열었다.


전국 17개 교향악단이 17일 동안 무한 도전한 ‘2023 교향악축제’가 폐막했다. 사진은 서울시향을 지휘한 데이비드 이 지휘자(오른쪽)와 협연자로 나선 마르틴 가르시아 가르시아 피아니스트. ⓒ예술의전당 제공


교향악축제의 모든 공연은 온·오프라인으로 생중계돼 공간적·시간적 제약 없이 축제를 만끽할 수 있었다. 예술의전당에서 대형 화면으로 현장의 감동을 생생하게 즐길 수 있었던 음악광장과 올해 처음으로 교향악축제를 생중계 한 부산 영화의전당 야외광장에서는 1만6000여명이, 예술의전당 유튜브 플랫폼을 통해 8만8000여명이 함께해 축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1989년부터 매년 4월에 열렸던 교향악축제는 올해 특별히 6월에 관객을 만났다. 웅장한 편성의 대작인 말러 교향곡으로 축제의 시작과 끝을 알리며 매 공연 뜨거운 호응 속 35회를 맞은 교향악축제의 위엄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특히 올해는 리게티 탄생 100주년, 라흐마니노프 탄생 150주년을 기념해 피아니스트 박종화(KBS교향악단)와 김나영(전주시립교향악단)이 협주곡을 연주해 감동을 배가시켰다. 시대별 다양한 작곡가의 대편성 관현악곡과 창작곡 공모 선정작인 작곡가 이본의 ‘Cusco? Cusco!’를 선보여 국내 신진 작곡가의 저력을 입증했다. 2022년부터 대규모 관현악 축제로는 최초로 매년 창작곡을 공모·선정해 연주 레퍼토리를 넓혀가고 있는 교향악축제는 국내 클래식 음악계에 새로운 창작의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2023 교향악축제는 35회를 기념해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지휘자·협연자에도 신선함을 더했다. 지휘자 데이비드 이(서울시향), 박인욱(대구시향), 김선욱(경기필하모닉), 다비트 라일란트(국립심포니)와 협연자 최하영(첼로·강릉시립교향악단), 신박듀오(피아노·공주시충남교향악단)가 교향악축제 무대에 처음 올랐다.

2023 교향악 축제가 폐막한 가운데 음악광장 내 설치된 교향악축제 대형조형물은 포토스팟으로 인기를 끌었다. ⓒ예술의전당 제공
2023 교향악 축제가 폐막한 가운데 음악광장 내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공연을 감상하고 있다. ⓒ예술의전당 제공


공연 외에도 다양한 부대행사가 마련돼 2023년 교향악축제를 더욱 빛냈다. 음악당 지하공간에 개설된 특별 전시실에서는 이번 교향악축제에 참여하는 교향악단·지휘자·협연자 소개뿐만 아니라 교향악단별 공연 프로그램을 음원으로 직접 감상할 수 있어 관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음악당 로비 포토존과 음악광장 내 교향악축제 대형조형물도 포토스팟으로 인기가 높았다.

가장 큰 관심을 받은 부대행사는 공연 25분 전 진행된 프리토크였다. 당일 무대에 오르는 지휘자나 협연자를 통해 곡 정보, 작곡의도 등을 직접 들을 수 있어 공연의 흥미와 이해를 모두 높였다는 평을 받았다.

예술의전당 장형준 사장은 “지금까지 교향악축제가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은 예술의전당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과 애정, 그리고 교향악단과 연주자들의 신뢰 덕분이다. 지금에 만족하지 않고 매년 더 깊이 있는 감동과 즐거움을 드리기 위해 힘쓸 것이다”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2000년부터 한화그룹의 후원을 받은 교향악축제는 매년 새로운 레퍼토리와 수준 높은 무대를 선보이며 예술의전당 대표 기획 음악회로 자리매김했다. 2024년 교향악축제는 다시 4월에 관객을 만난다.

/kim67@classic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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