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라흐마니노프다운 피아노!...선우예권 ‘라흐마니노프, 리플렉션’ 음반발매 전국투어

앨범수록 ‘코렐리 변주곡’ ‘쇼팽 변주곡’ 등 연주
10월 18일 서울 예술의전당등 11곳서 리사이틀

박정옥 기자 승인 2023.07.24 11:37 | 최종 수정 2023.10.17 09:19 의견 0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이 9월에 선보이는 새 앨범 ‘라흐마니노프, 리플렉션’ 발매를 기념해 전국 리사이틀 투어에 나선다. ⓒ마스트미디어 제공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은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1873~1943)와 인연이 깊다. 난곡(難曲)으로 유명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연주하며 제15회 반 클라이번 콩쿠르(2017년)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했다. 지난해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만든 임윤찬의 제16회 반 클라이번 우승 이전에 이미 선우예권의 활약이 있었다.

그는 16세에 미국으로 건너가 커티스 음악원에서 세이무어 립킨 교수에게 ‘러시아적인’ 표현 방법과 감성을 배웠다. 세이무어 립킨은 라흐마니노프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라흐마니노프 스페셜리스트’로 불린다. 스승으로부터 라흐마니노프의 A~Z을 착실히 흡수하며 자신의 피아노 사운드를 빛낼 레퍼토리로 차곡차곡 쌓았다.

“라흐마니노프는 늘 저와 인생을 동행하는 작곡가”라고 말하는 선우예권이 3년 만에 데카 레이블에서 두 번째 스튜디오 음반 ‘라흐마니노프, 리플렉션(Rachmaninoff, A Reflection)’을 9월에 선보인다. 반 클라이번 우승을 안겨준 작곡가이자 탄생 150주년을 맞은 라흐마니노프의 곡으로 구성됐다. 라흐마니노프의 감정과 삶까지도 깊게 공감하며 ‘가장 라흐마니노프다운’ 작품으로 꾸몄다.

이를 기념해 2021년 이후 2년 만에 10월 18일(수) 서울 예술의전당을 비롯해 전국 11개 도시에서 투어를 진행한다. 9월 23일(토) 화성 반석아트홀을 시작으로 울산 중구문화의전당, 부산문화회관, 김해문화의전당, 대전예술의전당, 성남아트리움, 함안문화예술회관, 익산예술의전당, 안양 평촌아트홀을 거쳐 10월 20일(금) 여수 GS칼텍스 예울마루에서 마무리한다.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이 9월에 선보이는 새 앨범 ‘라흐마니노프, 리플렉션’ 발매를 기념해 전국 리사이틀 투어에 나선다. ⓒ마스트미디어 제공

이번 앨범에서는 그리움, 우수, 그리고 환희의 순간까지 작품에 내재된 감정의 스펙트럼을 ‘가장 솔직한 선우예권’ 자신의 연주로 투영해냈다. 라흐마니노프가 남긴 단 두 개의 변주곡인 ‘코렐리 주제에 의한 변주곡(Op.42)’ ‘쇼팽 주제에 의한 변주곡(Op.22)’부터 로맨틱한 선율로 널리 사랑받는 ‘첼로 소나타 g단조, Op. 19 - 3악장:안단테’, 라흐마니노프가 직접 편곡한 크라이슬러의 ‘사랑의 슬픔’, ‘모스크바의 종’이라는 부제로 유명한 ‘전주곡, Op.3 중 2번’ 등을 포함해 총 6개의 작품을 담았다. 다양한 작곡가의 음악을 인용하면서도 결국 라흐마니노프 고유의 색채를 만나볼 수 있는 음반이다.

전국 투어 리사이틀 2부에서는 앨범 수록곡 중 라흐마니노프가 남긴 ‘코렐리 주제에 의한 변주곡’과 ‘쇼팽 주제에 의한 변주곡’을 모두 연주한다. ‘코렐리 주제에 의한 변주곡’은 선우예권에게 많은 영향과 가르침을 준 세이무어 립킨 교수에게 배운 곡이다. 라흐마니노프와 스승 모두에 대한 헌정의 의미를 담았다.

‘쇼팽 주제에 의한 변주곡’은 잘 연주되지 않지만 라흐마니노프 초기의 걸작이다. 갑작스러울 만큼 밝고 화려한 패시지로 마무리하면서 공연 전체의 시작과 끝을 관통하는 라흐마니노프의 색을 그려낼 예정이다.

1부에서는 언뜻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비슷한 연관성과 무게감을 지닌 바흐의 작품으로 구성됐다. 그가 라흐마니노프를 준비할 때 생각한다는 ‘바흐마니노프(Bachmaninoff)’라는 장난스러운 단어는 선율과 화려한 기교를 넘어 라흐마니노프 작품의 구조적인 측면을 보게 한다.

바흐의 바이올린 파르티타 2번의 유명한 샤콘느 주제를 차용한 브람스 편곡 버전의 ‘왼손을 위한 샤콘느 d단조’는 화려한 부조니 편곡 버전보다 바흐의 오리지널리티를 더 나타내고 있으며 ‘건반을 위한 파르티타 2번 c단조’는 바흐의 이론적 완벽함뿐 아니라 멜로딕한 부분까지 드러낸다.

2년 만에 선보이는 선우예권의 이번 공연은 그의 레퍼토리, 솔직하고 깊은 내면을 느낄 수 있는 동시에 현 시대를 대표하는 피아니스트이자 아티스트로 향해가는 선우예권의 음악을 가장 가까이에서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다.

‘선우예권 피아노 리사이틀’ 서울 예술의전당 공연은 예술의전당과 인터파크티켓을 통해 예매 가능하다. 가격은 R석 10만원, S석 8만원, A석 6만원, B석 4만원.

/park72@classic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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