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자왕의 그 남자’ 온다...27세 스타 마에스트로 클라우스 메켈레 첫 내한

27년 만에 방문하는 오슬로필하모닉과 10월30일 공연
올 시벨리우스로 ‘3개 유명악단 상임지휘자’ 실력 발휘

민은기 기자 승인 2023.08.08 11:16 | 최종 수정 2023.11.21 16:00 의견 0
‘3개 명문악단’의 상임지휘자를 꿰찬 클라우스 메켈레가 오는 10월 30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오슬로 필하모믹과 첫 내한공연을 연다. ⓒ빈체로 제공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핀란드 출신의 지휘자 클라우스 메켈레는 1996년생이다. 올해 27세의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유럽 최고의 악단인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와 파리 오케스트라의 포디움을 차지했다. 그는 2021년 다니엘 하딩의 뒤를 이어 파리 오케스트라의 새로운 음악감독으로 선임됐다. 또한 로열 콘세르트허바우도 ‘내일의 거장’을 미리 선점했다. 메켈레가 31세가 되는 2027년부터 제8대 상임지휘자로 활동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 두 악단에 앞서 메켈레의 진가를 먼저 알아본 곳은 핀란드의 오슬로 필하모닉이다. 그는 2018년 5월 오슬로 필하모닉과 처음 호흡을 맞췄다. 그 단 한 번의 연주를 통해 오슬로 필하모닉의 새로운 상임 지휘자로 발탁됐다. 메켈레는 2020/21 시즌부터 역사적 지휘 거장 마리스 얀손스, 헤르베르트 블롬슈테트의 손길이 닿았던 오케스트라에 자신만의 그림을 그려 나가기 시작했다.

오슬로 필하모닉과 함께한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영상은 세계 510만명 이상이 시청했으며 파리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 로열 콘세르트허바우의 차기 상임 지휘자라는 타이틀을 차례로 손에 쥐며 단숨에 세계 최고의 지휘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스타 마에스트로가 됐다.

이 때문에 한국에서도 수많은 음악 애호가들이 메켈레와의 만남을 오래 기다려 왔지만, 2020년 오슬로 필하모닉과 2021년 파리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이 팬데믹으로 무산돼 만나고자 하는 바람이 더욱 간절해졌던 아티스트 중 한명이다. 더욱이 최근에는 1987년생인 중국의 피아니스트 유자왕과 사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더욱 화제의 인물이 됐다.

‘3개 명문악단’의 상임지휘자를 꿰찬 클라우스 메켈레가 오는 10월 30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오슬로 필하모믹과 첫 내한공연을 연다. ⓒ빈체로 제공

27세 스타 마에스트로 클라우스 메켈레가 오는 10월 오슬로 필하모닉과 첫 내한공연을 여는 가운데, 그는 최근 중국의 피아니스트 유자왕과 사귀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유자왕의 피아노 연주때 페이지터너를 해주고 있는 메켈레. ⓒ인터넷 캡처


‘3개 명문악단’의 상임지휘자를 꿰찬 메켈레가 드디어 온다. 오슬로 필하모닉과 함께 올 시벨리우스 프로그램으로 10월 30일(월) 오후 7시 30분 롯데콘서트홀에서 역사적인 첫 내한공연을 연다.

2023년 오슬로 필하모닉의 아시아 투어는 2020년부터 상임 지휘자 및 예술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는 메켈레의 첫 내한이다. 이와 동시에 오슬로 필하모닉이 1996년 당시 상임 지휘자였던 마리스 얀손스와의 내한 이후 27년 만에 갖는 내한으로 더욱 의미가 남다르다.

메켈레는 음악가 집안 출신이다. 아버지는 첼리스트, 어머니는 피아니스트다. 할아버지는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연주했다. 첫 악기는 첼로였지만 열두 살 때 핀란드 국립 오페라에서 합창단원으로 노래하면서 지휘에 빠져들었다. 시벨리우스 음악원에서 지휘와 첼로를 전공했다. 핀란드 출신의 명지휘자들을 대부분 길러낸 요르마 파눌라가 그의 스승이다. 서울시향 음악감독이었던 오스모 벤스케와 KBS교향악단의 피에타리 잉키넨 역시 모두 파눌라의 제자다.

바이올리니스트 재닌 얀센이 오는 10월 30일 롯데콘서트홀에서 클라우스 메켈레가 지휘하는 오슬로 필하모믹과 협연한다. ⓒ빈체로 제공


역사적인 첫 내한 공연에서 메켈레는 시벨리우스의 ‘투오넬라의 백조’에 이어 시벨리우스의 ‘교향곡 5번’을 들려준다. 협연에는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와 마에스트로들의 러브콜을 쉼 없이 받으며 활동하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재닌 얀센이 함께한다. 얀센이 클라우스 메켈레 & 오슬로 필하모닉과 선보일 레퍼토리는 지난 2018년 사이먼 래틀 & 런던 심포니와도 함께 선보였던 그의 단골 레퍼토리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이기에 더더욱 기대된다.

서울 공연에 앞서 10월 28일(토)에는 고양아람누리에서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과 교향곡 2번을 연주한다. 서울 공연 티켓은 8월 10일(목) 오후 3시부터 롯데콘서트홀과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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