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욱·선우예권·박재홍·백건우·김도현·문지영...국가대표 피아니스트 ‘릴레이 리사이틀’

전면리뉴얼 마포아트센터 재개관 기념
5~11월 ‘M 소나타 시리즈’ 6회 진행

박정옥 기자 승인 2022.05.09 10:50 의견 0
마포문화재단이 마포아트센터 재개관 기념 ‘M 소나타 시리즈’를 5월부터 11월까지 6회에 걸쳐 개최한다. 위쪽 왼쪽부터 김선욱, 선우예권, 박재홍. 아래쪽 왼쪽부터 백건우, 김도현, 문지영. Ⓒ마포문화재단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김선욱, 선우예권, 박재홍, 백건우, 김도현, 문지영 등 국가대표 피아니스트 6명이 릴레이 리사이틀을 연다. 이들은 1년 4개월의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올해 정식 재개관한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 대극장 무대에 선다. 자신들이 가장 애정하는 피아노 소나타를 통해 업그레이드 된 마포아트센터 어쿠스틱 음향의 진가를 보여준다.

마포문화재단이 마포아트센터 재개관 기념 ‘M 소나타 시리즈’를 5월부터 11월까지 6회에 걸쳐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김선욱을 시작으로 살아있는 거장 백건우를 비롯해 선우예권, 문지영, 박재홍, 김도현 등 세대를 초월하는 국가대표 피아니스트들이 총출동한다. 새롭게 단장을 마친 마포아트센터에서 만나는 리스트, 슈만, 슈트라우스, 그라나도스, 스크랴빈 등 낭만시대 작곡가의 명곡들이 기대를 모은다.

M 소나타 시리즈의 문을 여는 주인공은 김선욱이다. 오는 5월 18일(수) 팬들을 만난다. 2006년 18세의 나이로 리즈 콩쿠르 40년 역사상 최연소 우승자이자 첫 아시아 출신 우승자라는 기록을 남긴 그는 런던 심포니, 베를린 필하모닉, 시카고 심포니 등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와 전설적인 지휘자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으며 활동하고 있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평소 애정을 드러냈던 슈베르트, 리스트의 작품들과 더불어 스페인 작곡가 알베니즈의 대표 피아노 작품인 이베리아 모음곡 중 2권을 연주한다. 슈베르트와 리스트, 리스트와 알베니즈가 주고받은 음악적 영향이 김선욱의 음악 세계에는 어떤 발자국을 남겼는지 확인해볼 수 있는 시간이다.

선우예권은 7월 23일(토) 무대에 선다. 그는 2017년 북미 최고 권위의 제15회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적 피아니스트 반열에 올랐다. 이 외에도 인터내셔널 저먼 피아노 어워드, 방돔 프라이즈(베르비에 콩쿠르), 센다이 국제 음악 콩쿠르, 윌리엄 카펠 국제 피아노 콩쿠르, 플로리다 국제 피아노 콩쿠르 등 피아니스트 최다 국제 콩쿠르 우승 기록을 가지고 있다.

평소 애정을 드러냈던 작곡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를 중심으로 레스피기, 드뷔시의 곡들을 준비한 선우예권은 “한국에서 자주 연주되지는 않지만 가장 좋아하고, 또 들려주고 싶은 곡들을 고심하며 골랐다. 장기간의 팬데믹, 믿기조차 어려운 전쟁의 시간... 잠시나마 눈을 감고, 귀를 통해 들려오는 소리가 다양한 색감으로 마음에 그려지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M 소나타 시리즈의 세 번째 공연인 9월 29일(목)에는 2021년 페루초 부소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과 함께 4개 부문 특별상을 석권한 박재홍을 만난다. 현재 가장 주목받는 차세대 스타 연주자인 박재홍은 15세 때 아르헨티나에서의 독주회를 시작으로 국제 활동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밀라노 포메리지 무지칼리 오케스트라, 이스라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예루살렘 카메라타, 유타 심포니 오케스트라, 서울시립교향악단, KBS 교향악단 등을 포함한 국내외 오케스트라와 협연했고 지휘자 오메르 메이어 웰버, 에브너 비런, 레이 호토다, 게하르트 짐머만을 포함한 여러 지휘자들과 호흡을 맞췄다. 박재홍이 준비한 시리즈는 1부는 슈만, 2부는 스크랴빈과 프랑크의 곡들을 선보인다.

M 소나타 시리즈의 백미가 될 10월 1일(토) 네 번째 공연은 살아있는 거장 백건우의 손끝에서 펼쳐진다. ‘건반 위의 구도자’는 올해로 피아니스트로서의 행보를 시작한 지 65년이 됐다. 이번 리사이틀에서는 스페인 음악가 엔리케 그라나도스의 곡을 중심으로 연주할 예정이다. 엔리케 파야, 이삭 알베니즈와 함께 스페인 대표 작곡가로 손꼽히는 그라나도스는 스페인 민족음악을 바탕으로 낭만적이고 따뜻한 선율을 그려낸다.

백건우가 연주할 피아노 모음곡 ‘고예스카스’는 그라나도스가 남긴 수많은 걸작 중 하나로 스페인 화가 프란시스코 고야의 전람회를 본 후 받은 영감을 음악적으로 구현해낸 작품이다. 열정, 사랑, 우아함 등 작품을 관통하는 흐름과 각 곡에 담긴 끝없는 상상력으로 채워질 이번 리사이틀은 인터미션 없이 하나의 호흡으로 연결된다. 또한 백건우의 해설로 스페인 인상주의 전시를 관람하는 듯한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10월 30일(일)에는 김도현이 가을의 끝자락에서 다섯 번째 소나타를 연주한다. 폭넓은 레퍼토리와 깊은 예술성, 그리고 좌중을 사로잡는 파워를 겸비한 차세대 피아니스트 김도현은 2021 페루초 부소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 2위와 함께 현대작품 최고 연주상을 수상하며 팬들에게 놀라움을 안겼다.

2021년 시카고 국제 음악 콩쿠르 아티스트 부문 1위, 2017년 방돔 프라이즈(베르비에 콩쿠르) 1위 없는 공동 2위, 뉴욕 영 콘서트 아티스트 오디션 1위를 수상하기도 했다. 2019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는 김도현에게 세미 파이널 최고 연주 특별상을 수여했고 이어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스페셜 위너스 콘서트에 초청하기도 했다. M 소나타 시리즈에서 연주할 프로그램은 추후 공개될 예정.

11월 24일(목) 시리즈의 피날레를 장식할 주인공은 문지영이다. 2015년 스위스 제네바 국제 콩쿠르와 동양인 최초 페루초 부소니 국제 콩쿠르 우승을 연이어 차지했다. 국내외 유수 오케스트라와의 협연과 세계적인 무대에서의 독주회를 통해 가장 주목 받는 젊은 음악가이자 피아니스트로 명성을 쌓고 있다.

1957년 두 콩쿠르에서 모두 우승한 피아노 여제 마르타 아르헤리치의 행보를 닮은 연주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문지영은 부조니 콩쿠르의 심사위원장 외르크 데무스로부터 “이 시대에서 사라졌다고 생각했던 음악성의 자연스러움을 그에게서 발견했다”는 극찬을 받았다. 스크랴빈 탄생 150주년을 기념하며 스크랴빈과 슈만의 곡들을 연주한다.

이번 마포아트센터의 릴레이 리사이틀은 클래식 팬들을 위한 다양한 할인 혜택도 준비되어 있다. 부담은 낮추고 품격은 올린 ‘2022 M 소나타 패키지’ 예매시 5개 공연(선오픈된 5월 공연 제외)을 30% 할인된 가격으로 만날 수 있다. 공연 예매 및 자세한 정보는 마포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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